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님들 안녕하세요? ^^
한 며칠 삶방을 제대로 챙기지를 못했습니다.
좋은 글들 읽기만 하고 댓글도 못 달아서 매우 송구합니다.
학교도 안 가는데 ㅎㅎ 왜 이리 분주한지 모르겠어요.
매우 과로하는 백조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
엊그제 저희 학교에서는 성대하게(?) ㅎㅎ 제 명퇴 기념식을 해줘서,
아주 눈물 콧물 제대로 흘리고 왔습니다.
명퇴식날 오후, 계속 집에서 쉬다가 모처럼 학교 가는 길에는,
이제 이 길을 다시 운전해서 또 갈 날이 한 두 번은 더 있을까, 뭐 이런 생각에 조금 울컥하긴 했지만
이 비대면 시대에 선생님들이 한 곳에 모이지도 못하는데
각자 자기 교실에서 자기 모니터 들여다보며 하는 명퇴식에 무슨 감회가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리고 교직 사회의 퇴임식 문화가 전과는 많이 달라요.
전에는 정년퇴임하시는 교장님들의 경우엔 온 가족 다 출동하고 제자들도 오고 아주 굉장했는데
근래엔 정년하시는 교장님의 퇴임식도 그냥 조촐해요.
전출교사 송별회와 퇴임식을 겸해서 직원끼리만 조용히 밥 한 끼 먹고 헤어지는 분위기거든요.
하물며, 모여서 밥도 못 먹는 이 시점에, 더구나 나는 정년퇴임 교장도 아니고 명퇴 평교사인데
그저 공로패나 하나 주고 말겠지, 이러면서 갔는데... ㅎㅎㅎ
갔더니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무대 등이 있는 시청각실은 전기 공사를 하는 중이라 쓰지를 못해서
교무실 옆의 교실 하나에 현수막 출력해서 붙여놓고 간이 단상 하나 달랑 놓여있더군요.
명퇴식은 오후였고 오전엔 신입교사 환영식도 이 교실에서 간단히 했대요.
뭐 어차피 선생님들이 앉아있는 각 교실로는 카메라에 비춰지는 부분만 나가는 거니까,
식장이 허술한 것은 문제 될 것이 없었지만..
그래도 쪼까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다고는 아니 할 수 없었지요.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큰 감회 없이 명퇴식을 시작했는데...
교감님의 명퇴자 약력 소개, 교장님의 축사와 공로패 전달, 교총에서 주는 무슨 표창장 전달,
동학년 선생님의 송별사 낭독, 학교 친목회와 동학년에서의 꽃다발과 선물 증정,
명퇴 당사자의 인삿말 등등을 하고 난 뒤...
마지막 축가 순서에서, 저는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꽤 많이 울었어요, 감격해서요. ^^
그 축가가 어떤 축가였냐 하면요, 현장에서 부른 축가가 아니고 편집한 화면이었는데
금년 동학년도 아닌, 제가 이 학교에 부임한 첫해인 2015년에 3학년 동학년을 했었던
(저는 이 학교에서 5년 만기를 채우고 또 1년 유예를 해서 총 6년을 근무했습니다.)
그 중 네 명은 이미 각기 다른 학교로 전출가서 근무하고 있는 그 때의 그 동학년 선생님들이
각자 자기 집에서 혹은 자기 학교에서
김동률의 '출발'이라는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동영상을 녹화한 후
그 동영상을 모두 모아 편집을 해서, 일곱 명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화면을 구성을 한 것입니다.
세상에나... 이 바쁜 세상에, 6년 전에 동학년을 했던 그 인연 하나로 인해
시간 내서 각자의 자리에서 노래부르고 동영상을 찍는 수고를 마다 하지 않고
그 동영상을 또 모아서 거의 방송국 수준의! 편집 실력을 발휘해서 저렇게 감동을 주는 화면을 만들어내다니...
