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연 기자] 다리가 무겁고 저리며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심하면 염증·궤양이나 통증까지 발생하는 혈관 질환이다.
겨울철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 혈관과 근육이 수축되면서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정맥엔 심장 쪽으로 올라간 피가 중력에 의해 다시 밑으로 내려가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얇은 판막이 있다. 이 판막이 약해지면 정맥의 탄력이 감소해 혈액이 역류하게 된다. 이럴 경우 정맥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정맥이 확장돼 외부로 검붉은 혈관이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와 보이는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로 진료받은 환자는 18만8000명으로 2014년 15만3000명보다 22.7% 증가했다. 성별 환자는 여성이 12만8174명(68.3%)으로 남성의 5만9450명(31.7%)보다 2.2배 많았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잦은 사우나·부츠·레깅스를 삼가야 한다.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건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인터벤션 전공)은 “겨울철에 즐기는 반신욕이나 사우나, 찜질방은 다리에 쌓인 피로를 해소하고 부기를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데 도움되지만 장기적으로 다리정맥이 확장되면서 다리 쪽으로 피가 몰려 부종이나 통증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필수 아이템인 롱부츠와 레깅스는 다리를 강하게 조여 정맥 내 압력을 높이고 다리 전체의 순환을 방해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추위로 인해 이들 아이템을 착용하고 싶다면 사이즈가 넉넉하게 여유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온열기 등에 바짝 붙어 열을 쬐는 것도 정맥류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뜨거운 물, 온열기, 온열매트 등에 팔·다리가 장시간 노출되면 정맥혈관이 탄력을 잃고 늘어나 정맥판막이 망가지게 된다.
가벼운 걷기, 요가, 수영 등은 하지정맥류 완화에 효과적이다. 비만 및 과체중은 정맥 내 압력을 높여 하지정맥류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정맥류를 가볍게 여겨 방치하면 통증과 피로감이 만성화되고, 피부와 혈관이 염증이 생기며, 심할 경우 피부가 괴사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정맥류 초기엔 정맥순환 개선제를 복용하거나, 압박스타킹을 착용,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혈관이 육안으로 관찰될 정도로 증상이 진행됐다면 혈관경화요법, 레이저혈관폐쇄술, 고주파혈관폐쇄술, 정맥발거술, 생체접착폐쇄술(베나실), 기계화학정맥폐쇄술(클라리베인)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외과수술인 정맥발거술을 제외한 모든 비수술 치료는 첨단영상장비 유도와 혈관내 치료에 특화된 인터벤션 병원 등에서 가능하다.
김건우 원장은 “최근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혈관내 치료(비수술적 방법)로 향하고 있다”며 “초음파 영상 유도를 통해 혈관을 정확히 파악한 후 반드시 문제 있는 혈관만을 선택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혈관내 치료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이나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