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기독교] 기독교의 확장 :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탐사 항해 / 앨리스터 맥그리스

[좋은소식]

제4장 18 기독교의 확장 :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탐사 항해

15세기 말에 이르러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새로운 교역로가 열리고 새로운 대륙 특히 아메리카가 발견되었다. 이 발견의 시대를 이끌어 간 유럽의 세력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었다. 이 두 나라는 충실한 가톨릭 국가로 가톨릭 신앙 전파를 국가 영향력의 자연스러운 확장으로 여겼다. 후에 여기에 또 하나의 가톨릭 해양국 프랑스가 가세했다.

포르투갈의 위대한 항해자 바스쿠 다 가마(Vasco da Gama, 1460년경-1524)는 아프리카 동부 연안으로의 교역로를 열었고, 다음에는 인도양을 건너 인도까지 가는 교역로를 텄다. 다 가마의 탐험은 큰 유익을 가져다 주는 향료 교역로를 확보하게 했을 뿐 아니라, 동아프리카 모잠비크를 식민지로 삼아 인도로 가는 기착지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는 처음에는 인도로 가는 서쪽 교역로를 개척할 생각이었다. 그는 지구의 크기를 잘못 계산하여 동쪽으로 항해하는 것이나 서쪽으로 항해하는 것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부 대중적인 이야기는 콜럼버스가 항해 할 때 지구가 편평하다고 믿었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지구가 구형이라는 것은 중세에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콜럼버스는 지구를 돌아가는 길이 더 빠를 것이라 믿고 항해하려 했다. 결국 그는 아메리카를 발견하여 스페인 식민지와 경제적 수탈의 발판을 놓았고, 이곳은 곧 신세계로 알려졌다. 포르투갈의 항해가 페드루 알바르스 카브랄(Pedro Alvares Cabral, 1460년경-1524년경)같은 사람은 그 남쪽에서 새로운 땅을 발견하여 브라질을 식민지로 삼게 했다.

그러나 이런 탐사 항해는 정치 경제적으로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일은 부분적으로 종교적 관심에서 동기를 얻었고, 또 선교 책임에 대한 인식 증가로 더 큰 동력을 갖게 되었다. 교황들도 세계 복음화의 중요성을 굳게 확신하고 있었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종교 단체 특히 예수회를 통한 가톨릭 선교 사역에 토대를 놓았다. 그 결과 가톨릭은 16세기에 상당히 확장되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아시아에 기지를 세우게 되었다.

예수회는 가톨릭의 아시아 확장의 첨병 역할을 했다. 1542년에는 프란스스코 사비에르(Francisco Xavier, 1506년-1552년)가 인도 서해안 고아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당시에 포르투갈의 아시아 무역 중심지였다. 다음 10년 동안 사비에르는 이 지역에서 일련의 선교 사역을 했고 스리랑카 섬을 비롯한 인도와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 많은 선교활동을 했다. 1546-1547년에는 지금은 인도네시아의 일부가 된 암본에 선교기지를 세웠다. 1549년에는 일본에서 선교 사역을 시작했다. 그는 1552년에 중국 선교를 준비하던 중 죽었다. 같은 예수회 소속 선교사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년-1610년)가 사비에르의 사역을 이었다. 마테오 리치는 마카오에 도착한 후 중국 문화에서 기독교 개념을 표현하는 법을 익히려고 중국의 언어와 문화에 집중했다. 리치는 중국의 몇몇 주요 도시에 선교부를 세웠다.

1521년에 스페인의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Ferdinad Magellan)이 동남아시아에서 3,141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제도를 발견했다. (바로잡자면, 마젤란은 '스페인의 후원을 받은 포르투갈 출신 탐험가'이다). 현재는 필리핀으로 알려진 이 섬들은 스페인 영토가 되었다. 스페인의 통치 아래서 여러 종교 단체들, 특히 프란체스코회와 도미니쿠스회에 의해 복음화 프로그램이 이루어졌다.

근대 초기 기독교의 확장 가운데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메리카에서 이루어졌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가 방대한 지역에 대해 주권을 주장했고, 그곳에서 가톨릭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1511년까지 도미니카의 섬들과 산후안, 아이티에 주교 관활권이 세워졌다. 아메리카의 스페인 제국은 '뉴스페인'으로 알려진 방대한 지역에 걸친 것으로, 중앙아메리카, 멕시코, 플로리다와 현재 미합중국의 남서부 대부분을 포함햇다. 가톨릭 사제들은 이 모든 지역에 선교부를 세우고 아메리카 원주민을 개종시키려 했다. 가장 잘 알려진 선교부는 텍사스의 알라모 요새로, 이는 1722년에 프란체스코회 선교부로 세워진 곳이었다. 스페인의 세력은 서인도 제도로 확장되었다. 포르투갈은 남미의 동남 연안 대부분을 식민지로 삼았고, 스페인은 북쪽 지역과 서부 연안을 차지했다.

이런 새로운 발견이 주는 시사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들의 소속은 어디였는가? 유럽의 어느 세력이 이 새로운 지역을 차지했는가? 1481년에 교황 식스투스 4세는 카나리아 제도에 대한 스페인의 권리와, 아프리카와 동쪽으로 인도까지 포르투갈이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했다. 그러나 콜럼버스의 항해로 이제까지 서구에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에 대한 권리 문제가 대두되었다. 스페인에 우호적이었던 교황 알렉산데르 6세는 1492년 이후로 발견되는 땅은 모두 스페인의 것이라고 판결을 내렸다. 포르투갈은 이 판결을 거부했다. 결국 1494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양자 협의를 통해 투르데시야스 조약이 맺어졌다.

이 협정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는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그 결과로 스페인은 현재 라틴 아메리카로 알려진 이 지역의 북쪽과 서쪽을 차지하였고, 포르투갈은 브라질에 해당하는 아마존 강 유역의 광대한 땅을 차지했다. 1529년 4월 22일 조인된 사라고사 조약은 동쪽 지역을 분할했다. 교황은 논의의 당사자가 아니었지만, 이 영토 분할은 때때로 '교황의 분할선'이라 불린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의 거주지가 유럽을 너머 확장됨에 따라 변화가 찾아왔다. 기독교는 유럽의 현상에서 글로벌 신앙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서유럽에서는 기독교가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 마르틴 루터의 견해로 인해 일어난 논쟁 때문이었다. 인쇄술을 발명을 지역의 논쟁이 쉽게 유럽 전체로 퍼질 수 있었다. 루터의 교회 개혁 요구는 매우 중요한 사항으로 증명되었고, 서구 교회 안에 단층선을 만들어 이 지역의 독특한 기독교 형태인 프로테스탄트의 출현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