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긴 사제단과 田다르크]
가족과 함께 참석한 저녁미사의 강론이 시작됐다. 30대 초반의 보좌신부가 원고를 준비해온 듯 왠지 평소와는 사뭇 다른 조심스런 목소리로 차분하게 읽어내려 갔다.
“오늘은 57번째 맞이하는 6.25입니다. 따라서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드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중략), 우리나라가 평화로운 것같이 보이지만 실상 그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해방 전 후부터 미국의 군대가 들어와 지금까지 전쟁을 부추겨왔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느 때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가운데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미국은 표면적으로 세계평화를 위한다고 하지만 정작 그들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야 자국의 이익이 생깁니다. 전쟁을 일으키고 무기를 팔아 돈을 벌어들입니다. 이제 통일을 가로막는 미국은 물러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평화를 바라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대체로 이런 내용이었다. 강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 또래 정도의 한 신자가 불쑥 일어나더니 입을 실룩거리며 듬성듬성 밖으로 뛰쳐나갔다. 꽝! 하며 출입문 닫히는 소리가 났다. 집사람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아니 저 신부님은 신자들 앉혀놓고 미군 물러가라고 의식화 교육하네. 준비된 원고가 뭔가 본인이 작성한 거 같지는 않은데? 저건 분명히 문모 형제, 함모 같은 정의구현은 고사하고 정의를 구겨버린 좌경신부들이 6.25를 즈음한 스팸메일을 의식화된 젊은 신부들이 생각없이 다운받아 읽는 게 틀림없어.” 하며 신경질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니 허리춤을 붙들고 늘어진다. 당연히 미사 중에 무슨 주책부리고 있냐는 거다.
단 한명의 신자가 자리를 박차고 나갔지만, 나뿐만 아니라 강론도중 곳곳에서 은근히 어깨가 들썩이고 있는 여러 점잖은 신자들의 모습이 느껴졌다. 그들 역시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 굴뚝이었으리라. 미사 중인 신부님한테 다짜고짜 대들 수는 없는 이치가 아니던가?
굶주림에 탈북을 시도하다 다시 붙들려와 죽음의 공포 속에 빠져있는 북한주민의 인권이나, 작금 핵무기제조와 대포동 미사일발사로 계속 호전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김정일에 대해서는 눈꼽만큼도 언급을 않은 채, 진정한 평화를 깨고 있는 것은 미국이며 오로지 그들을 몰아내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이라니...진짜 열 받았다.
북한에 퍼다 준 쌀과 돈을 인민들에게 나누어주기는커녕, 군대와 핵무기와 미사일개발에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는 김정일의 멘트가 여러 번 기사화 되지 않았던가. 그럼 그 놈들은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지 않는 평화로운 집단들이란 말인가? 나 원 참...!
우리나라는 참으로 희한한 나라다. 이런 이념적 모티브에 종교지도자들까지 끌어들여 아전인수 우격다짐으로 순수한 신자들까지 의식화하려 들다니...
또한 오늘 신문을 보면 범민련 남측인사(사실은 간첩이라 함)가 김정일에게 대한 충성서약 녹화 테이프을 보냈다가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됐다고 하는데...
국가보안법이라는 게 그나마 없었다면 현 정권 역시 범민련 간부들이나 그 간첩에게 통일을 위한 영웅적 행동을 실천한 공로로 태극무공훈장이라도 내렸을 것이다.
이렇듯 세상 구석구석을 파고들며 좌경화에 혈안이 된 현 정권을 보면, 정말이지 두려움에 은근히 소름마저 돋는다. 이제는 나도 그런 그들을 향해 강력한 선전포고를 하고 세상은 절대로 그렇지만은 않다고 목청 돋워 싸우고 싶다.
사실 지금까지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기에 누군가가 그들의 잘못을 수시로 지적해야했고, 때로는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그런 불순함에 대해 포효하며 꾸짖고 혈투를 벌여온 진정한 장수가 과연 이 바닥에 몇이나 되던가?
