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9. 수필방 모임에서 / 가을이 오면, 석촌, 미지, 콩꽃, 산소망, 린하)
사이버공간의 문화를 생각함
'문화와 예술은 귀족의 향유물이었다.
이젠 사정이 나아졌다지만 재력(財力)이 문제가 된다.
그 문제를 디지털혁명이 풀어낸다.
예술과 문화의 진정한 대중 민주주의 시대가 열린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누구든 안방에서 볼 수 있다.
그것도 똑같은 크기의 3차원 모습이다.'
(21세기 대 예측, 1999년 한국경제신문 간행)
그로부터 여러 해가 지난 현재,
디지털혁명에 의해 이뤄낸 인터넷 통신망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된다.
따라서 자신의 일정한 신분을 밝히기만 하면
문화예술작품을 올리고 공유하게 하는 외에
자신의 글을 올림으로써
스스로 작가가 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다만, 기존의 문학에 비해 여러 가지의 차이가 나타나는 건 사실이다.
그 첫째가 사이버문학의 작가는
기존의 문학에서와 같이 엄격한 등단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관계로
기존의 문학이 지니고 있는 권위적인 부분이 많이 완화된다.
이를테면 기존의 작가는 어려운 등단과정을 거쳐 탄생함으로써
문인 또는 프로의식으로 독자 위에 설 수 있지만
사이버 작가는 그러한 과정 없이도 탄생함으로써
종전 개념인 작가로서의 권위는 비교적 약한 셈이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사이버 작가는
독자(네티즌)와 수평관계에 놓이게 되며
네티즌들은 기존의 문학에 비해
저렴한 대가나 무상으로 문학을 향유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문학과 사이버문학의 두 번째 차이는
하이퍼텍스트의 쌍방향성에 따라
작품이 인터넷 공간에 발표되는 순간
네티즌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네티즌들은 동시적으로 소감과 비평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쌍방향의 문학 활동 과정에서
작가나 네티즌은 그 상대방을 따로 대화방에 불러내어
추가적인 대화를 나누거나
때로는 오프라인의 현장에서 만나
(정기모임이나 소위 번개모임 등)
대화를 더 나눌 수도 있게 된다.
이와 같은 사이버문화예술 내지 사이버문학활동은
디지털의 혁명에 의해 가능해졌으며,
과거에 귀족의 전유물이었거나
일정한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했던
문화예술 및 문학의 향유가 보다 쉬워졌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형태의 문화예술 내지
문학의 대중화와 민주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도 있겠지만
보다 순도 높은 콘텐츠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문제들도 많다.
바로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이다.
그렇게만 되지 않는다면
시장의 원리나 자정력(自淨力)에 의해
높은 순도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류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이 호모 사피엔스로 출발한 이래
거의 불변하는 것들이 있다 한다.
예컨대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와
소속감, 자아실현 등을 든다.
그러나 디지털 혁명은 그 가공할 정보 전달력으로
우리의 생활을 모두 바꾸어버리고야 말 것이라 한다.
요즈음은 사이버 채팅, 사이버 미팅에서
더 나아가 사이버 섹스, 사이버 동거로도 이어져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적, 심리적 욕구까지
충족한다고 한다.
배우자를 스와핑 한다는 사이트가 적발되었다는 뉴스는
그런 징후의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이버 문화가 문학 이외의 영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어찌해야 할까?
삶이 편해지고 조금 더 넉넉해지면
이웃도 살피면서 살아가듯
글을 다루는 소위 사이버 작가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앞날을 내다보는
혜안이 있어야 하리라고 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옷깃을 한 번 더 여미며
엔터를 친다.(2018. 9. 9.)
위 글은 꼭 8년 전에 써본 글이다.
이곳 수필방 번개모임 뒤에
생각을 정리해 본 건데
아직도 이런 생각에 공감하면서 함께 해온 회원들이
나는 고마울 뿐이다.
(석촌호반에서의 버스킹 장면)
첫댓글 사이버 공간 이란 말을 찾아보니 오락 , 재택근무 , 물품 구입 , 은행 업무 , 교육 따위를
컴퓨터와 정보 시스템을 통하여 실현 하는 공간 이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위의 석촌 선배님 글은 인터넷 세계를 뜻하는 말 일겁니당
나 태평성대도 2003 년 8월에 인터넷 세계에 입문 하였구 지금까지 활동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채팅 , 바둑 , 고스톱 등을 하였는데?
바둑과 고스톱은 적성에 안맞아서 금방 실증이 났구 채팅을 몇년 하였는데?
그것두 몇년 해보니 실증이 납디다
그리고는 2004 년 10 월 부터 동갑 토끼띠 카페에 가입하고 활동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당시 에는 직장을 다니던 시기 이었는데 인터넷 세계에 빠져드니 일과가 금방 지나갑디다 우하하하하하
그러다가 2009 년 2월 2일에 여기 아름다운 5060에 가입하고 탁구방 , 토끼띠방 에서 활동하기 시작햇습니다
지금도 걷기방과 토끼띠방 에서 활동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기 5060 말고도 몇군데 에서 더 활동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하면서 내 인생이 전보다 훨씬 더 즐거워졌습니다
컴퓨터를 모르고 인터넷을 할줄 모르는 분들이 내 곁에 종종 있는데 그분들 보면 안타깝습니다
인터넷 세계에서도 사람들끼리 융화를 할수 있구 친해질수 있구 친구가 될수 있습디다
위의 석촌 선배님 글을 읽고 나도 나와 내 사이버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당
이상입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그러고 보니
태평성대님과도
이십년 넘도록
화목하게 잘 어울려왔네요.
고맙습니다.
사이버 세상이 참 묘한곳이라 생각합니다 .
세상 어느것에도 음과 양 , 선과 악 이
공존하듯 사이버 세상도 그런거 같습니다 .
저는 그래서 깊이 알고 싶지 않고
이곳에서 이런 방법의 소통으로 만족 합니다 .
네에.
자기나름의 길을 가는거지요.
석촌님, 오늘 인사동 가는 날입니다.
점심을 챙기고 저녁도 챙기느라
부엌에서 시간을 좀 보내어서,
저녁에 읽겠습니다.^^
네에 알겠습니다.
@석촌
사이버 세상에서의 구독은 참 편리하긴 하나
여러가지 폐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작품을 완성하는 난이도가 다릅니다.
책이 되어 나올 때까지는 작가의 고심이 따르지요.
사이버에서는 자신의 인품 내지 이력에 대한 것을
소홀히 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자신의 이름으로 펴내는 것은
자신의 명예와 바꿀 수 없음이지요.
워낙 급속히 발전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또 AI 가
인간의 곁에 필요한 존재가 되어 찾아오니
사실, 부족하고 자신감 없는 세상이 되어 갑니다.
편리해진 디지털 세상이긴 하지만,
사람의 정은 어디로 가는지 사라져 가는 세상입니다.
인간의 정을 만들어 내는 디지털이나 AI는 아니지요.
@콩꽃 사이버 세상에서 규제가 없다면 구심점이 없는 모래알같은 세상이 될것 같기도 합니다.
끔찍하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