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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39
씬/1. 초등학교 교실(야외)
미술시간이다. 아이들 스케치북을 다들 펼쳐놓고 있다.
칠판에‘장래희망’이라고 써있고, 애들이“장래희망!”하고 크게 읽는다.
선생님:여러분 장래희망이라는 말 알죠? 여러분이 어른이 되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잘 생각해 보고 미래의 꿈을 스케치북에 그려오는 거예요. 알겠죠?
일동:네~(다들 스케치북을 앞에 놓고 있다)
신애:...(생각하는 표정)
신애의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텅 빈 스케치북이 보여진다.
씬/2. 거리일각(야외)+카페 앞(야외)
순재, 바쁘게 걸으며 통화중이다.
순재:야 자식아! 사우나에 잠들어 있음 깨우고 가야지. 홀랑너 혼자 가버려?
보석OFF:너무 곤히 주무시길래요.
순재:일생에 도움 안돼는 놈. 끊어!(끊고 시계 보며)하미치겠네.
선물봉투 든 비서, 카페 밖에 서있는데 순재, 막뛰어온다.
순재:샀어?
비서:(쇼핑백 건네며)네. 제가 그냥 골ㄹ..
순재:(얘기도 안 듣고 쇼핑백 휙 낚아채 카페로 들어가는)
비서:뭐야~ 수고했단 말도 없어? 짜증나.(노려보다)내꺼도 하나 사길 잘했지.
씬/3. 카페(야외)
순재,“자옥씨”하며 뛰어 오는. 자옥, 순재보곤 화나 시계본다.
순재:죄송해요.(숨차)제가 좀 많이 늦었죠?
자옥:바쁘신 거 같은데 가서 일 더 보세요. 저 먼저 일어날게요.(삐져 일어나는)
순재:자옥씨! 그게 아니라. 이걸 좀 고르느라고.(하고 쇼핑백을 내민다)
자옥:(힐끔 보며)이게 뭔데요?
순재:자옥씬 저한테 매일매일 큰 선물 주시는데 저도 선물 하나 하고 싶어서요.
자옥:제가 언제 큰 선물을 드렸다구..
순재:자옥씨 덕에 이렇게 매일매일이 행복한데 세상에 그런 큰 선물이 어딨어요.
자옥:(다 풀린. 앉으며)아우. 선생님도 정말. 못 말리셔.
순재:그럼 전 가서 커피 주문하고 올 테니까 천천히 풀어 보세요.(가고)
자옥:(상자 열어보면 속옷인)어머, 속옷이네. 곱다~(살짝 보고 넣는데)
순재:(잠시 후 와서)어때요. 맘에 드세요?
자옥:너무 이쁜데요? 사이즈도 맞을 거 같고..
순재:(표정. OFF)사이즈? 옷인가?
자옥:어떻게 이런 걸 사실 생각을 다.
순재:자옥씨가 입고 계신 모습을 상상했더니 딱이더라구요.
자옥:(표정)네?
순재:(별 생각없이)한번 입고 나와 보실래요? 제가 봐드릴테니까.
자옥:(몸 엑스자로 가리며)지금 여기서 이걸 입고 나오란 말씀이세요? 속옷을?
순재:속옷..(마시던 물 풋 쏟는)
자옥:(울컥)선생님 변태세요?(확 일어나 나가는)
순재:자옥씨! 자옥씨!(쫓아 나가는)
씬/4. 거실
해리, 그림 그리고 준혁, 옆에서 티비 보는
보석:(커피 들고 와서 앉으며)아까부터 뭘 그렇게 열심히 그려?
해리:숙제. 선생님이 장래희망 그려오라 그랬거든.
보석:그래? 우리 공주님 장래희망은 뭔가?(하고 그림보는데 비, 해리, 아기, 갈비가 함께 있는 그림이고 위에 나의 꿈. 현모양초 써있다)현모양..초?
해리:내 꿈은 현모양초거든. 비랑 결혼해서 하루 세끼 갈비 먹으면서 알콩달콩 잘 사는 거지 뭐.
보석:해리야. 비랑 결혼하는 건 좋은데, 현모양초가 아니라 현모양처야.
