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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산길
장보고와 무창..장길..그리고 군사들이 있는데..
정년이 서너 명의 병사와 함께 급히 말을 타고 달려온다.
정년:수악산으로 수백의 군사들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성필:명수산 쪽에서도 군사들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장보고와 무창..장길..의아한데..
무창:오늘처럼 황실의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에
군사 이동은 국법으로 금하게 되어있지 않는가?
장보고:(이상한 예감이 스치고)...
성필:수악산과 명수산을 넘으면 황궁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장보고:(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황제폐하와..김우징어른이 위험하다.
속히 황도로 가야겠다!!
장보고 비장한 얼굴로 말머리를 돌리면..
무창과 정년..성필..장길도 말을 돌려 장보고를 따르는데..
말을 달려 황도로 향하는 장보고 일행.
2산길
장보고와 무창..정년..장길..그리고 장보고의 군사들이 황도로 달려간다.
3황도 일각
황도로 향하는 신임 황제의 행렬.
김우징 김균정이 가마에 타고 있고..김양과 염장 그리고 김양순 등이
뒤따르고..있는데...이때..한쪽에서 말을 타고
군관 한명이 달려오고..
김양 쪽으로 다가간다.
김양:무슨 일이냐?
군관:수악산과 명수산 쪽으로 군사들의 이동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김양:(염장을 보고)황실 수비대는 이미 황궁 경계에 배치했다고
하지 않았느냐?
염장:그렇습니다. 지금 시각에...군사이동이 있을 리 만무 합니다.
김양:어찌 된 일인지 파악해 보거라.
염장:예.
염장과..군관이 한쪽으로 빠지고 말을 달려서 가는데..
4산길 일각
장보고와 무창 정년..장길 그리고 호위 군사들이 황도로 달려가고 있다.
5황도 일각
염장과 군관이 말을 타고 달려오면..
황도 일각에 대치와 백경..태천 그리고..수십 명의
비밀부대가 대기하고 있는데
대치:무슨 일입니까?
염장:수악산과 명수산 쪽으로 군사 이동이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봐야겠습니다.
염장이 말머리를 돌리면..대치와 백경..태천 일행이 뒤를
따르는데..
6산길
염장 일행이 당도하면
이때 황도로 이동하던 김명의 군사들과 마주친다.
대치:멈춰라!!
김명의 군사들이 멈춰 선다.
염장:어느 부대 소속 군사들이냐?
군관:황궁 수비댑니다.
염장:(군관을 보고)황제 폐하의 대관식이 거행 중인 것을 모르느냐?
군사 이동은 금지됐는데 어디로 이동중인 것이냐?
군관:....(선뜻 대답을 못하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는 염장과 대치.
염장:수상한 놈들이다 쳐라!
염장의 말이 떨어지면...염장과 백경 태천 등 비밀부대
군사들이 군사들을 해치우기 시작하는데..
7황도 일각(수정)
김균정과 김우징을 필두로..김양과 김양순 그리고 공신들과
수십의 군사들이 황도 일각을 가는데...
김우징이 옥새가 담긴 함을 들고 있다.
이때 일각에서...능창을 비롯한...십수 명의 자객들이 김우징 일행을
공격한다.
김우징과 김양..갑작스런 자객의 등장에 놀라는데..
능창과 자객들 김우징의 군사들을 공격하고 공신들을 죽인다.
김양..당혹스런 기색이 역력하고..
김양이 칼을 빼들고..자객들과 맞서면..
무서운 기세로 김우징의 군사들을 공격하는 자객들.
자객들이 대신들을 무참히 죽인다.
김양:(김우징을 보고)빨리 폐하를 피신시키십시오.
이때.. 능창이 김균정 일행 쪽으로 간다.
능창이 김균정을 베어버린다.
쓰러지는 김균정.
우징:아버님!!
우징이 달려갈려고 하면..김양이 김우징을 막고
김양:시중어른!
우징:비켜라!!
김양:속히 피하셔야 합니다!
(군사들을 향해)시중어른을 모셔라!
군사들이 김우징을 보호하는데..
이때 능창과 태봉 명천 등이...달려와서..김우징을 둘러싸고 있는
군사들을 해치우고..
김우징을 공격하는데..
능창이 김우징의 가슴을 베어버리고..
쓰러지는 김우징.
능창.. 김우징의 목을 치려는 순간..
화살 한발이 날아와 능창의 어깨에 박힌다.
능창..돌아보면..
장보고와 군사들이 달려오고 있다.
능창..놀라는데..
장보고 일행들이 달려와서...자객들을 물리친다.
장보고:시중어른을 보호하라!
장보고가 능창의 자객들을 물리치면서
쓰러진 김우징 쪽으로 오는데..
무창과 정년 등이...김우징을 부축하고..
무창:시중어른이 위중하시네.
퇴각해야해.
(정년을 보고)..시중어른을 모셔라.
정년:예..
정년과 군사들이...김우징을 들쳐 매고..퇴각을 하는 사이
장보고와 무창 성필 등이 능창의 자객들과 싸우는데..
이때...한쪽에서...염장과 백경 태천...그리고 대치가..달려온다.
퇴각하는 장보고가..그런 염장 일행을 보는데..
염장과 장보고의 시선이 교차되고
장보고가 퇴각을 한다.
염장 일행이 달려오면...능창과 자객들이 퇴각하는데..
능창의 손에 옥새가 담긴 함이 들려져 있다.
염장이 달려와서 쓰러져 있는 김양을 본다.
염장:도독어른..
김양..가슴에 칼을 맞고 고통스러운 표정.
염장:(백경과 태천에게)..도독어른을 뫼셔라.
대치:..김명의 군사들이 황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빨리 피하셔야 합니다.
8김우징의 사가 일각
조장길과 예닐곱 명의 군사들이 급히 오면..
정화와 무진이 나오는데...
정화:(의아한)청해로 돌아가시지 않으셨습니까?
장길:빨리 피해야 하오.
김명이 이끄는 군사들이 폐하를 시해하고 황궁을 점령했소.
정화:그게 무슨 소립니까?
김명은 죽었다 하질 않았습니까?
장길:죽은 줄 알았던 김명이 살아 돌아왔소.
정화:시중어른은 무사 하십니까?
