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에 조그만 계곡이 나오고
식수원 보호를 위한 이 경고판이 서 있는데 내가 알기로는 이 경고판이 20년이 너머 되었다
이제는 이 경고판을 철거해야 되지않나 싶은데
수십년이 지난 지금은 아마도 녹동마을에도 상수도가 들어올 것이고
무엇보다도 이 계곡은 물이 없는 건천으로 수없이 지나다니면서 물이 흐르는 것을 한 번도 보지를 못했으니까
마른 계곡을 지나면 언덕 위에 이 다섯번 째 갈림길이 나오는데 (갈림길 5)
이 갈림길은 희미한 오솔길을 따라 한전 철탑도 지나고 대나무 밭도 지나면서 꾸불꾸불 계속 내려서면
자두농원(자두나무집) 못 미친 지점에 있는 그 조그만 정자 옆으로 내려서게 된다
어쨋든 오늘의 목적인 둘레길은 왼쪽으로 계속 직진한다
오른쪽 아래로 펼쳐지는 이 넓은 초지는 자두농원(자두나무집) 옆의 초지로
옛날에는 잘 가꾸어진 번듯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관리를 제대로 안 하는지 잡초로 뒤덮혀 있다
이 초지 오른쪽으로도 갈림길이 있어 자두농원으로 내려설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잡초로 뒤덮힌 묵길이 되어버렸다
이제 진행방향 저 앞에 갑오봉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오른쪽 아래로는 사배못뚝에서 외송마을로 이어지는 좌우사방으로
아파트단지 건설을 위한 대규모 공공택지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 보인다
(갈림길 6)
이 여섯번 째 갈림길은 예전의 건물 터 같이 석축이 쌓여 있는 이 평평한 곳에서 길이 끝난다
(이 사진은 오늘 갈림길을 모르고 지나쳐버려 예전에 찍어둔 사진을 참조로 올린다)
일곱번 째 갈림길 (갈림길 7)
이 갈림길은 처사 남평문공 묘와 다른 묘 몇 기를 지나 전망좋은 바위 조망처에서 끝이 나는데
바위 위에 서면 북쪽과 동쪽으로 조망이 트이면서
갑오봉과 그 아래에 있는 옛 수목원과 성림목장 주변의 건물들도 훤히 보인다
둘레길 1구간 개념도에 나오는 '처사 남평문공 묘'
여덟번 째 갈림길 (갈림길 8)
여덟번 째 갈림길은 잘 조성된 조그만이 무덤으로 가는 길인데 무덤 아래는 옛 수목원 자리고
무덤에서 이 비탈길을 통해 옛 수목원의 화장실 뒤쪽으로 내려설 수도 있다
12:02 드디어 마지막 갈림길인 계명천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갈림길 9) / 소요시간 : 1시간 20분
왼쪽은 영풍정이 있는 사배고개로 올라가는 길이고
둘레길은 여기에서 '등산로 없음' 방향으로 내려서서 오른쪽 방향 옛 수목원으로 가면되는데
옛 수목원으로 가는 길은 여기에서 사배고개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나오는 이정목에서도 내려갈 수 있다
급류로 길이 유실된 채 복구를 하지않은 하천을 요리조리 건너
옛 수목원으로 방향을 잡아 가다가 왼쪽으로 조금 가면 개념도에 나오는 거북약수터가 있다
거북약수터
옛날에 수목원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목을 축여준 약수는 아직도 흐르고 있다
옛 수목원은 영업을 안 한지 오래되어 모든 것이 파괴된 채 방치되어 있다
옛 수목원 입구 모습
수목원 오른쪽으로 옛 가든식당인 '녹원'을 알리는 표지판도 이제는 글자 하나 보이지를 않는다
몇년 전에 왔을 때는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글자가 보였는데 ~~~
옛 녹원으로 가는 길 주변이 모두 폐허같이 변해있고 인기척도 하나 없어 추운 겨울날씨 속에 을씨년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입구에 있는 이 집은 사람이 살고있는 흔적이 느껴진다
이 녹원도 영업을 안 한지 오래되었다
이곳은 누군가가 자동차 튜닝을 하는 곳으로 사용을 하고 있는지 사람의 흔적이 보이고
저 아래에 자동차도 보인다
둘레길 1구간 개념도에 언급된 '기우회 산장'은 어느 건물인지 분간이 되지를 않는데
훗날 산 아래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
이 녹원과 수목원 터는 다시 리모델링이 되어 다른 용도의 유원지로 백분 활용이 될 것 같다
이제 옛 녹원과 수목원 터를 지나 조용하기만 한 길을 따라 나선다
예전에 동물원도 있었는 듯 폐허가 된 텅 빈 우리를 지나면
옛 성림목장 자리는 이제는 깔끔하게 단장을 하고 교회로 쓰고 있다
전망좋고 양지바른 곳에 위치해 있어 교회로 쓰기 아깝(?)기만 하다
교회 앞 쪽으로 전망이 확 트이고 철마산과 거문산 등이 멀지않은 곳에 보이는데
그 앞 양 사방은 대규모 택지공사로 온통 파헤쳐져 있다
이 갈림길도 예전에는 교통시설물로 차단이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통행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둘레길 개념도에 나오는 양울교회 터가 혹시 이 위쪽에 있는지 올라가 보았으나 그 터는 찾지 못했고
민가 몇 채가 보이고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할 뿐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양산 물금에 양울교회가 하나 있던데
그 양울교회가 여기 있던 교회를 보상처분하고 그곳으로 이전을 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었다)
택지공사 현장
택지공사 현장 가운데에 사배못과 날머리 육교가 보인다
예전의 풍진가든이 있던 자리도 구조물 공사가 한창이다
<참고사진> 옛 풍진가든
둘레길은 여기 이 사배못뚝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외송마을과 동면초등학교로 가게되어 있지만
그것은 이미 옛날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사방천지가 다 파헤쳐진 이 상황에서는 둘레길 완주가 불가능하다
사람이 걸어가면 그곳이 곧 길이 된다고 하지만 여기에서 더 진행한다는 것은 무의미하기에 발길을 돌린다
사배못
12:47 사배못뚝 버스정류장 / 총 소요시간 : 2시간 5분
부산일보 둘레길 개념도에는 '사배못뚝'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 버스정류장에는 '사송못뚝'으로 적혀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예전에는 '사배못뚝'으로 했다가 지금은 '사송못뚝'으로 바꾸어 놓은 흔적이 보인다
'사송(沙松)'이라는 지명이 사배(沙背)마을과 외송(外松)에서 한 자씩 따온 고을 이름이지만
공식적인 행정구역이 '양산시 동면 사송리 사배마을'이기 때문에 사송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모양이다
사송지역이 대대적인 개발로 신시가지로 형성이 되면
사송은 '사송신시가지'라는 이름으로 남겠지만 사배라는 이름은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그리되면 사배(沙背)라는 지명은
계명봉 아래 '사배고개'와, 길 건너 맞은편 양산시 동면 여락리에 '사배이산'이라는 이름의 산만 남게될 뿐이다
육교 건너 맞은편 버스정류장 뒤로 사송낚시터 간판이 보이는데
낚시터에는 정적만 흐르고 있다
몇년 전 봄에 이 낚시터에 왔을 때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더니
오늘은 저 끝에 있는 강태공 혼자만 외로이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을 뿐이다
고기를 잡는 건지 세월을 낚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