해리:그래? 양초 아니고?
준혁:양초는 무슨. 차라리 형광등이 된다 그래라.
해리:누구보다 형광등이래? 이 빵꾸똥꾸야!
준혁:(들고있던 리모컨으로 해리 머리 콩 때리며)또 빵꾸똥꾸. 자꾸 까불어라.(일어나 2층으로 간다)
해리:저게 진짜!! 내가 비오빠랑 결혼만 해봐! 제일 먼저 너부터 때려달라 그럴거야!
씬/5. 드레스룸
세경, 신애가 그린 그림 보고 있다.
신애반점이란 간판이 달린 중국집.
그림 위에 나의 꿈-짜장면 집 주인 이라고 써있다
세경:짜장면집 주인? 이게 니 꿈이야?
신애:어! 매일매일 짜장면 이만큼씩 먹을 수 있잖아.
세경:짜장면집 주인도 좋긴한데..꼭 짜장면집 주인 안해도 돈 많이 벌면 짜장면 맘껏 사먹을 수 있잖아.
신애:그래도 주인이면 더 많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세경:좀 더 생각해보지. 진짜 니가 되고 싶은게 뭔지.
신애:아무리 생각해도 짜장면집 주인 밖에 없던데..언니가 같이 좀 생각해 주면 안돼?(하는데)
현경:(문 열고)세경씨. 나와서 나 좀 도와줄래?
세경:네.(하고 일어서고)미안. 나중에.(나가고)
신애:(머리 긁으며)아..은근히 어렵네. 줄리엔 아저씨한테 물어볼까?(그림 챙겨 일어서는데)
해리:(들어오다 그림 보고)뭐야. 내놔봐.(휙 뺏어 보고)짜장면집 주인? 하하하. 주제에 짜장면집 주인은 무슨~
신애:왜.
해리:난 니가 앞으로 뭐가 될지 딱 알겠는데? 넌 그냥 니네 언니처럼 평생 꾸질꾸질 식모야 식모~(옷 갖고 나가고)
신애:...
씬/6. 카페(야외)
순재 자옥, 다시 앉아있다.
자옥:비서 시켜서 산거라고 진작 말씀을 하시지..
순재:죄송해요. 기왕이면 기분 좋게 드리고 싶어서..
자옥:근데요 선생님. 저번 백일 이벤트도 그렇구요..매번 이런식은 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순재:네?
자옥:여자들이 바라는 건 무조건 비싸고 좋은 선물이 아니거든요. 종이학 한 마릴 주더라도 접는 동안 그 사람을 생각하는 그 마음에 감동하는 거지.
순재:종이학이요?
자옥:말을 하자면요.
순재:하..이거 어떻게 아시고..서프라이즈 선물이였는데.
자옥:네? 또 서프라이즈에요?
순재:사실 그동안 자옥씨를 생각하며 종이학을 접어왔었습니다.
자옥:네?
순재OFF:이순재 지금 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또 무슨 개고생을 하려고?
자옥:선생님이 종이학을요?
순재OFF:지금이라도 아니라고 그래.(ON)네.(OFF)이 무슨. 얼마나 접었냐고 물어보면 어쩌려구 그래?
자옥:얼마나 접으셨는데요?
순재OFF:거봐! 물어보잖아. 너 참..(ON)한..오천마리정도?(OFF)이순재. 너 미쳤어? 접을 줄도 모르는 학을 오천마리나 접었단 말을 왜 하는거야? 왜?
자옥:힉..오천마리나요? 천마리도 아니구요?
순재:천마린 누구나 다 접는 거잖아요. 전 한..만마리 목표로 하고 있는데.(OFF)이순재. 너 얼마나 더 개고생 해야 정신 차릴거야? 학 만마리가 뉘 집 개 이름인 줄 알아? 파주에서 4시간 동안 장난감 말 타고 오고, 택도 없는 노래 부르다가 목이 터지고도 아직 정신 못 차린 거야?
자옥:만마리는 너무 심하셨다. 그걸 다 언제 접으시려고?
