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목 련 -김 옥 희 詩人
수많은 세월을
피고 지며,
서글픈 하얀 자존심을
고요히 내보인다.
푸른 잎새조차
내어주기 전,
자줏빛 몸을 비틀며
강렬한 향기를 흩뿌린다.
고택의 큰 며느리 같은
우아한 자태의 자목련,
바람결에
고운 꽃잎을
조용히 날려 보낸다.
Purple Magnolia
Through countless seasons,
it blooms and fades,
revealing its sorrowful,
white pride in silence.
Before even offering
its green leaves,
it twists its purple body,
releasing a passionate fragrance.
Like the dignified eldest daughter-in-law
of an old noble house,
the purple magnolia
sends its delicate petals
adrift on the wind.
첫댓글 봄이 깊어가는 마당에
자목련의 자태도 어느덧 고즈넉히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흩뿌려진 자신의 나신은 흙더미에서 별을 보며 노래합니다.
이제 흐려지는 한해를 보내고 나서 우리 다시 만나자.
그렇게 별빛과 약속하는 봄은 시나브로 흘러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