장길:장대사가 시중어른을 모실 것이니 빨리 피신할 채비를 하시오.
정화:(무진을 보고)빨리 도련님을 모셔 오너라.
무진:예..
9황도 일각(수정)
김명과..서너 명의 장군들이 있는데..
이때 능창과 태봉 명천 등이 온다.
능창..태봉 명천 김명에게 예를 갖추고..
능창..들고 있는..옥새함을 김명에게 받친다.
능창:옥새입니다.
김명:애썼다.
김우징은 어찌 됐느냐?
능창:장보고가 김우징을 데리고 도주했습니다.
김명:(분노가 치밀고)황도를 빠져나가기 전에 잡아야 한다.
김우징과 장보고의 목을 베어 오너라!
10산속
정화와 무진..조장길 그리고 열서 너 살 정도 된
김우징의 아들인 김경응이 있으면..
이때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중상을 입은 김우징을 데리고 온다.
무진:아가씨!
정화가 무진의 시선을 따라 보면..장보고 일행이 오는데..
정화..김우징을 보고 놀란다.
정화:시중어른!
장보고:부상이 깊으십니다.
김명의 군사들이 추격해 올 것입니다.
속히 황도를 빠져 나가야 합니다.
11산속 일각
염장과 대치..백경..태천이 중상을 입은 김양을 데리고 도주하고 있다.
김양:(고통스러운지 거친 숨을 몰아쉬는데)
염장:기운을 차리십시오.
김양:황도로 돌아가자.
염장:(놀라고)도독어른..
김양:이대로..물러설 수 없다. 물러설 수 없어!
절대로 김명에게 옥새를 넘겨줘서는 안 된다.
김양이 의식을 잃고 혼절하는데..
염장:(놀라고)도독어른!
염장..굳은 얼굴로 잠시 숙고 끝에..
염장:황도로 잠입할 것이니..백경이와 태천이는 나를 따르거라.
백경,태천:예.
대치:(놀라고)대행수님!
지금 황도로 들어가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염장:황도는 아직 혼란에 빠져 있을 것이니..지금이 기횝니다.
대치:대행수님!
염장:이대로 패퇴하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닙니다.
지금 물러서면..그동안 애썼던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도독어른을 피신시키세요.
염장이 한쪽으로 가면 백경과 태천이
뒤를 따르는데..염장을 바라보는 대치의 안타까운 시선.
12사찰일각(수정)
자미부인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고 있다.
이때 태봉과 명천이 급히 다가오고..
태봉:부인..
자미부인:(초조한)어찌 됐느냐?
태봉:김명어른이 황궁을 장악하셨습니다.
자미부인:..김균정과 김우징은?
명천:김균정은 죽였으나...김우징은...장보고가 와서
피신시켰습니다.
자미부인:(놀라고)뭐야?
(아쉽고)속히 황도로 가야겠다. 채비 하거라.
태봉,명천:예.
13김명의 사가 일각
자미부인이 태봉 명천과 함께 마당으로 들어서면..
김명과 풀려난 사정부령과 병부령이 십수 명의 귀족과 함께
자미부인을 맞는다.
자미부인:(기쁜)감축 드립니다.
김명:이 모든 것이 부인의 공이오.
자미부인:(흐뭇한데..사정부령과 병부령을 보고)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사정부령:부인께서 애쓴 거에 비하면 내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니오.
참으로 큰일을 해내셨소.
14김명의 집무실(수정)
김명과 자미부인..사정부령과 병부령이 있다.
탁자위에...김우징에서..빼앗은 옥새함이 놓여있고..
사정부령:김균정을 죽이고..그 일파를 모두 잡아들였으니
이제 천하는 시중어른의 것이 되었습니다.
하루속히 대관식을 열고 황제에 오르셔야 합니다.
병부령:이제...이 옥새의 주인은 시중어른이십니다.
자미부인:지금 시중어른이 황위에 오르는 것은 옳지 않다 봅니다.
사정부령:(놀라고)그게 무슨 말이오?
김명과 병부령도 자미부인을 보는데..
자미부인:어째 됐든..화백 회의 의결까지 거친 김균정을 죽였으니..
민심이 시중 어른께 호의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명분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명:(수긍을 하는데)하면..누구를 황제로 세워야겠소.
자미부인:김제융 어른을 황제로 추대하십시오.
김명:(못마땅한)소심하기 짝이 없는 백면서생을
어찌 황제에 옹립한단 말이오.
자미부인:김제융 어른은 상대등 김균정 어른보다 항렬이 높으시니
김제융 어른을 황제로 추대하면
정통성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명분이 서지 않는다면..민심을 얻을 수 없습니다.
김명:(심사숙고하다가 결심한 듯)알았소..부인의 말을 따르겠소.
15김명의 사가 일각
자미부인이 있으면..능창이 다가오는데..
자미부인이 능창의 어깨에 난 상처를 보고
자미부인:애썼소. 상처는 괜찮소?
능창:예..
자미부인:장보고와 김우징은 어찌 됐소?
능창:황도를 빠져 나가는 모든 길목을 차단했습니다.
반드시 잡겠습니다.
자미부인:(고개를 젓는다)장보고가 김우징을 데리고 있다면
그리 되기는 어려울 것이오.
16산속 일각
깊은 산중에 부상을 당한 김우징이 있고..
정화와 무진이 김우징을 보살피고 있다.
이때 정년과 장성필이 서너 명의 군사들과 함께 말을 타고 달려온다.
정년과 장성필이 말에서 내려..장보고 앞으로 오는데..
장보고:알아 봤느냐?
정년:금관경과 울주로 가는 모든 길목이 차단되었습니다.
길목마다 수십의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성필:계속 군사들이 증원되고 있습니다.
장길:어찌하면 좋겠는가?
장보고:울주 포구에 청해로 가는 배가 정박해 있습니다.
우선은 울주로 가야 합니다.
(무창을 보고)더 이상 지체할 수 없으니 서두르세요.
무창:알았네.
17산속 일각
수십 명의 김명의 군사들이 길목을 차단하고 있다.
산속에서 군사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정년과 장성필.
정년과 장성필이 은밀하게 한쪽으로 이동하면..
장보고와 무창..군사들이 있고..
정년..장보고에게 무어라 보고를 하는데..