순재:하하. 자옥씨 생각하면서 접으면 한 보름 정도면 금방 다 접습니다. 기대하세요.(OFF)이순재 너. 니 입 정말 큰일이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나오는대로 막 지껄여대니. 니 입 이거 왜 이래?(입술을 깨물다 자옥과 눈 마주치면 웃는)
씬/7. 순재 방->
순재, 잠옷 차림으로 학 접고 있다.
순재:뭔 놈의 학이 한마리 접는데 30분이 걸려? 참. 젠장.(하고 또 접는다)
시간경과. 어느새 날이 밝았다.
순재, 밤 샌 듯 여전히 종이학 접고 있다. 바닥엔 망친 종이들 널려 있다.
순재:하. 이거 진짜 못해먹겠네.(하며 팽개치는)눈깔이 빠지도록 밤을 꼬박새고 접었는데 스무마리도 못 접어?
현경OFF:아버지~(하며 문 열자)
순재:(놀라서 이불로 바닥 휙 덮으며 눕는)
현경:뭐하세요?
순재:왜?
현경:출근 준비 안하세요? 오늘 미팅 있으시다면 서요.
순재:오후에 나가면 돼. 더 잘거야.
현경:그러세요 그럼.(나가는)
순재:(이불 치우고 일어서며)후..들킬 뻔 했네.(하는데 또 문 벌컥 열리자 자빠지듯 이불 확 덮고 눕는)아 더 잔다니까.
보석:(신문들고 들어오며)전데요 아버님.
순재:넌 왜 또 노크도 없이 문을 벌컥벌컥 열어?
보석:신문 갖다 드리려고..(하다 바닥에 종이들 보고)근데 이게 다 뭐에요?
순재:뭐면 뭐.(하다 반짝)야, 너 지금 할일 없지? 일루 좀 따라와봐.
씬/8. 창고
순재, 보석에게 색종이 한박스 건넨다.
보석:저더러 학 만마리를 접으라구요?
순재:그럼, 이 나이에 내가 접으리? 니가 사우나에서 나 깨우기만 했어도 이 사단 안 났어. 이게 다 니가 원인제공한 거니까 니가 수습해.
보석:아니 아무리 그래도 저 혼자 만마리를 어떻게..?
순재:접어 접어. 접어보고 얘기해. 그리고 현경이한테 들키면 안되니까 꼼짝말고 여기서 접어. 알았지?
보석:이따 오후에 미팅도 있는데..
순재:회사 안 나와도 돼. 너 와봤자 도움될 거 하나 없어. 넌 그냥 여기서 학이나 접어. 농땡이 치지말고. 알았지?(하고 나가고)
보석:아버님!(따라나가려는데 문 닫히고. 엄청난 양의 색종이를 보는 표정에서)
씬/9. 한옥마당
광수 인나, 춤과 랩 연습하고 있는데 신애가 들어온다.
신애:안녕하세요~
광수/인나:신애 안녕/혼자 왔어? 언니는?
신애:언닌 일하느라 바빠요. 줄리엔 아저씨는요?
광수:좀 전에 친구들 만나러 나갔는데?
신애:(아쉬운)아..줄리엔 아저씨한테 뭐 물어 볼 거 있었는데.
인나/광수:뭘?/뭔데? 아저씨한테 물어봐.
신애:에? 아..됐어요. 하던 거 계속 하세요.
인나:뭔데 그래?
신애:별 거 아닌데..아저씨랑 언니는 원래 꿈이 가수 되는 거였어요?
광수/인나:꿈?
신애:왜 가수가 되고 싶은데요?
씬/10. 한옥주방
광수 인나 신애, 티비로 가요프로 보고 있다.
광수:이거 봐. 이 환상의 무대를. 화려한 조명과 혼신의 힘을 다한 열창. 그리고 열광하는 관객들. 심장이 막 뛰지 않냐? 난 죽어도 무대 위에서 죽으면 좋겠어.
신애:언니는요?
인나:나? 그냥 폼 나잖아. 돈도 많이 벌고 인기도 얻고. 얼마나 멋져?
신애:(티비보며 표정에서 상상으로 연결된다)
C#1. 쇼 프로그램 무대(별도 섭외)
티비속 여가수 모습이 어느새 신애로 바뀐다.
