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교회에 관하여-25
제10절 교회의 조직과 정치-1
교회가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면에서 볼 때, 조직은 비록 교회의 본질적 요소는 아닐지라도 필요한 요소입니다. 박형룡 목사는 그의 교회론에서 성경에는 초대교회에 어느 정도의 조직이 있었음을 나타낸다고 했습니다.
①세례를 통해 교회의 회원이 되는 것,
[마 28: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②장로와 집사의 직분을 위한 자격 규정(딤전 3장),
③교회 집회의 순서들,
[고전 14:26] “그런즉 형제들아, 어찌할까, 너희가 모일 때에 각각 찬송시도 있으며 가르치는 말씀도 있으며 계시도 있으며 방언도 있으며 통역함도 있나니, 모든 것을 덕을 세우기 위하여 하라.”
④성찬의 규례(고전 11:23~26),
⑤헌금의 규례,
[고전 16:1,2]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관하여는 내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 같이 너희도 그렇게 하라. 매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⑥권징(고전 5장),
⑦과부들의 등록과 관리,
[딤전5:9] “과부로 명부에 올릴 자는 나이가 육십이 덜 되지 아니하고 한 남편의 아내였던 자로서”
⑧교회에 시행되고 있는 규례
[고전 11:16] “논쟁하려는 생각을 가진 자가 있을지라도 우리에게나 하나님의 모든 교회에는 이런 관례가 없느니라”
⑨질서의 필요성
[고전 14:40]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
등의 말씀들이 교회의 조직에 대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1. 세 종류의 정치 형태들
교회 역사상 교회 정치에는 세 종류의 형태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감독 정치(Episcopalism)입니다.
감독 정치는 교회가 주교 혹은 감독(bishop)에 의해서만 다스려지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에 의하면, 주교들은 사도들의 계승자로서 교인들을 감독하며 그들에게만 교회 치리(治理)의 권한이 있고 일반 교인들에게는 없습니다. 주교는 여러 교회를 관할하고 치리하며 또 성직 임명권을 가집니다. 영국교회(성공회)와 감독교회가 이런 정치 형태를 취하며, 천주교회의 교황제도는 감독 정치의 극단적인 형태입니다.
두 번째는 회중 정치(Congregationalism)입니다.
회중 정치는 교회가 교인들에 의해 다스려지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에 의하면, 목사는 개교회의 한 회원에 불과하며, 교인들 위에 감독의 권위를 가지는 사람들이 따로 없습니다. 또 개교회는 개체성과 독립성을 가지며 그것을 간섭하는 노회나 총회 같은 것은 없고, 단지 서로 교제하고 협력하는 협의체 같은 것이 있을 뿐입니다. 이런 정치 형태는 침례교회나 회중교회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장로정치(Presbyterianism)입니다.
장로정치는 감독 정치와 회중 정치의 장단점을 성경적으로 보완한 형태로서, 교회가 교인들 스스로 선택한 대표자들, 즉 목사와 장로들에 의해 다스려지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대의정치(代議政治)입니다. 이 방식에서는 일반 교인들의 권한과 목사의 권한이 둘 다 동등하게 존중됩니다. 우리는 이 정치 형태가 가장 성경적이라고 봅니다.
성경은 일반 교인들이 제사장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만인제사장). 감독 정치는 이 점을 무시하는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사도들이 말하는 대로 성도는 하나님 앞에서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벧전베드로전서 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계 1:6]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또 사도행전에 있는 대로, 교인들 스스로 교회의 직분자를 선출하였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보이는 모범이었습니다.
[행 6:5,6]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사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니라”
[행 14:23]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 기도하며 그들이 믿는 주께 그들을 위탁하고.”
‘택하다’라는 단어의 헬라어 케이로토네오는 ‘손을 내밀다’라는 뜻입니다. 이 구절은 교인들이 손을 들어 장로들을 뽑았음을 암시합니다.
[행 15:22] “이에 사도와 장로와 온 교회가 그중에서 사람들을 택하여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으로 보내기를 결정하니 곧 형제 중에 인도자인 바사바라 하는 유다와 실라더라.”
한편으로 성경은 목사 혹은 장로들의 직무와 권위를 말씀합니다.
목사와 장로들은 교인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감독자들’이며 교인들은 그들이 돌보며 먹여야 할 하나님의 양 떼입니다.
[요 21:15~17]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또 두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양을 치라 하시고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행 20:28]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
[벧전 5:2]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이 말씀들처럼 목사와 교인들의 관계는 목자와 양의 관계입니다. 이처럼 성경이 말씀하는 바대로 일반 교인들의 제사장적 권한과 목사와 장로의 감독의 직무와 권위를 고려할 때 장로정치가 가장 성경적이라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