정말 제가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받은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축가 시작 전의 화면에서부터 이미 저는 눈물을 줄줄 흘리고 말았는데
이 모든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한 내 사랑하는 띠동갑 후배 고샘이
우리 둘째 딸하고 감쪽같이 내통을 해서 ㅎㅎㅎ
우리 남편이 제 퇴임을 축하하는 인삿말을 집에서 동영상으로 찍은 화면을 축가 시작 전에 보여주는데...
갑자기 화면에 남편이 나타나서 뭐라고 뭐라고 감회를 이야기를 하니, 그 대목에서부터 눈물이 줄줄... ^^
이어지는 축가 화면에서는 거의 오열을 하면서 ㅎㅎㅎ 그렇게 감개가 무량한 퇴임식을 했더랍니다. ^^
명퇴 기념식 후 이틀 지난 지금도 그 여운이 채 가시질 않았어요.
이 비대면의 시대에, 이렇게 감동이 가득한 기념식을 선물로 받다니,
저는 정말 행복한 교사이고,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명퇴식도 끝나고, 학교에는 몇 달 뒤에 훈장 받으러 한 번만 더 가면 됩니다.
오래도록 근무했던 직장을 떠나, 이제 인생 제 2막을 꿈꿉니다.
그 새로운 시작을 힘차게 응원해준 제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가득합니다.
지난 세월, 모두가 감사였습니다!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
이제 사진 몇 장 올릴 건데요, 현수막에 교감이라고 쓰여있는데 ㅎㅎ
아래 사진 설명에도 썼지만, 저 교감 아니고요,
평교사가 정년 퇴임 아닌 명예퇴임을 할 경우, 교감으로, 이름만 교감으로 퇴임하게 되어 있습니다.
참 이상한 규정입니다. 교감은 뭔 교감 ㅋㅋ
그럼 사진 몇 장 올려볼게요. ^^
명퇴자가 카메라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 성이 여가고요, ㅎㅎ 교감 아니예요.
그런데 명예퇴임하는 교사는 명목상으로는 교감으로 퇴임하도록 규정이 그렇게 되어있습니다.
너무 이상한 규정입니다.
교감은 뭔 교감 ㅋㅋ
좌측은 친목회장님, 우측은 교장선생님, 마스크를 다들 쓰셨으므로 얼굴이 자동 모자이크 되었습니다. ^^
내가 많이 사랑하는 2020년 나의 마지막 동학년 1학년 선생님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
바로 그 축가 시작! 김동률의 출발, 이라는 노래입니다, 가사도 아주 새출발에 딱! 입니다.
샘들 이쁜 얼굴 모자이크 못해서 미안.. 이 사진은 얼굴 가리면 영 느낌이 안 살아서 그냥 뒀어요. ^^
한 번 부장(주임)은 영원한 부장 ㅎㅎ 2015년 그해에 제가 인성교육부장이었다고 여태도 부장이라고 해요. ^^
그래요... 나도 사랑해요, 고마워요, ^^
우리 님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수요일 되시어요. ^^
바람소리님 큰 박수 보내주시고 수고했다고 치하를 해주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
행복 만땅 되길 바라신다고 하니 더 이상의 축복이 없네요.
꼭! 그리하도록,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해진다고 하니까,
늘 나는 행복하다 생각하며 잘 살아볼게요. ^^
정말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금요일 되시어요. ^^
크리스탈님
명예퇴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TV는 사랑을싣고 에서 업드려 절받는 교사직이 제일 보람되게 보였는데 님께서 그런분인듯 싶습니다
아들셋 이었다면 못 해냈을 지난번 행사를 보면서 지혜로운 딸들도 훌륭하고 멋졌지요
행복한 엄마로 남은 삶도 내내 행복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실감나는 멋진글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금송 선배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시지요?
부족한 제게 크리스탈이라고 다정하게 불러주시고,
이 카페 입성 초기부터 올리는 글마다 칭찬해주신 그 관심과 사랑이
저에게 아주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 개막된 제 인생의 2막,
교회 일을 열심히 하고
그동안 소홀했던 제 가정을 힘써 돌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자 합니다.
