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이정현 기자,남궁형진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신규 아파트 입주자들이 건설사의 부실시공을 주장하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새 아파트의 심각한 하자 개선 요구에도 무대응으로 일관 중인 건설사와 감리, 막무가내식(?) 준공 승인을 내 준 청주시의 책임을 문제 삼고 있다.
8일 청주시와 청주 방서중흥 하자 비상대책위원회(가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청주 방서지구 중흥S클래스 아파트 입주자들의 하자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민원 사유는 누수‧벽 뒤틀림‧창문 고장까지 다양하다.
실제 해당 건설사의 사전점검 리스트 공종별 접수처리 현황을 보면 입주 후 접수된 하자 건수만도 3만4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입주민들은 입주자 대표 모임 외 별도의 비대위까지 구성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현재 비대위에는 이 아파트 입주민 500여세대가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전날(7일) 아파트 정문에서 '부실공사 중흥건설·준공승인 청주시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 아파트 입주민 30여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에서 이들은 “가구당 3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온통 하자 투성이”라며 “부실시공을 한 중흥건설와 이를 알고도 준공(사용) 승인을 해준 청주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부실시공 의혹의 당사자인 건설사와 함께 준공승인 전 문제를 잡아내지 못한 감리사와 청주시를 향한 비판도 거세다.
한 입주민은 “시의 안일한 행정으로 입주민들이 부담을 떠안게 됐다”면서 “관련자들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비대위 측은 지난 5일 국민신문고에 청주시 공동주택과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직접 시 공동주택과에 항의 방문도 계획 중이다.
하지만 시는 정당한 법적 절차에 따라 준공승인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시 공동주택과 한 관계자는 “직접 현장에 나가 당초 설계도면과 시공된 현장을 비교해 꼼꼼히 따져보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다”면서 “우리 (시)뿐 아니라 타 지자체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 때문에 대규모 현장의 경우 감리를 두고 있고, 감리가 그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라며 “또 지자체 입장에서는 뚜렷한 이유 없이 준공승인이 늦춰질 경우 그로인한 피해 역시 입주자들에 돌아가는 만큼 절차에 문제가 없다면 승인을 해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청주시 상당구 방서택지개발지구 내 들어선 중흥S클래스는 22개동, 모두 1595세대 규모로 지어졌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869만원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cooldog7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