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먼저 빌려놓고선 곁눈을 뜨고 이곳저곳 바라보다가 늦었네요.
참으로 솔직 담백하게 편안하게 읽혀지는 에세이 입니다.
소설가란 종족은 머리가 좋은사람이 아니고, 소설을 쓴다는 것은 몹시 '둔해빠진' 작업이랍니다. 한 문장을 쓰려고 몇날몇일이 걸리기도 하고, 줄이고 줄이면 아주 간단한 사연을 불필요한 면, 에둘러 돌아가는 작업이라네요.
명석한 두뇌의 사람, 즉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도 있지만 '소설가로서 유통기한'은 글쎄? 많은 사람이 몇가지 포인터를 넘지못해 시간이 감에 따라 존재감이 희미해지지요.
작가의 오픈 링에 어서 오십시오!
하루키는 결혼부터 먼저하고, 회사생활이 싫어서 조그만 가게를 아내와 함께 운영하며, 대학생활을 하면서 째즈 카페를 운영하는데 은행돈을 갚지 못하면 부도가 날 상황에서 부부가 한밤중에 길을 가다가 꼬깃꼬깃한 돈을 주웠는데 신기하게도 꼭 필요한 만큼의 액수로 다음날 입금한 경험도 있다.
인생에는 왜 그런지 이런 신기한 일이 일어난답니다.
첫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써보고 자신이 읽어도 재미없고 감동이 없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소설을 쓸 수 있다는 직관을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영어로 글을 쓰면서 괜히 어려운 말을 늘어놓지 않아도 된다는 외국어로 글을 쓰는 효과와 재미를 발견하고 문장의 리듬을 익히고 만연필과 원고지에 썼다.
그리곤 영어로 쓴 글을 일본어로 번역하면서 글을 쓰는 독특한 리듬을 찾았다.
기타 등등...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재미 있구요.
솔직한 글을 보면서 솔직한 인생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잠시 박완서의 '부끄러움을 가르쳐 드립니다' 를 읽으면서 온갖 이상한 단어들이 눈에 띄면서 다시한번 '하루키'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