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名醫) 서정호 장로님
서정호 장로님(대구 수성편한한의원 원장, 대구 삼덕교회 장로)은 한의사로 한평생 환자를 치료해 오신 분입니다. 그래서 늘 말씀하십니다. 40년 넘게 침만 생각하고 살아왔다고요.
몇 년 전에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40년이 지나니 이제 침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다고 말입니다. 참 겸손하고 신중한 말씀이셨습니다.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사가 된 후 칠십 연세가 되시기까지 침만 생각하셨는데 이제 침이 어떤 것이고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다고 하시니 말입니다.
그런데 몇 주 전에 제게 다시 말씀하시기를 이제 침이 완성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명의(名醫)의 경지에 도달하신 것 같습니다.
사실 서 장로님은 명의 중의 명의이십니다. 지난 2018년, 오랫동안 심한 복통을 앓아왔는데 제 진맥을 짚어보시곤 얼른 응급실로 가라고 말씀하셔서 순종하고 갔었는데 대구 동산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10분 정도 뒤에 수술실로 올라가 응급 수술을 4시간여 받고 생명을 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함께 제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가 24시간만 늦게 병원에 왔더라면 패혈증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제 상태가 위중하였습니다. 제 손목만 잡고서도 제 상태가 심각한 것을 아셨던 것입니다.
서 장로님께선 지금도 병원에서 환자 진료가 없는 틈이나 집에서도 밤늦도록 책을 들고 공부를 하실 정도로 연구에 열중하고 계신 분이시기에 이제 침이 완성된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오전에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기차를 타고 칼스루에 Karlsruhe 한인교회로 예배를 드리러 가면서 문득 서 장로님을 생각하며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겨우 하나님께서 보내주시고 부부로 짝지어 주신 아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늦게 결혼하여 삼십 년 가까운 나날을 아내와 하나 되어 살아오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하는 아내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섬기려고 노력은 했으나 이제 와서 뒤돌아보니 부끄럽기 끝이 없을 만큼 우둔한 저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 겨우 사랑이 무엇인지, 아내를 섬기고 존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보입니다.
비록 갈 길은 멀지만 존경하는 서 장로님처럼 이제 침이 완성된 것 같다는, 이제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고 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