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들이 고로쇠물 먹으러 온다기에
토요일 산행을 일찍 끝내고 집에 들어오니
친구내외 한 팀만 밤에 내려오고,
나머지 친구들은 일요일 아침 일찍 도착한단다.
그 친구내외와 새벽까지 고로쇠물 먹으며
도란도란 세상이야기를 하며 밤을 지새운다.
2007년 2월 25일
일요일 아침
친구들이 들이닥친다.
우선 광양매화마을로 가보았지만,
홍매화만 피었고, 보통의 매화는 꽃망울만 잔뜩 머금은채
거의 피질 않고있었다.
이번주말부터 서서히 터지기 시작해 다음주에는 절정을 이룰것도 같다.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백운산 동동마을로 차를 돌리니,
친구들은 고로쇠물 몇 통을 사서 차에 싣는다.
여수 오동도에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일년 중 동백꽃이 가장 만개할때이니 행락객들로 북적거릴 수 밖에...
일단 차를 주차하고 횟집으로 들어가 거나하게 회정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오동도 관광에 나선다.
흐드러지게 핀 빨간 동백에 매료되어 얼굴까지 빨개진다.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이 어찌 이리도 아름다울 수가...
마지막 코스인 순천만으로 이동하여
순천만 갈대숲속을 거닌다.
그들의 눈에는 어찌 보일지 궁금하다.
용산에 올라 순천만을 내려다보지만,
잔뜩 먹구름이 끼인 서쪽하늘은
아름다운 해넘이를 보여주지 않을 모양이다.
낙조보기를 포기하고
그렇게 용산 주능선을 내려가는데,
마주오던 앞에서
부부로 보이는 분 중에 여자분이 하시는 말쌈.
"어? 히어리님 아니세요?"
시력나쁜 내가 먼저 알아볼리가 있나.
몇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니
어? 통영의 이수영님 내외분이 아니신가.
"어? 형님! 여긴 어떻게... 전화라도 하시고 오시지..."
"산에 갔을까봐 일부러 전화안했지. 그동안 잘 지내셨어?"
"그럼요. 형님 덕분에 잘 지냈죠. 건강하시지요?"
대체 몇 년만에 만난건지 모르겠다.
악수하느라 맞잡은 손을 누가 먼저 놓으려고 하질 않는다.
친구들만 아니면 같이 산행 마치고 저녁식사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었는데...
너무나 짧고 아쉬운 만남이었다.
우리동네 오신 존경하는 성님과 그냥 헤어져야하다니...
그분들과 헤어져서도 한 동안 그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쉬움이 너무 커서 그랬을 것이다.
항상 같이 산행을 하시는 잉꼬부부성님내외.
마냥 부럽기만 하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였다.
저녁을 먹고 이젠 친구들과 헤어져야만 한다.
헤어지는게 섭섭하지만
헤어져야만 다음에 다시 만날것이 아닌가.
이별과 만남의 연속,
이렇게 삶은
헤어지고 만나면서
유수와 같이 흘러가는가 보다.
매화마을(청매실농원)엔 홍매화만 피어있다.
매실항아리 앞에서의 친구내외들
지난해 쫓비산, 갈미봉 종주시 동행했던 발바리
능매
거위도 꽥꽥
예쁜 청매
벌써 산수유가 피기 시작한다.
얼마 안있으면 개봉되는 영화 천년학(서편제 속편) 세트장. 매화가 하얗게 뒤덮힐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게중에 핀 매화도 간혹 보인다.
백운산 동동마을의 겹동백
오동도 방파제를 건너다가
오동도를 잇는 방파제
떨어진 동백꽃. 피어있는 동백보다 떨어진 동백이 더 예쁘다.
오동도 등대
오동도 등대
순천만 탐방로
순천만의 오리들
용산에 올라가다가
순천만
용산 전망대에서
용산에서 내려다본 대대포구
통영의 이수영님 내외분을 우연히 만나는 행운을...
순천만 갈대
첫댓글 놀래라....!!^^. 그간 잘 계셨수??? MT사랑님도?? 봄모듬이 따로 없구먼..... 그 중에서도 동백꽃 담은 접시가 제일 예쁘네. 수영형님도 만나다니 봄선물이 가득이고, 용산 전망대가 과연 소문대로 깨끗히 단장되어 더 좋어보이고.... 그리고 스콜피온스 노래도 오랫만에 들으니 더더욱 좋다네..... 봄물이 한껏 오르면 선암사 사진 찍으러 몸을 일으킬 것이고 두 주 전 쯤 연락 드림세.^^
그려어. 올때 꼭 연락혀어. 엠티하고 마중나갈테니까. 다음주 쯤에는 선암매가 필지도 모르겠구먼. 다음 주중에 선암매나 보러 가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