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육사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땅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 일제 강점기에 자기 희생적 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의 희망을 노래한 시인 이육사.
'꽃'은 광복을 원하는 화자의 절실함을 나타내고, 반드시 꽃피는 날이 올 것이라는 시인의 굳은 의지가 담겨 있다.
* 민족의식이 투철했던 이육사(이원록)는 일찍부터 각종 독립운동단체에 가담하여 항일 투쟁의 불꽃을 피웠고,
생애 후반에는 무력 대신 문학으로써 일제에 저항했던 시인이요, 독립운동가요, 애국지사였다.
대한민국의 독립 운동가이며 민족 시인이다. 본관은 진성(眞城) 이씨,
호는 육사, 본명은 이원록(李源祿), 이원삼(李源三), 또는 이활(李活)이며, 후에 이육사로 개명했다.
윤동주, 한용운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의 저항 시인으로 유명하다. 퇴계 이황의 14대손이다.
첫댓글 꽃=광복 이거늘
꽃=불씨로 읽어 보니
봄부터 가을까지 삼림을 태우는
캐나다의 상황과 어찌나 같은지~
산불로 인해 그쪽 동네는 해마다 곤혹을 치르니 ...
몇 년 전에 로키 다녀 올 떄, 시커멓게 타버린 민둥산이 보이더이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