백댄서를 거느리고 화려한 의상을 입고 멋진 춤과 노래를 하는 신애.
씬/11. 드레스룸
신애의 상상에서 신애의 스케치북으로 디졸브된다.
신애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세경이 들여다본다.
세경:어? 너 장래희망이 바꼈네.
신애:응. 나 짜장면집 주인보단 가수가 더 되고 싶어. 이쁜 옷도 많이 입고 춤도 추고. 되게 좋을 거 같아. 돈도 많이 번데~
세경:그럼 짜장면은?
신애:가수되서 날마다 짜장면 시켜먹지 뭐.(크레파스로 색칠을 한다)
씬/12. 준혁방
정음 준혁, 과외 중이다.
정음:They expect to building a department..(읽으며문자음 들려 확인)
액정인서트>11월5일은 카드대금 결제일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정음:(좌절)아씨..행복한 하루는 개뿔. 누구 놀리는 것도 아니구.
준혁:그러게 작작 좀 긁어대지.
정음:시끄러.(하다 엎어지며)아..이 죽일 놈의 카드값..
씬/13. 창고
바닥에 구겨진 색종이 가득하고 보석, 열심히 학접고 있다.
하나를 더 접다가 괴로운 듯 아악!! 소리치며 색종이를 구겨버리곤
창고문을 박차고 뛰쳐나가는데 들어오던 순재(양복차림)와 부딪힌다.
순재:어디가?
보석:아버님. 저 도저히 더는 못 접겠어요. 3시간 동안 간신히 6마리 접었는데 만마릴 언제 접어요.
순재:접어. 그냥 묵묵히 접어.
보석:색종이만 몇시간 동안 보고 있었더니 눈도 막 돌아가고..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순재:자옥씨한테 보름안에 준다고 말해놨는데 이제 와서 어쩌자는거야!
보석:이 속도로 만마리 접다간 일년도 넘게 걸려요 아버님.
순재:그럼 니가 접든 사람 끌어 모아서 접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접어 알았어?(나가고)
보석:아버님!(따라나가려다 머리 감싸고 좌절하는)아..만마리가 누구네 개이름도 아니고..아...
씬/14. 2층 거실
보석:(통화중)임기사. 난데, 어디 알바 할 사람들 좀 구할 수 있나 알아 봐. 종이학 접기 알반데..
정음:(문구멍으로 기어 나오며)복습 안해놓으면 죽어~(하고 굴러떨어지는)에고..(하다 보석 보고)안녕히계세요(하고 내려가는)
보석:(손 들어보이고 계속 통화)아..알바비..? 학 한 마리당 100원 정도 쳐준다고 치면 총 얼마지? 100원 곱하기 만마리니까..1곱하기 1은 1에..공이 하나둘..셋넷..아 헷갈려..얼마야..
정음:(우당탕 소리와 함께 뛰어올라와)아버님! 그거 계산하면 100만원인데요..그 알바 제가 좀 하면 안될까요?(헤~ 웃는)
씬/15. 창고
정음, 보석 따라 들어오고, 보석, 색종이 박스 내려 둔다.
보석:교감선생님하고 같은 집에 사시니까 거긴 안되고 여기서 작업하시면 될거에요.
정음:(둘러보며)에..뭐..
보석:(봉투 주며)그리고 이건 선금. 현금으로 백만원 넣었어요.
정음:(받고 좋아서)감사합니다.
보석:그럼 학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나가고)
정음:네~ 최선을 다해 신속하게 접겠습니다~(신나서 돈봉투에 뽀뽀하며)아싸~ 100만원~ 역시 죽으란 법은 없다니까. 히히.
시간경과. 정음, 한 열 마리 정도 접었고 이미 지친 표정이다.
정음:(시계보며)뭐야. 한시간 동안 10마리 접은거야?(어깨 두드리며)아..어깨 아파..이래서 만마릴 언제 채워..(하다 표정)혼자는 도저히 안되겠다.(전화걸고)어 광수 오빠?
씬/16. 드레스룸
신애가 그림 그리고 있는데 세경이 주방쪽 문을 열고 들어온다.