남편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ㅋㅋ 성장기에 정말 해준 것이 없어 너무 미안한 제 딸들에게
이제부터라도 마음껏 잘해주고 잘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딸들 셋이 여태 다 집에서 북적 북적합니다.
큰딸은 다니던 직장 그만 두고 북 디자인과 인터넷 소설 연재 등을 한다고 밤을 낮 삼고 낮을 밤 삼아서 집콕이고
둘째는 8월에 박사과정 공부를 위한 미국으로의 출국을 앞두고 역시 집콕이고
올해 대학을 졸업한 막내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답답하다면 답답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펼쳐질 그 아이들의 좋은 미래를 기대하며, 낙타 무릎이 되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어미가 되려고 합니다.
골드 파인 선배님의 잘 키운 한의사 따님이 늘 너무도 부럽습니다. ^^
존경하고 의지하는 우리 금송 선배님,
오늘도 많이 많이 감사드립니다.
늘 평안하고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
수정구슬 쌤님의 명예 퇴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동안 수고 많이 하셨구요
앞으로의 새로운 삶에
더 뜻있는 삶으로
행복 하시길 기원해 봅니다~~♡
정바다 선배님! 써주시는 댓글마다 정이 가득해서, 정말 정이 넘치는 바다 같으세요. ^^
저도 정바다 선배님처럼 우리 회원님들께 따뜻한 정으로 대하는 좋은 회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게 주신 장미 꽃다발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축하와 치하의 말씀 너무도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선배님 말씀처럼 뜻있는 삶으로 행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한 오후 되시어요. ^^
뭐라고 해야죠
축하 아님 그동안 수고 했어요
참 오랜세월 단단한 나무 될수 있도록
어린 싹들 잘 이끌어주신 님
이제는 그냥 즐기세요
내 삶 내 청춘 내자신을 ㅎㅎ
코로나가 좀 가라앉으면 우리 같이 이슬이 해요
내가 축하주 쏠께요 ㅎ
우리 우리 아름다우신 장미 언니 ^^
축하해주시고 수고했다고 해주시니
그 고마우신 마음에 제 명예퇴직이 더욱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네, 이젠 제 인생의 황금기가 비로소 열렸다고 생각을 하면서
늘 어렵고 힘들던 집안 살림도 좀 제대로 잘 해보고
가지 가지 김치도 척척 담가보고 ㅋㅋㅋ
코로나 물러가면 여기 저기 맘껏 놀러도 다니고, 그러면서 살고 싶어요.
미국 땅에 폭설과 혹한이 장난 아니라던데
이쁜 따님 앤지가 사는 곳은 괜찮겠지요?
명랑하고 소녀 같으신 면모 속에 아주 속깊은 따뜻한 배려심을 간직하신 우리 멋진 장미 언니!
감사합니다. 평안한 금요일 되시어요. ^^
선생님,
글 제목을 바꾸셔야죠
평교사 >> 부장교사님 !!
(64년생 현직막내동생 한테 다 들음 ~)
보람찼던 기나 긴 시간들,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수고많았습니다
백수생활도 할 만 합디다 ^^
의정부성모병원 이후로
언제 또 뵈나 ....
자축모임 때 부르셔요 ㅎ
ㅎㅎ적향 선배님이 뉘신가 알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로군요^^
우리 엄마 장례를 치렀던 그 추운 겨울날
먼 의정부까지 문상 와주셨던 지존님 목포댁님 베리꽃님 적향님..
너무도 감사했지요.
상 치른 뒤 저녁 한 끼 대접하려고 날을 잡다 잡다 못 잡고 그냥 지나간 것이 지금도 아쉽습니다.
코로나만 물러가면! 지존님 베리님 등등 꼭 한 번 뭉쳐요.