장보고가 손짓을 하면..군사들이 신속하게 이동을 한다.
장보고와 무창..정년..군사들..김명의 군사들을 해치우는데..
18사가일각(밤)
염장과 백경..태천이 김명의 사가로 잠입을 한다.
경계를 서는 군사를 해치우고..김명의 침소로 접근을 하는데..
19김명의 침소(밤)
염장과 백경 태천이 김명의 침소로 들어오고
김명을 죽일려고 하는데..김명이 없다.
당황하는 염장.
이때 능창과 태봉 명천 등 자미부인의 군사들이
침소로 들이닥치고..염장 일행을 포위하는데..
놀라는 염장과 백경..태천의 시선.
능창:칼을 버리시오.
염장:...
20사가일각(밤)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염장과 백경 태천이 포박을 당한채로..끌려오면
자미부인이 있다.
자미부인...염장을 보고..입가에 냉소를 띠고..
자미부인:황도로 다시 들어오다니..
대행수답지 않게 무모한 짓을 했소.
염장:...
자미부인:김양은 어딨소?
염장:...
자미부인:대행수가..왜 내 제안을 거절하고..김양에게 갔는지..
나는 지금도 이해 할 수가 없소.
염장:...
자미부인:지금은 어떻소?
내가 대행수를 살려준다면..날 위해서 일하겠소?
염장:빨리 죽이시오.
자미부인:(냉소를 띠는데)...
(능창을 보고)염문대행수를 풀어주시오.
염장:(놀라고)
능창:(역시 놀란다)..부인!!
자미부인:(염장을 보고)..
내가 대행수를 살려주는 데는...아무런 조건도 없소.
그저...내가 살려준 사실을 잊지나 마시오.
자미부인이 한쪽으로 가면...
능창..당혹스러움을 감출수가 없는데..
능창..잠시 있다가..태봉과 명천에게..
능창:염문대행수를 풀어 주거라.
태봉:예..
태봉이 눈짓을 하면..군사들이 포박을 하고 있는
염장과 백경 태천을 풀어주는데..
염장의 표정이 참담하고..
21자미부인의 집무실(밤)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자미부인이 차를 마시고..
능창:염문대행수를 살려준 이유가 뭡니까?
자미부인:(담담하게)지금 내가 염문이를 죽인다고 득이 될게 있겠소?
능창:...
자미부인:나는 내가 원하면 못할게 없는 권세를 잡았소.
허나 지금의 이 권세가 영원하리라는 보장도 없지.
능창:...
자미부인:내게 아무런 득도 없는 살상을 하느니..
살려줘서..후일을...기약하는 것이 백번 낫지.
안 그렇소?
능창:...
자미부인:김명 어른께는..비밀로 해야 하니
입단속이나 하시오.
능창:예.
22청해 본영 전경
23김우징의 집무실
장보고의 본영에 김우징의 집무실 겸 침소가 마련되어 있는데..
한켠에 부상당한 김우징이 누워 있고..
의원이 김우징을 살피고 있다.
장보고와 정화가 안타까운 얼굴로 있는데..
장보고:어떤가?
의원:다행히 부상이 깊이 않으십니다.
심려 마십시오.
의원의 말에 장보고와 정화..안도하는 얼굴인데..
의원이 물러나고..장보고와 정화가 김우징 앞으로 간다.
장보고:시중어른..
김우징:(힘겨운 얼굴로)내..장대사에게 큰 빚을 졌네.
장보고:그런 말씀 마십시오.
빨리 기력을 회복하셔야 합니다.
김우징:(정화를 보고)아버님은 어찌 되었느냐?
정화:...(차마 말을 할 수 없는데)...
김우징:말해 보거라.
정화:황도로 무진이를 보내
시신을 수습하려 하였으나 실패하였습니다.
김우징:(참담한)...
김우징..회한에 차고..눈가가 젖는데
그런 김우징을 보는 장보고와 정화의 안타까운 시선.
24청해 본영 일각
장보고와 정화가 집무실쪽에서 나오면..
김우징의 집무실 앞에 김우징의 아들인 십대 초반의 김경응이
풀죽은 모습으로 있는데..
그런 김경응을 보는 장보고와 정화의 안쓰러운 시선.
정화가 경응에게 다가가고..무릎을 굽혀..눈높이를 맞추고..
손을 맞잡는데..
정화:시중어른은 무사하십니다. 이제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경응:(눈물이 핑 돌고)...
장보고:시중어른과 도련님은 제가 지켜드릴 것입니다.
여긴 안전하니 두려워 마십시오.
정화:아버님께 문안을 여쭈셔야지요.
들어가세요.
정화가 경응의 손을 잡고..집무실로 가는데..
그런 정화와 경응을 바라보는 장보고.
이때 채령이 다가오고..
장보고:시중어른은 본영에서 모셔야 될 거 같습니다.
도련님이 많이 놀란 듯하니
부인께서 잘 좀 살펴주세요.
채령:그리하겠습니다.
25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 무창과 정년..조장길..창겸이 회합을 갖고 있다.
장보고:황도 상황은 어떻습니까?
창겸:김명이 김제융을 황제로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소.
정년:김제융이 누굽니까?
창겸:김명의 매형일세.
황족서열로 보면 김우징 어른보다 높은 어른이시네.
무창:거죽만 황제지..진짜 황제는 김명이가 아니겠나?
직접 황제에 오르고 싶어도 세상 이목이 두려워 못하는 게지.
장길:김명이가 시중 어른을 잡을려고 혈안이 되어 있네.
시중 어른의 목을 바치면 공신록에 이름을 올리고..
출세를 보장하겠다고 공언을 하고 있어.
장보고:...
장길:시중어른이 청해로 온 사실이 알려지면..
김명이 청해진을 압박할 것이네.
장보고:무슨 일이 있어도 시중어른을 지켜야 합니다.
화백 회의 의결을 거쳐 선출된 황제를 시해하고
칼로써 황실을 능멸한 일은 절대로 좌시할 수 없습니다.
(정년을 보고)전군에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경계를 강화하거라.
정년:예.
장보고..비장한 얼굴인데..
26청해 일각
해안가 곳곳에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고..
십수 명의 군사들이 급히 이동을 하는 등 급박한 모습이고..