세경:신애야 심부름 좀 갔다올래?
씬/17. 거실
보석:(현관에서 구두 신으며)어디 나가?
신애:언니 심부름이요. 가게에.
보석:아저씨도 나가는 길인데 태워 줄까?
씬/18. 순재 차안(야외)
신애, 보석과 뒷자리에 앉아 쿠션이 좋은 듯 엉덩이를 들썩이는.
신애:우와. 이렇게 좋은 차는 태어나서 처음 타봐요!
보석:(웃으며)그렇게 좋아?
신애:네! 아저씨는 맨날맨날 이 차 타세요?
보석:거의 매일 타지.
기사:부사장님. 회사로 바로 들어가시게요?
보석:요 앞에 가게에 잠깐 들릴 거야.
신애:근데 아저씨 부사장님이 제일 높은 사람이에요?
보석:어? 제일 높은 건 아닌데..실질적으론 회사 일을 총괄한다고나 할까..
신애:총괄이요?
보석:말이 어렵지? 음..쉽게 애기하면 회사의 꽃이라고 생각하면 돼.
신애:아~ 회사의 꽃. 그럼 제일 중요한 자리겠네요.
보석:그럼 제일 중요하지.
신애:(표정 있다가)아저씨. 저 아저씨 회사 잠깐만 구경하면 안돼요?
씬/19. 창고
어느새 광수 인나, 와서 같이 학 접고 있다.
정음:보름 안에 맞춰 줘야되니까 빨리빨리 접어야돼.
광수:뭐 용돈 벌이 하는 셈 치고 하긴 하는데..어째 작업 환경이 좀 그렇다.
인나:그러게.
정음:그래도 이만한 알바를 어디서 구해~ 완전 식은 죽먹기지~
시간경과.
접은 종이학 몇십 마리 보이는데 이미셋다 지친 표정이다.
광수:식은죽 먹기 너무 힘든 거 아냐? 왜 이렇게 진도가 안나가.
인나:그러게. 이래서 만마릴 언제 채워. 아..난 계속 이것만 보고 있었더니 사팔 될거 같애. 이봐.(하며 사팔된 눈 보여주며 널부러지는)
광수:내가 보기엔 우리 셋이 죽었다 깨나도 보름안에 만마리 못채워.
인나:맞아. 이건 수십명이 붙어도 목표량 달성할까 말까야.
광수:(전화 와서 받는)어 줄리엔. 우리? 오늘 좀 늦을거 같은데..
정음:(전화 휙 뺏고)줄리엔! 지금 딱히 할 일 없지!? 알바 안할래?
씬/20. 줄리엔 방
줄리엔. 외국인 친구 두명과 종이학 접고 있다.
줄리엔:(영어/자막)놀러왔는데 갑자기 이런거 부탁해서 미안해. 친구들이 사정이 급해서. 그래도 한 마리에 100원이니까 접은 만큼 돈 줄게.
친구1:(영어/자막)괜찮아. 재밌는데 뭐.
친구2:(불어/자막)근데, 돈 주는 거면..내 친구도 소개시켜 줘도 돼? 어학당 친구들 중에 알바거리 구하는 친구들 있는데..(핸드폰 드는)
씬/21. 베트남 친구 숙소(D.별도세트)
베트남 친구 서넛. 베트남 전통악기 두드리며 노래 하는데 전화 울리는
베트남1:(베트남어/자막)여보세요? Hi~ 앙리. 웬일이야?
씬/22. 순재 사무실+비서실
보석, 신애와 들어선다.
보석:여기 잠깐만 있어. 아저씨 잠깐 들어갔다 올게.
신애:네!
보석:(들어가는데)
순재:(외국인 바이어들과 함께 일어서며 영어)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바이어:(악수하며 영어)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순재:(영어)그럼 곧 또 뵙겠습니다.
바이어들:(나가고)
신애:(문 사이로 보며 우와..대단하다..싶은 표정)
순재:(바이어 나가자 보석 발로 까며)넌 창고에서 학이나 좀 잘 접으래니까 왜 와?