이젠 제가 자유부인이니ㅎㅎ 날 잡기가 조금은 더 쉽겠네요.
마음 따뜻하신 적향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
수정 구슬님 퇴임식 하셨군요 모든분들이 성대하게 눈물흘리도록 축하해 주셨네요 저도 축하 드림니다 제가 늦게사 보았네요 이제 제2에 인생도 살만합니다
집안일이며 김치며 고추장도 척척 잘하실 겁니다 긴세월 훌륭한 제자들을
키워내시느냐고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이제는 쉬셔도 누가 말하지 않을겁니다
선생님은 출근도 일직하시던데요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저희 친정 어머님이 여가인데요
선생님도 여가 이시네요 여가 하니까
좀 버릇없이 보이네요
죄송합니다 더 뵙고 싶어지네요 한숨 자고 일어나서 적어보네요
고운꿈 꾸시고요
맑은마음님 이른 아침에 댓글로 뵙게 되어 더욱 감사합니다. ^^
어머님이 여씨이시군요. 매우 반갑습니다. ^^
대부분 여씨들은 呂씨인데요,
저는 의령余가입니다.
여씨 자체가 드물지만 그 드문 여씨 중에서도 余씨는 정말 희성 중 희성입니다.
맑은마음님 어머님은 呂씨이신지 余씨이신지 궁금하네요^^
저는 진짜 살림을 지지리도 못하는 바보예요.
학교 일은 평생을 큰 어려움 없이 해왔는데
집안 일은 지금도 어설퍼요.
퇴근 후에 없는 솜씨로 집안 일을 해야했던 스트레스가 너무 컸었기 때문에
그것이 명퇴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해요.
이젠 마트에서 장을 봐도 여유롭게,
음식 하나를 해도 편안하게, 그렇게 살려고 합니다.
늘 시간에 쫓기던 삶에서 벗어나 너무 행복합니다. ^^
이웃사촌 맑은마음님 감사합니다!
좋은 시절 돌아오면 마스크 벗고 동네 어디서 꼭! 뵈어요. ^^
@수정구슬 꼭 그렇게 해요
감사합니다
명예퇴직을 하셨군요.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음으로 함께 했습니다.
워낙 인품이 뛰어나신 분이니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이
존경의 뜻을 모아
주셨나봅니다.
글내내 저도 눈가에 눈물이 고입니다.
긴 외길 세월 교단에서 제자들과 함께한 수많은 추억을 가슴에 간직한체 어찌 눈물없이 떠나올 수 있었겠습니까.
살아가시는 내내 보람과 풍요로운 추억이 되시겠지요.
이제 인생 2막에서도
살아오신 날 만큼이나
행복하고 보람된 나날들이 되시길 빌겠습니다.
코로나 안녕하고 꽃피고 새우는 날
우리의 반가운 상봉도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리운 베리꽃님!
기억을 더듬어보니, 저랑 베리님은 딱 두 번 상면을 했네요.
2018년 가을에 종로 모임에서 처음 만났고
2019년 1월에 우리 엄마 빈소에 문상오셨고
이렇게 두 번 얼굴 마주하고 통화 몇 번 한 것이 다이지만
그동안 들었던 글정, 꿀정이 깊어서
베리님은 제게 각별한 카페의 인연이지요.
공감 능력 뛰어나시고 총명하시고 섬세한 감성을 지니신 우리 베리님,
이렇게 이어지는 인연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해요.
제가 평일엔 시간이 안 나고 또 베리님의 근무 날짜 맞추기도 쉽지가 않아서 번번이 무산되던 만남,
이젠 제가 자유로워졌고 사는 곳도 서로 멀지 않으니
앞으론 만남이 전보다 숴워지리라 기대합니다.
제가 인품은 무슨요ㅎㅎ 인복은 있는 편입니다. ^^
축하의 말씀 감사해요.
코로나만 수그러들면! 만나요~~~ 꼭 만나요~~~~
감사합니다, 평안한 휴일 되시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