막봉과 순종이 쌀가마니와 어물 등을 진
서너 명의 일꾼을 거느리고 가다가 군사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왠지 불안한 느낌인데..
막봉:대체 뭔일이야?
순종:모르세요?
막봉:뭘?
순종:(막봉의 귀에 대고...뭐라 속닥거리는데)..
막봉:(놀란다)..뭐?
하면..김우징어른께서..
순종:(화들짝 놀란 얼굴로 주위를 살피면서)..입 조심하세요.
(나지막한 목소리로)..김우징 어른이 청해에 온건 비밀이라니까요.
막봉:...
27정화의 여각
상인들로 붐비는 여각에서 중달과 천태가 손님을 맞고 있는데..
당나라 상인 일행이 들어오면..
중달:(중국말)며칠 이나 묵을 거요?
당나라상인:닷새요.
당나라 상인..은자가 든 주머니를 건네면..
중달:(용수를 보고)빈방으로 모셔라이..
용수가 당나라 상인을 데리고 가면..
중달:(은전을 확인하고)자고로 장사는 먹는장사가 제일이여..
괜히 쎄빠지게 발품 팔 거 없당게..
(은전 몇 개를 슬쩍하는데..신나서)재미가 쏠쏠하구마이..
이때 정화와 무진이 여각으로 들어오면
중달과 천태..정화의 등장에 놀라고..
얼른 정화에게 예를 갖추는데..
정화:예서 뭐하는 거요?
중달:저..그게..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
저..여기서 일합니다요.
정화와 무진..의아한 얼굴인데..
중달:막봉어른이 받아주셨습니다요.
이때 막봉과 순종이 여각으로 들어온다.
막봉과 순종..정화를 보고 반가운 얼굴인데..
순종:아가씨..
막봉:기별도 없이 어인 일이십니까?
28정화의 집무실
정화와 막봉이 있고..
정화:내가 대행수님께 사람을 쓰는 재량권을 주었으나
왜 그 자를 받아들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막봉:오갈 데 없는 처지라..받아줬습니다요.
염문 대행수가 자미부인 집을 기습해서 중달이를 죽이려 했답니다.
중달이 그놈이 그동안 숱하게 못된 짓을 했지만..
알고 보면 불쌍한 놈입니다.
정화:...
막봉:저를 믿고...맡겨 주십시오.
제가 중달이 저놈을 사람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정화:알았습니다. 대행수님 뜻대로 하세요.
막봉:저...시중어른께서는 무사 하십니까?
정화:..예. 나는 시중어른의 병간호 때문에
청해 본영에 머물러야 될 거 같습니다.
여각운영은 지금껏 해온 대로 두 분이 맡아주세요.
막봉:예..아가씨.
29여각 안
순종과 중달이 탁자에 앉아 있는데..
순종:아가씨께서 받아주라 하셨으니..이제 안심해도 돼.
중달:내 처지가 어쩌다가 이렇까지 됐는지 모르겄다.
순종..중달의 풀 죽은 모습이 안 됐는지..술을 한잔 따라주고..
순종:자..한잔 하쇼.
중달:(마시고)고맙다이..
순종:(혀를 끌끌 차는데)...
중달:근데 정화 아가씨는 왜 온 거여?
순종:지금 그게 궁금할 때요?
중달:(머쓱)...
순종:(주위를 의식하면서)이제 한솥밥 먹는 처지니까..말해주는데..
(중달의 귀를 끌어와 속닥거린다)
중달:(놀란다)뭐여? 정말 자미부인 세상이 된 거여?
(돌아버리겠다 갑자기 머리를 쥐어뜯으면서)...환장허것네..
30청해 일각
중달과 천태가 있다.
천태:(놀라고)그게 정말입니까요?
중달:(미치겠다)그래 이놈아..
완전히 자미부인 세상이 되었단 말이다.
조금만 참고 기다릴 걸...내 발등 내가 찍었다.
내가 말이여..이날 이때 꺼지..돌아가는 판 새를 딱 꽤 뚫고...
배를 갈아타는 걸로다 살아 왔는디..
이번엔 완전히...헛걸음 했다.
천태:이제 어쩝니까요?
청해진을 빠져나가서 자미부인한테로 가야 하지 않습니까요?
중달:핑계가 없잖어..핑계가..
자미부인한테 가서 뭐라고 할꺼여?
천태:하면..이대로 청해진에 남아 계실 겁니까요?
중달:돌아가는 판세를 좀 더 지켜봐야겠다.
31황도 전경
32김명 사가 일각
자미부인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
능창이 다가오고..
능창:김우징의 행방을 알아냈습니다.
자미부인:어딨소?
능창:부인의 짐작대로...청해진에 있습니다.
자미부인:(뭔가 궁리하는 얼굴인데)
33김명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김명..상대등과 병부령이 있다.
사정부령:김우징이 청해진에 있다면..
김우징을 잡는 일이 쉽지 않겠습니다.
장보고의 군사력이 어떤지는...시중어른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김명:김우징이 살아있으면
김우징을 따르던 귀족들의 동요를 막을 수가 없소.
이번 기회에 뿌리를 잘라버려야 하오.
자미부인:문제는 뿌리를 자를 방도입니다.
김명:...좋은 방도가 있소?
자미부인:내가 청해로 가서 장보고와 담판을 짓겠습니다.
자미부인의 말에 다들 놀라는데..
자미부인:그래도 장보고가 김우징을 내놓지 않는다면
그땐..장보고와 전쟁을 할 각오를 하십시오.
김명:알았소.
헌데..부인이 직접 청해로 가도 괜찮겠소?
장보고 그놈이..부인을 해할지도 모를 일이오.
자미부인:그것이 두려우면..제가 어찌 시중어른을 모셨겠습니까.
심려 마십시오.
김명:(웃으면서)역시...부인답소!!
(병부령을 보고)김양은 어찌 되었소?
병부령:아직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김명:그놈은 나를 죽이려 한 놈이오.
빨리 놈을 잡아오시오.
그놈의 목은 반드시 내 손으로 칠 것이오.
34산길
염장과 백경..태천이 산길을 가는데..
35산중일각
염장과 백경 태천이 산중 일각으로 가면
이때...한쪽에서 대치가 급하게 나온다.
대치:대행수님..
대치가..염장에게 예를 갖추는데..