보석:(문지르며)아..다 해결하고 왔어요. 믿을만한데 맡겼으니까 시간 내에 완성될 거에요.
순재:회사일도 못해서 밥 값도 못하는 놈이 그런거라도 잘 처리해야지. 나중에 차질 생기면 알아서 해!
보석:예..
신애:(그런 보석 보는 표정)
순재:(휙 나가며 비서에게)바로 차 대기 시켜.(나가고)
비서:네
신애:(그런 순재 보며 상상으로 연결되는)
C#1. 순재 차 앞+차 안(야외)
기사, 대기하고 있는데, 넥타이에 양복을 차려입고 머리를 올빽으로 넘긴 신애, 통화하며 차 쪽으로 온다.
기사, 뒷문을 열어준다.
외국인:(영어 OFF)이번엔 신신애 사장님 회사와 꼭 계약 하고 싶습니다. 올해는 계약이 가능하겠습니까?
신애:Yes you can!(하고 전화 끊고 차에 타는)
김기사:(운전석에 앉아)사장님 식사 준비했습니다.(하며 짜장면을 뒷자리로 건네는)
신애:(받고 젓가락 탁 가르며)수고했어. 시간없는데 빨리 출발하지.(하며 짜장면을 먹으며 가는)
상상에서 돌아온 신애. 우와..표정인데
보석:자, 미래의 부사장님. 가실까요?
신애:저 부사장님 안할건데.
보석:뭐?
신애:저 사장님 할거에요. 아저씨 보니까 부사장님은 사장님한테 막 혼나는 사람 같아서요. 저 사장님 할래요.
보석:(상처받은)
씬/23. 창고
정음 광수 인나, 있고 줄리엔도 와있다. 학을 꽤 접었다.
줄리엔:(통화하는)OK. Bye~(끊고)앙리 베트남 친구들하고 인도 친구들이 3천마리 접기로 했대. 딴 친구들도 알아 봐준대.
정음:진짜? 아..살았다.
인나:근데 아무래도 이거 사람이 더 필요한 거 같은데..
광수:그래. 이 인원으론 절대! 네버! 목표량 달성 불가능해.
줄리엔:어디 더 부탁할 데 없어?
광수:슈퍼집 아줌마한테 부탁해 볼까? 맨날 용돈 벌이할 거 없나 찾으시던데?
인나:그래. 한번 전화나 해봐.
씬/24. 몽타쥬
C#1. 베트남 친구 숙소(별도세트)
베트남 친구들. 종이학 접고 있는
베트남2:(베트남어)근데 이 학은 왜 접는거야?
베트남1:(베트남어)자세한 사정은 몰라. 무조건 접으면 한 마리당 100원이래.
베트남3:(베트남어)돈 받으면 쌀국수랑 똠양꿍도 실컷 사먹자.(하며 열심히 접는)
C#2. 동네 슈퍼(야외)
슈퍼 아줌마. 카운터에서 종이학 접고 있고, 손님으로 온 아줌마 둘,“뭐해요?”물으면,“광수가 소개 시켜준 알반데, 현석네랑 상현 엄마도 해볼래?”
C#3. 인도 친구 숙소(별도세트)
인도인 둘. 열심히 종이학 접고 있는데 인도인1이카레 갖고 들어오는
인도인1:(인도어)카레 먹고 접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씬/25. 주방
신애, 식탁에서 그림 그리고 있고 세경, 설거지 마치고 손 닦다 본다.
신애가 양복을 입고 고급차 옆에 서있는 모습이고, 나의꿈-사장님이 라고 써있다.
세경:뭐야. 사장님으로 바꼈네?
신애:어! 아무래도 사장님이 최곤 거 같애. 디게디게 좋은차도 타고..미국사람하고 영어로 막 얘기하고..부사장도 맘대로 막 혼내고..(하는데)
현경:(쇼핑백 들고 들어오며)세경씨. 이거 지훈이 좀 갖다주고 올래?
세경:속옷이에요?
현경:어. 매번 미안. 내가 갈까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부탁 해.(나가고)
세경:네.(하고)지훈 아저씨 병원 갔다 올동안 얌전히 있어.
신애:언니 없음 심심한데..나도 따라가면 안돼?