한나라당? 그 속의 국회의원들? 지금까지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마다 그 상황의 기회주의적 처신에 대한 면면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오히려 어떤 이들은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으로 적과의 동침을 시도하기도 했고, 또한 그런 사람들이 기득권세력으로 등장하고자 혈안이 되어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 체제 이후 이념이나 조직이 상당히 안정화되었다고 보지만 당의 체질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람들은 한나라당이 도덕적 불감증에 걸렸다고들 말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이념적 정체성부터 우선 확고히 확립하고 2007 대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 정체성 확립의 기회는 7.11 전당대회가 절호의 찬스다.
프랑스에는 역사적인 성녀 잔 다르크가 있다. 난국에 들어와 한나라당을 구한 박근혜 대표 이후 다시금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에는 또 하나의 잔 다르크가 절실히 필요하다.
당시 프랑스는 국왕 샤를6세 이후에 트루아의 조약에 따라 영국의 헨리5세에게 왕위를 물려주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었다. 그야말로 프랑스라는 존재가 없어지는 절박한 상황이다.
잔 다르크는 샤를6세에게 군사를 받아 영국군에 포위되어있던 오를레앙으로 진격, 적군을 격파하고 연이어 각지에서 영국군을 무찔렀다. 흰 갑주에 흰 옷을 입고 선두에 서서 지휘하는 오를레앙의 처녀 잔 다르크의 모습만 보고도 영국군은 도망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 해 5월 상순, 영국군은 오를레앙에서 완전히 패퇴하였다. 랭스까지 진격한 잔 다르크는 이곳 성당에서 전통적인 전례에 따라 샤를6세의 후임으로 샤를 7세의 대관식(戴冠式)을 거행토록 하였다. 왕위를 지킴으로써 프랑스를 구한 것이다.
샤를 7세는 영국의 헨리 6세에 앞서 왕위를 계승하였는데, 잔 다르크에 대한 왕의 측근들의 질시와 선망 속에서도 잔 다르크는 더욱 충성을 하였다. 후에 영국군에 잡힌 그녀는 비록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했지만 프랑스를 구한 영웅이 되었으며, 샤를 7세는 그녀의 명예를 회복시켰고, 가톨릭교회에서는 1920년 그녀를 성녀로 시성(諡聖)하였다.
한나라당 누구의 이야기와 비슷한가? 한나라당의 잔 다르크는 과연 누구이겠는가?
흰 갑주와 흰 옷으로 당당하게 그곳에 서있는 그녀는 지금껏 좌경세력에 맞서 외롭고도 처절한 싸움을 저격수마냥 거의 혼자 벌여왔다. 그래서 적군에게는 철천지 원수같은 존재이지만 아군에게는 오를레앙의 잔 다르크였다.
7.11 전당대회에서, 좌경세력과 손잡고 중도로 합쳐야 승리할 수 있다는 진짜 말도 안되는 턱없는 궤변으로 대표 자리나 한번 꿰차 보고자 하는 사이비들을 한방에 넉다운시키고,
확실한 승리를 거두어 박근혜 대표의 대관식을 거행케 하는 한나라당의 잔 다르크로 우뚝 설 바로 그 사람 !
전여옥 ! 田다르크 !
나는 그녀를 믿는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녀를 밀어야하고 또한 믿어야한다. 나라를 망치고 있는 좌경세력의 준동을 한방에 분쇄시킬 기점인 2007년의 대관식을 위해...
2006. 6. 26.
-홍다구-
첫댓글 저 천주교 신자인데 정 의구현 사제단 꼴보기 싫어 냉담 중 입니다. 지난 대선 때 이회창 님 무시하는 것 보고 잘아는 신부님께 물었지요. 이총재님 부인이나 아들이 개신교나 불교인가요? 아님 아버님이 천주교를 무진장 박해했나요? 아님 이총재님이 사기꾼이나 나라 등쳐먹는 사람인가요? 대답을 못하더군요. 하느님 팔아 정치꾼 되려는 ....
저도어제 성당에 갔지요 정의구현사제단저그놈들사제로 안봅니다 울성당도 용서에대해서뭐 말도안되는소릴하드군요 그렇지만 기도 합시다 정의는 분명 하느님편입니다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