대치:크게 걱정 했는데...무사하신 것을 보니 천만다행입니다.
염장:도독어른은 어찌 됐소?
대치:..기력을 회복하셨습니다.
대행수님을 기다라고 계십니다. 가시지요.
36초막 안
김양과 김양순..염장과 대치가 있다.
김양:어찌 됐느냐?
염장:실패 했습니다.
김양:....
양순:황도 사정은 어떤가?
염장:김명이 김제융을 황제로 추대한다 합니다.
김양:김우징 어른은 어찌 되었느냐?
염장:장보고가 청해진으로 피신시켰습니다.
김양:...
양순:그렇다면 도독어른도 청해진으로 가셔야 합니다.
지금 신라 땅에서 김명의 칼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청해진 밖에 없습니다.
김양..심각한 얼굴로 고심하는데..
김양의 얼굴을 살피는 염장의 시선.
37청해 저자거리
상인들로 북적이는 저자거리로 김우징의 아들인 경응이 나온다.
상인들 중에는 왜국 상인과 당나라 상인들도 있는데..
경응..번성한 저자거리의 모습에 놀라는데..
저자거리를 순시 하던 장보고와 정년이 그런 경응을 본다.
장보고:도련님..
경응:(예를 갖추면)
장보고:청해에서 지내기가 무료하신가 봅니다.
경응:아닙니다. 저자거리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진귀한 물건이 참으로 많습니다.
정년:호위 군사도 없이 혼자 다니시면 안 됩니다.
경응:대사님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장보고:...?
경응:(대식국 상인을 가리키며)저 상인은 어디 사람입니까?
나는 저렇게 생긴 사람은 처음 봅니다.
장보고:대식국에서 온 상인입니다.
경응:대식국이요? 대식국은 어디쯤 있습니까?
당나라 보다 멉니까?
정년:물길을 따라 석 달을 가야 닿을 수 있는 아주 먼 곳입니다.
대식국에는 값비싼 향료와 보석이 많이 납니다.
경응:대관님은 파식국에 가 보셨습니까?
정년:저는 못 가봤지만..대사님은 간 적이 있습니다.
경응:나도 가보고 싶은데..데려다 줄 수 있습니까?
장보고:(미소 띠고)후일 기회가 되면..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38청해 포구
청해 앞바다로 배 한척이 들어오는데..
배에서...깃발로 신호를 보낸다.
포구에서 경계를 서던 장성필과 군사들이 그 모습을 보고
장성필..청해 진영으로 달려가는데..
39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가 있으면 정년이 급하게 들어온다.
정년:대사님..
장보고:무슨 일이냐?
정년:황도에서 사신이 왔다 합니다.
장보고:...?
40청해포구
한쪽에서 장보고와 정년이 오는데..
포구에 무창과 장성필..그리고 수십 명의 군사들이 있다.
장보고가 오면...바다에 배가 떠 있고..
장보고:상륙을 허락하라.
군관 한명이 배를 향해...깃발로 신호를 보내는데.
바다에 떠있는 배가..포구로 다가온다.
(시간경과)
배가 포구에 정박을 하면..배에서...
십수 명의 황실군대가 내리는데 그 뒤로
자미부인과 능창 사정부령 병부령이 내린다.
자미부인을 본..장보고와 정년 무창이 놀라는데..
자미부인과 장보고의 시선이 교차하고..
41청해 본영 전경
42본영 일각
채령과 미단이 초조한 얼굴로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정화가 온다.
정화:자미부인이 청해진에 왔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채령:예. 지금 대사님과 독대를 하고 있습니다.
정화:...(심각한)...
43정화의 여각
여각일각에...중달이 탁자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다.
중달..착잡한 얼굴로 술을 마시는데..
이때 이층에서 내려오던 막봉과 순종이 그런 중달을 보고
막봉:저놈은..대낮부터..왜 또 술타령이야?
순종:황도가..자미부인 세상이 됐다는 걸 알고부터..저럽니다.
억울해서..환장을 하는 거죠.
막봉:(혀를 끌끌 차면서)..내가..저놈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였어.
이때..천태가 급하게..여각으로 들어오고..
천태:행수님..행수님!!
중달:..왜?
천태:(말을 할려다가 막봉과 순종을 의식하고 중달의 귀에다
뭐라고 속닥거리는데)..
중달:(놀라고)..그...그게 정말이냐?
천태:..지금..내 눈으로 보고 오는 길입니다.
중달...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여각 밖으로 나가는데..
천태도 따라 나간다.
막봉:(찜찜한)저것들이 또 뭔 수작들 할려는 거야?
순종아..
순종:예..
막봉:너..좀 가봐.
저놈들이 사고 치면..내가 정화아가씨 뵐 면목이 없다.
순종:(떨떠름)..그러게 내 뭐랬어요.
애시당초..사람되긴...글렀다니까요!!
44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자미부인이 있다.
장보고:어인 일이 십니까?
자미부인:내가 왜 왔는지는 장대사도 짐작할 것이오.
김우징이 청해진에 있는 것을 알고 있소.
장대사에게는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을 것이니..
김우징을 내 놓으시오.
장보고:...그럴 수 없습니다.
정당하게 선출된 황제를 무참히 참살하고 반역을 한 자에게
김우징 어른을 넘겨 줄 순 없습니다.
자미부인:정당하다니? 대체 무슨 근거로 정당하단 것이오!!
김우징이 김명 어른을 시해하려 했다는 것을 모르시오!!
장보고:나 또한 황위 계승을 둘러싸고 황도가 정쟁에 휘말리게 된 것이
안타까우나 김우징 어른이 김명을 제거한 것은
사사로운 야심 때문이 아니라 황도의 개혁과 황실의 권위를 세우기
위함인 줄 압니다.
자미부인:세상이 바뀐 것을 모르시오?
김우징을 끌어안고 있어봐야 장대사한테 짐만 될 뿐이오.
내가..직접 예까지 온 것은 전쟁을 막기 위함이오.
장대사가...이리 나오면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소.
장보고:각오하고 있습니다.
자미부인:신라를 상대로..전쟁을 치르겠다는 발상을 하다니
무모하기 짝이 없군.
김명 어른의 뜻을 전했으니..나는 내 소임을 다 했소.