씬/26. 병원 복도(야외)
세경:(쇼핑백 들고 신애랑 가다)나 화장실 좀. 넌 안가도 돼?
신애:(세경이 들고 있던 쇼핑백 들며)난 됐어. 갔다 와.
세경, 들어가고 신애, 두리번거리는데 문이 확 열리며 급박하게 이동침대가 들어온다.
응급환자 가슴에 올라타 심장맛사지를 하고 있는 지훈.
신애,“어! 아저씨다!”하는데 지훈, 땀 흘리며 심장 맛사지하며 의사들과“빨리 DC기 준비해놔!”등의 긴박한 대화 오가고 이동침대. 응급실로 들어가고
신애,“아저씨!”하며 따라 뛰어간다
씬/27. 응급실(야외)+응급실 앞(야외)
지훈:(심장 충격기 들고)200줄 차지!
후배의사:200줄 차지 완료!
지훈:다 비켜! 하나 둘 셋! 샷!(펑하고 충격 주고)
신애:(문 열고 고개 내밀고 그런 지훈 보는 표정이 휘둥그레 하다)
지훈:다시 200줄 차지!
후배의사:200줄 차지 했습니다.
지훈:물러서! 샷!(펑하고 충격 주고 바이탈 기기 보고)후..돌아왔어. 바이탈 체크하고 CT준비해.
후배의사:네!
지훈을 경이롭게 보는 신애의 표정에서 신애의 상상으로 연결된다.
C#1. 병원복도(야외)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급박하게 이동침대 밀며 달리고 있고, 의사 가운 입고 뿔테 안경 쓴 신애. 환자 가슴 위에 올라타 심장 맛사지하고 있다.
신애,“빨리 DC기 준비해, 빨리!”명령하면, 의사들, 네! 하고 달려가고
C#2. 응급실(야외)
신애. 심장충격기 들고“200줄 차지! 다 비켜! 하나 둘 셋! 샷! 하고는 안닿는 키 때문에 까치발을 들고 환자의 가슴에 충격기를 펑! 하고 댄다.
의사, 바이탈 기기보며,“돌아왔습니다!”
신애, 안경 치켜 올리며“다행이군. 바이탈 체크하고 CT준비해”
하고 돌아서면, 의사와 간호사들. 존경의 눈빛으로 보는
세경, 신애야~ 하며 찾다가 응급실 안 들여보고 있는 신애 발견하는.
세경:야. 너 기다리랬더니 여기서 뭐해?
신애:우와..언니. 나 꿈 다시 바꿨어! 의사 할거야 의사!
세경:뭐?
씬/28. 창고
짜장면 시켜 먹은 흔적 있고, 정음 광수 인나 줄리엔. 학 접고 있다.
줄리엔:Oh my god..
정/광/인:왜그래?/무슨 일이야?
줄리엔:팔에 쥐..(하며 팔 털고)
인나:하..나도 진짜 진빠져서 더는 못 접겠다.
광수:줄리엔 친구들한테 하청 맡긴 게 총 6천마리고..나머진 우리가 다 접어야 된단 소린데..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 하지 않아?
정음:어떡해. 시간내에 맞춰 주겠다고 덥석 선금까지 받아버렸는데..
인나:우리 아빠한테 전화 한번 해볼까?
정음:너네 아빠?
인나:우리 아빠 통하면 시간은 좀 걸리긴 하겠지만 사람들은 구할 수 있는데..
정/광/줄:정말?/당장 부탁드려!/지금당장라잇나우!!
씬/29. 병원 내 카페(야외)
지훈 세경 신애, 앉아서 간단한 음료와 케잌정도 먹고 있다.
지훈:번번이 미안하네. 내가 미리 챙겼어야 되는데.
세경:아니에요. 저도 집에만 있는 거 보다 이렇게 가끔 나오니까 좋은데요 뭐.
지훈:그럼 일부러 더 챙기지 말아야겠는데?(하는데)
신애:아저씨! 근데 의사는 어떻게 해야 될 수 있어요?
지훈:의사? 갑자기 왜?
신애:제 장래희망이 의사거든요!
