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드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첫댓글 오랜만에 보니까 좋다
기형도님 진짜 좋아... 문체가 내스타일이야 시집 사볼까 생각중
이거 다이어리에 적을래 좋다
기형도 시인 너무 좋아...죽음을 노래하는 시인이라는 말도 서정적이고...
내 최애시야ㅜㅜㅜ
제일 좋아하는 시..
마지막줄 띵하다
젤 좋아하는 시... 언제봐도 진짜 좋다ㅠ 올려줘서 고마워!!
사랑해 고마워
너무 좋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