장보고:부인께서는...내가...김우징 어른을 내놓지 않을 거란 사실을
미리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헌데도...직접 청해진에 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미부인:...
장보고:청해진에 온 진짜 이유를 말씀해 보십시오.
자미부인:(입가에 냉소를 띠는데)...
어차피..김우징의 정치적인 생명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으니..
나는 장대사가 김우징을 내놓던..안내놓던
별 관심이 없소.
장보고:...
자미부인: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장대사와 이곳 청해진이오.
장보고:...
자미부인:내 손으로 황제를 만들었으니..
이제 신라 땅에서...내가 못할 것은 없소.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청해진을 고사시키는 것은
일도 아니지..
장보고:...
자미부인:헌데...그렇게 폐허로 만들기엔...너무 아까워..
장보고:...
자미부인:장대사가 나와 손을 잡는다면
내가 나서서 청해진을 보호해 주겠소.
청해진이 황도의 바람을 안타고
교역의 중심으로..계속 번성 하도록 도와주겠단 말이오.
장보고:...
자미부인:어떻소?
장보고 말없이 자미부인을 바라보다가..
장보고:청해진이...부인의 사사로운 욕심에 휘둘리게 된다면
나는..내 스스로 청해진을 폐쇄하고 말겠습니다.
자미부인:(얼굴이 굳어지는데)
장보고:부인과는 그 어떤 협상도 논의도 하지 않을 것이니
이만 물러가십시오.
자미부인:(얼굴이 파래지는데..애써 태연하게 냉소를 띠고)
앞으로 청해진이 쑥대밭이 된다면..
그것은 너의 오만한 판단 때문이다.
내 제안을 거절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테니..
어디 두고 보자.
45본영 일각
조장길과 무창..정년..창겸 등이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자미부인과 사정부령..병부령 그리고
군사들이 온다.
자미부인이 일행들 앞에 서고..
자미부인:이제...청해진은 교역의 거점으로 번성하는 땅이 아니라
철저히 고립되어...말라비틀어진 땅이 될 것이오.
장길: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부인이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오.
이곳 청해진은 신라의 국법이 미치지 않는 곳이요.
청해진이 장대사의 통치하에...있는 동안은..
절대로..그런 일은 없을 것이니..어디 두고 보시오.
자미부인:(입가에 냉소를 띠고)..
조대인이 받드는 장대사가..오만에 빠져 있는데..
잘 될 리가 있겠소.. 정신들 차리시오!!
정년:(열 받고)닥치시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망 말을 늘어놓는 것이오!!
여긴 무진주가 아니고
대사님이 다스리는 청해진이오.
(칼을 빼들고)내가 맘만 먹으면 당신은 죽을 수도 있어!!
자미부인을 호위하던 군사들이 일제히 칼을 빼들고..
능창도 칼을 빼드는데..
무창:정대관!!
정년:(치떨리는 분노를 삭히고 칼을 거둔다)
능창과 군사들도 칼을 거두면..
자미부인이 냉소를 띠며 정년과 청해진의 수뇌부들을 일별하고...
일행들을 이끌고...사라지는데..
조장길 이하..모든 사람들이 얼굴이 굳어진다.
46청해포구
자미부인 일행이..군사들을 대동하고 청해 포구 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중달과..천태가 오고
군사들이...그런 중달과 천태를 막는다.
중달:..소인...중달 입니다요!! 교위어른!!
자미부인과 능창이 중달을 보는데..
능창:(군사들에게)물러나라.
군사들이 물러나면...중달과 천태가 자미부인 앞으로
달려와서 무릎을 꿇는다.
중달:부인..!!
자미부인:니가 청해엔 어인 일이냐?
중달:무진주에 부인을 잡으러 왔던 염문이를 피해서...도망을 쳤습니다요.
자미부인:교위..
능창:예..
자미부인:황도로 데려가시오.
능창:예..
중달:고맙습니다요.. 고맙습니다요.
자미부인과 일행들이 배 쪽으로 가면..중달과 천태가
따라가는데..이때 포구 일각에서 그런 중달을 바라보는 순종.
순종:저런..개자식이 있나!
47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장길..무창..정년..창겸이 있는데..
장길:전쟁이 발발하면..청해진이 잿더미가 될 것일세..
공들여 쌓은 탑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셈인가?
장보고:그리 되지 않을 것이니 심려마십시오.
창겸:정말 전쟁이라도 불사하겠다는 것이오?
장보고:나는 황도의 정치에는...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허나 신라의 정치가 신라 백성과 청해진의 백성들에게
해가 된다면 나는 온몸으로..이를 막을 것입니다.
(무창을 보고)
지금 이 순간부터...전 군은 전시체제로 돌입할 것이니
군사들의 훈련에 만전을 기해주세요.
무창:알았네.
48정화의 집무실
정화와 무진이 있다.
무진:장대사님은 시중어른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불사할 것이라 합니다.
정화:(심각한)
무진:시중어른께 알려야 하지 않습니까?
정화:아직 심신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계시다.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너는 내색하지 말거라.
무진:예.
49본영 일각(밤)
장보고가 깊은 상념에 잠겨 있다.
한쪽에서 그런 장보고를 안쓰런 얼굴로 바라보는 채령.
채령이 다가오고..
장보고:내 고집으로...아무것도 모르고 살아가는 청해의 수부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채령:청해진에 사는 사람이면..대사님과 뜻을 함께하고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전시체제에 돌입해서도..군사들의 사기가 충천하다 합니다.
이는...그동안 대사님이 살아오신 게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장보고:...
채령:저는 대사님을 지아비로써 뿐만이 아니라..
청해진의 수장으로써도 믿고 따릅니다.
대사님의 판단이 옳으니 뜻대로 하십시오.
장보고:...
이때 진영 일각에서 장보고와 채령을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50김우징의 집무실
김우징과 정화..김우징의 아들인 경응이 있다.
김우징 많이 회복된 모습이고..
정화가 탕약 사발을 김우징에게 주면..김우징이 탕약을 마시는데..
우징:(정화를 보고)..고생이 많구나.
정화:...좀 어떠십니까?
우징:많이 좋아졌다.
(경응을 바라보는데)청해에 사는 것이 어떠냐?
경응:소자..황도보다..청해진이 좋습니다.
