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기에 길남 씨는 가족 선물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고민이 크다. 지난주에 연락드렸던 삼촌 분께서는 아쉽게도 사정상 방문이 어렵다고 하셨다.
직원을 볼 때마다 선물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던 길남 씨에게 직원이 제안했다.
“그럼 저랑 같이 나가서 선물도 한 번 골라보고 나간 김에 교회 사모님께 인사도 드리는 게 어떨까요?”
“네”
길남 씨와 나가서 명절 선물 고르고, 교회 사모님께 인사도 드리기로 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길남 씨 저도 고민을 좀 해봤는데요. 어머님이 베트남 분이시잖아요?”
“네 베트남”
“그럼 베트남 관련된 선물을 드리는 게 어떨까요?”
“베트남? 뭐요?”
“내수에 외국인 식품 가게가 있더라고요 거기서 베트남 과자나 라면 같은 거 사다드리면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네 좋아요 라면!”
어머님이 베트남 분이신 길남 씨에게 선물을 살 수 있을만한 가게를 추천했다. 길남 씨는 어머님께 베트남 라면을 사준다며 좋아했다.
함께 선물을 사러 나가기로 한 날이 되고, 함께 버스를 타고 우선 내수로 향했다. 내수에 있는 외국인 식품 가게에 가서 사장님께 베트남 코너는 어디에 있는지 묻고, 길남 씨와 함께 그 쪽으로 가서 골랐다. 길남 씨는 한참을 고민하며 어머님께 드릴 과자, 통조림, 국수 등을 골라서 계산했다.
“이제 증평으로 가서 선물 더 사고 교회 사모님 뵈러 가실까요?”
“네 이 쪽으로 가야 돼요!”
길남 씨의 안내에 따라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후에 버스를 타고 증평으로 향했다. 먼저 마트에 가서 사모님에게 드릴 선물을 사서 사모님께 인사드린 후에, 다시 마트에 갔다.
“이제 누구 누구 선물 고르실 거예요?”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길남 씨는 천천히 물건을 살펴보며 골랐다.
“이거요 이거!”
“누구 드리실 거예요?”
“아빠!”
길남 씨가 아버님께 드린다고 하며 생활용품 세트를 골랐다.
“음... 이거! 두 개!”
“이건 누구 드리시려고요?”
“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님과 할아버님께 드린다고 하며 홍삼 세트 2개를 골랐다.
다 고른 뒤에는 마트 직원에 도움을 받아 선물세트를 포장해서 계산했다. 길남 씨의 양손에 선물이 가득하다. 너무 무거워 하는 길남 씨에게 직원이 몇 개 들어드려도 되는지 물으니, 부탁한다고 하기에 짐을 나눠 들었다.
“어머님이 베트남 과자 보시면 좋아하시겠어요”
“네 맞죠 짝꿍?”
길남 씨 특유의 주먹인사와 함께 외출을 마무리했다. 길남 씨는 명절에 챙길 선물을 방에 잘 보관했다고 직원에게 알려줬다. 길남 씨가 고민하고 직접 고른 선물을 통해 가족 분들이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셨으면 좋겠다.
2023년 9월 25일 월요일 최승호
가족들 생각하며 고른 선물 나누며 풍성한 명절 보내길 바랍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