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운동화 빨기
박예진 지음
하얗다.
쉽게 색이 누렇게 되거나 얼룩이 너무 잘 보인다.
너는 하얗게 보여서 이뻐서 샀더니,
어느새 흙으로 먼지로 뒤덮더니,
목욕을 시켰버렸다.
목욕탕 속의 하이얀 운동화
흙도 먼지도 다 사라지고 없다.
그러나
속 모르는 사람들 눈에는
미세한 얼룩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목욕 전 후를 만일 사진으로 남긴다면
너무 너무 깨끗해진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야. 원래 검은 색 가방이나 옷들도 이렇게 때가 졌을지 모르지만,
검정이라서 안 보이는 것은 아닌지.
흰색이나 밝은 색들은 때가 쉽게 보여서 목욕을 자주 하고
검정은 가끔하는 수준이면
누가 더 깨끗하게 관리할까?
목욕전에는 버려버릴까하고 고민했는데,
아아
목욕이 끝난 운동화는
기분이 좋아져서
나는 흰색 운동화를 도로 신기로 했다.
첫댓글 맞아요
지혜로운 작가님 같은
순수한 분은 여리신 마음에
흰색 운동화가 더 쉽게 때가 타는것처럼
더 빨리 쉽게 상처도 받을수 있고 얼룩이 질수도 있지만
오히려 순수하시기에
더 자주 자신을 돌아보고
정결히 하려고 애를 쓰실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글이네요
마음에 와 닿는 글 넘 감사해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