우징:왜 그러하냐?
경응:청해진은 소자가 알던 세상과 다른 듯싶습니다.
우징:다르다니?
경응:포구에서 일하는 수부들도...장사꾼들도..
생기가 넘치고...편해 보입니다.
우징:니가...제대로 봤다.
신라가..청해진 같으면..내가 걱정이 없겠구나.
경응:헌데..아버님과 저로 인해 청해진에 전쟁이 일어난다 합니다.
우징:(놀라고 정화를 보고)무슨 소리냐?
정화:(잠시 망설이다가)황도에서 자미부인이 왔었습니다.
우징:...
정화:대사님은 전쟁을 불사하고라도 시중어른을 지키겠다 하셨습니다.
우징:...
51본영 일각
본영 곳곳에 삼엄하게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고..
한쪽에서 장보고와 정년이 오는데.
이때 김우징과 정화가 온다.
우징:장대사..
장보고와 정년..김우징을 보고 놀라는데..
장보고:시중어른..괜찮으십니까?
우징:이젠 견딜만 하네..
장보고:다행입니다.
우징:내 자네에게 할 말이 있네.
장보고:...?
우징:이젠 거동 할만 하니..나는 당으로 가겠네.
배편을 내주게..
장보고와 정년..놀라고..
장보고:당으로 가시다니요?
우징:나로 인해 자네와 청해진이 곤경에 처했다 들었네.
나 하나 살자고..청해진을 위태롭게 할 수는 없네.
정화:제가 시중어른을 모시겠습니다.
장보고:아가씨..
우징:그리 하게.
장보고:그럴 수 없습니다.
시중어른은 제가 모시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시중어른을 지킬 것이니
기운을 내십시오.
우징:..(착잡한)...
52김명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김명..사정부령과 병부령이 있다.
김명:어찌 됐소?
사정부령:장보고는 전쟁을 불사하더라도 김우징을 내 놓을 수 없답니다.
김명:내 그럴 줄 알았소..
당장..군대를 투입해서 청해진을 쓸어버려야겠소.
(병부령을 보고)전 군을 청해로 이동시키시오.
병부령:예.
자미부인:장보고와 전쟁을 치러선 안 됩니다.
김명:그게 무슨 소리요?
놈은 내 명을 거역하고 내게 도전을 하고 있소.
그런 놈을 그대로 두란 말이오!!
자미부인:지금 청해진을 공격하면
백성들에게는 시중어른이 청해진을 탄압하는 것으로 비칠 것입니다.
장보고는 백성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습니다.
민심을 수습할려면 어느 쪽이 유리할지..
냉정하게 판단하셔야 합니다.
김명:나는 김우징이 살아 있는 것이 편치가 않소.
자미부인:빈대 한 마리 잡자고..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금 전쟁을 치르면 얻는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청해진은 이용할 가치가 많은 곳입니다.
그동안 장보고가 이룩한 모든 것을 어르신이 차지하셔야합니다.
내 반드시..장보고를 고사시킬 것이니 두고 보십시오.
김명:방도가 있소?
자미부인:당나라 황실에 사신을 보내..
당나라 거상들과 장보고의 교역을 막아 주십시오.
당나라 거상들과의 교역은 제가 덕진포에서 하겠습니다.
김명:내 무슨 댓가를 치르더라도 그리 하겠소.
53산중 일각
염장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김양이 다가오고..
김양:무슨 생각을 그리 하느냐?
염장:자자형을 받고 노예로 전락했을 때는
더 이상 끝이 없다 여겼는데..
지금이 그때보다...더 절망적인 듯싶습니다.
모든 것이 김명을 죽이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김양:아니다. 나도..니 이름을 공신록에 올리고..
장보고와 맞설 권력을 주겠다 했는데..약조를 지키지 못했다.
염장:...
김양:지금 칼자루는 장보고가 쥐고 있다.
우리가 목숨을 보존할 길은 청해진으로 가는 것뿐이다.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염장..상념에 잠긴 얼굴로 잠시 말이 없다가..
염장:청해로 가겠습니다.
김양:...너와 장보고는 오랜 악연이 있는 줄 안다.
너에게 자자형을 내린 장보고 밑으로 들어갈 수 있겠느냐?
염장:제가 품은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그보다 더 한 일도 할 수 있습니다.
54산중 일각
염장과 대치..백경이 있다.
대치:(놀라고)꼭 청해로 가야 합니까?
백경:어찌 대행수님을 욕보인 놈 밑으로 들어간다 하십니까?
대치:차라리 자미부인에게 일신을 의탁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염장:자미부인이 만들어놓은 황제를 받들어 봐야
나는 영원히 자미부인의 그늘을 벗어 날 수가 없습니다.
내 뜻을 이루자면 내 손으로 황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55청해 포구
김양과 염장..김양순..그리고 대치와 백경..태천이
수십 명의 비밀 부대의 군사들과 함께 청해 일각에 나타나는데
염장..굳은 얼굴로 청해를 주시하는데..
이때...청해 일각을 지키던 장성필과 십 수 명의 군사들이
그 모습을 보는데..성필 놀라고..
이때 한쪽에서..정년이 서너 명의 군사들을 이끌고 온다.
성필:대관님!!
정년..성필의 시선을 따라 다가오는 김양과 염장 일행을 보고 놀란다.
정년이 칼을 빼들면..칼과 창을 빼들고 경계 태세를 갖추는 군사들.
김양과 염장 일행이 다가오고..
정년:멈춰라!!
김양과 염장 일행들 멈춰선다.
김양:우린 무장을 하지 않았다.
장보고 대사에게 전해라.
우리는 장대사에게 투항을 하러 온 것이다.
정년:!!
56청해 본영 일각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있다.
장보고와 무창..놀라고..
무창:정말 염문이가 청해에 나타났느냐?
정년:예. 전임 무주 도독 김양이 비밀 부대 군사들과 함께
대사님께 투항하겠답니다.
장보고:!!
57청해 저자거리
막봉과 순종이 저자거리를 가는데..
무창과 정년..그리고 군사들이 급히 포구로 달려간다.
순종:(반갑게 아는 척을 하는데)정대관!
정년과 무창..순종과 막봉을 보지 못하고..급히 가는데..
막봉:왜들 저래?
순종:혹...전쟁이 일어나는 거 아닙니까?
막봉:(허걱 겁먹은)전쟁?
58청해 포구
염장과 김양 일행과 장성필과 장보고의 군사들이 대치하고 있는데..
무창과 정년이 군사들을 끌고 급히 온다.
무창..염장을 보고 얼굴이 굳는데..
무창:아직 청해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할 수 없으니..
대기하시오.
염장:...
김양:...
이때 포구 일각으로 온 막봉과 순종이 먼 시선으로
염장 일행을 보고 놀라는데..
막봉:(믿을 수 없는 듯 눈을 비비고)염문 대행수 아니냐?
내가 잘 못 본 거 아니지?
순종:염문 대행수 맞습니다.
막봉:대체 뭔 일이야!!
59정화의 집무실
정화와 막봉..순종이 있다.
정화 놀란 얼굴인데..
정화:염문 대행수가 청해에 있다니요?
그게 무슨 소립니까?
막봉:장대사한테 투항할려고 왔답니다.
전임 무주도독이 군사들도 끌고 왔습니다.
순종:아직 본영의 허락이 떨어진 건 아니고..
청해진 밖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정화:!!
60장보고 집무실
장보고와 정년..무창..장길..창겸..채령이 있다.
정년:청해에 들여선 안 됩니다.
염문이가 누굽니까? 수백의 양민들을 죽인 해적입니다.
물증이 없지만..저는 아직도
하진이를 죽인 놈이 염문일거란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장보고:...
장길:나도 정대관과 같은 생각일세.
김우징 어른은 그렇다 쳐도..그자들까지 받아줄 필요는 없지 않는가?
그놈들 신변이나 지켜주자고...
우리가 청해진을 건설한 게 아니질 않나.
채령:염문 대행수의 죄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대사님께 투항해온 자들입니다.
받아 주십시오.
창겸:인정에 휘둘릴 때가 아닙니다.
염문이를 이끌고 있는 김양이란 자의 성정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압니다.
자신의 야심을 위해선 무슨 짓을 꾸밀지 모를 잡니다.
무창:투항을 해온 진의가 뭔지 파악하는 것이..중요할 듯 합니다.
장길:염문이와 김양을 발탁한 것은 김우징 어른이네.
이 모든 것이 김우징 어른 때문에 벌어진 사단이야.
김우징 어른은 뭐라시든가?
정년:아무 말씀도 없으셨습니다.
장길:(못마땅한)자기가 뿌린 씬데 스스로 거둬야지..
나 몰라라 하면 어쩌자는 거야?
장보고 말없이 고민을 하는데...
61본영 일각
장보고..만감이 교차하는 얼굴로 깊은 상념에 잠겨 있는데..
무창이 다가오고..
무창:지금 자네 심정이 어떨지 짐작 하네.
장보고:...
무창:양주를 떠나 청해로 올 때..
자네는 청해에서 얽혔던 매듭을 풀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다 했었지.
장보고:...
무창:나는 자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따를 것일세..
다만..자네가 이번 선택으로 고통 받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
무창이 한쪽으로 가면..
장보고..상념에 잠기는데 심란하다.
62청해진영 일각
김우징이 심란한 얼굴로 있는데..이때 정화가 다가간다.
우징:..내가...장대사한테..큰 짐을 안기는구나.
정화:...시중어른.
우징:말해보거라.
정화:장대사님의 힘을 빌려...다시 황도로 가실 작정이십니까?
우징:..(고개를 젓는다)
나는...더 이상..그럴 여력이 없구나.
내 한때는...내 뜻을 감추기 위해...청해에 은거했으나..
이젠 황도의 정치가 신물이 난다.
정화:그렇다면...시중어른께서 그자들을 만나
돌려보내십시오.
지금 그자들이 청해로 들어오면...분란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우징:...(착잡하고)
63청해일각(밤)
바닷가에 염장이 있다.
바다를 바라보는 염장이 깊은 상념에 잠겨 있다.
염장..만감이 교차하는 얼굴인데..
이때..대치가 성필과 군사 서너 명을 데리고 오는데..
대치:대행수님..
염장:무슨 일입니까?
성필:대사님께서 대행수를 보자셨소.
염장:...
64청해 바닷가 일각(밤)
인적 없는 곳에 장보고가 있고..십수 명의 군사들이 횃불을 들고..
장보고를 호위하고 있는데..
장성필이 염장을 데리고 온다.
성필:대사님..데려왔습니다.
장보고와 염장의 시선이 마주치는데..
장보고...만감이 교차하는 얼굴로 염장을 바라본다.
장보고:물러가시오.
성필:예.
장성필이 군사들을 데리고 한쪽으로 가면..
장보고:청해진엔 왜 온 것이냐?
염장:지금 신라 땅에서 김명의 공세를 피해 살 곳은 청해진뿐이다.
장보고:내가 받아 줄 것이라 판단했느냐?
염장:...내 몸에 새겨진 자자형의 흔적을 의식할 때마다
너에 대한 원한으로 괴로웠다.
허나...세월은 원한조차 무디게 만들었고..
나는 원한에 사로잡혀 내 인생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살수만 있다면
너에게 무릎을 꿇어 살려 달라 애원을 할 수도 있다.
장보고:...
염장이 장보고 앞에 무릎을 꿇는다.
염장:내가 김양의 수하로 들어가고
김우징 어른을 받든 것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평생을 해적이란 굴레를 쓰고 살았던 지난 세월을
다 잊어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장보고:...
염장:내가 니 인생에 준 고통에 대해 용서를 빌겠다.
나를 받아다오.
장보고:...(착잡한 얼굴로 무릎을 꿇고 있는 염장을 바라보는데)
일어나라.
염장:...
장보고:어느 순간 니가 내 심장에 비수를 꽂는다 해도..
내가 너를 죽이지 않은 것이 천추에 한이 된다 해도
나는 너를 받아들이겠다.
지금 니가 내 뱉은 말이...진심이 아니라 해도..
나는 너를 믿을 것이다.
그래서..우리 질긴 악연이 풀릴 수만 있다면
니가 나를 배신하는 순간이 온다 해도
지금 나는....너를 용서하겠다.
장보고가 염장을 바라보는데...
서로 교차되는 두 사람의 시선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