지훈:몰랐네. 언제부터?
신애:오늘부터요!
세경:아저씨 일하는 게 멋져보였나봐요. 아까부터 의사되겠다고 난리에요.
신애:근사하잖아요. 가운 입은 것도 멋지고,(심장마사지 흉내 내며)이렇게 이렇게 막 하는 것도 멋지고..암튼 의사는 되게 되게 멋진거 같아요.
지훈:멋지고 근사한 것도 좋은데. 그게 진짜 니가 하고 싶은 일인지는 좀더 두고봐야 될걸?
신애:네?
지훈:앞으로 더 많은걸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고민하다 보면 니가 진짜 뭘 하고 싶은 지 알게 되는 날이 올 거야. 기다려.
신애:(표정)
지훈:아직은 아무도 모르지. 신애가 앞으로 의사가 될지, 교수님이 될지, 화가도 될지..맘 먹기에 따라 넌 뭐든 될 수가 있어.(신애 가슴을 가리키며)이 안에는 밤하늘에 별처럼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니까.(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신애:(표정)
씬/30. 거리일각(야외)
신애 세경, 손 잡고 걸어가고 있다.
신애:언니. 언니 꿈은 뭐야?
세경:꿈? 음..빨리 돈 모아서 아빠랑 너랑 셋이 다같이사는 거.
신애:에이..그런 꿈 말고..의사나 사장님이나 뭐 그런거..참. 언니 옛날엔 과학자 되는 게 꿈이라 그러지 않았어?
세경:(쓸쓸하게 웃으며 끄덕)옛날엔..지금 언니 꿈은 우리 세식구 같이 사는거 딱 하나야.
신애:(그런 세경 올려다보며 NA)저는 세상에서 언니를 제일 사랑합니다.
신애 세경,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고 있다.
신애Na:하지만..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언니에게 미안하지만, 전 솔직히 언니처럼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신애, 정류장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신애Na:20년후쯤 전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요? 해리는 평생 제가 언니처럼 식모가 될거라고 하고 자옥 할머니는 꿈을 너무 크게 갖지 말라고 하셨고 지훈아저씬제 안에 밤하늘 별처럼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20년후쯤 저는 정말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요? 제 안에는 어떤 사람이 자라고 있을까요?
자막:며칠후
씬/31. 개성공단 외경-자료화면
자막:2009. 11. 03. 개성공단
씬/32. 개성공단 공장 안(야외)
북한 사람들 몇 둘러앉아 종이학 접고 있다.
북한1:(북한말)우리가 왜 이딴거나 접고 앉아있어야 돼
북한2:(북한말)남조선 아 새끼들 배때기가 불러서레 이딴거나 만들라카고. 내 드러워서 진짜.
북한3:(북한말)날래날래 하라우.
그동안 순재의 학을 접은 각국 사람들의 모습들이 러브액추얼리 엔딩화면처럼 잘게 쪼개져 화면분할로 보여진다.
화면 사라지며 블랙화면에 자막<학을 만든 사람들-총109명>뜨며 나라별로 학을 접은 사람들의 명단이 올라간다.(세로 스크롤)
-한국-
이순재/정보석/황정음/이광수/유인나/김윤희(현석엄마)/정지원(상현엄마)
-미국-
Julien(줄리엔)/Jason(제이슨)/Michael(마이클)
-프랑스-
Henry(앙리)/jacque de molays(쟈크 드 몰레)/Chevalier(슈발리에)/Cassandra(카싼드라)/Guillaume(기욤)
-베트남-
LE TRAN TRUNG(레 쩐 쭝)/NGUYEN THI HUYEN(응우옌 티 후옌)/NGUYEN QUANG THIEP(응우옌 꽝 티엡)
-인도-
Nithanand(나뜨아난드)/Nizamuddin(니자무띤)/Muhammad(무하마드)/Shalu(샬루)
-이하 개성공단 여러분-
리철진/강꽃분/리호준/서길산/리명덕/한순일/리한재/김명철/리경숙
박영철/김순희/신명철/김정일/정대세/방명환/송봉기/리현아/박민철
강순례/황꽃순/등등..엔딩 음악 전까지 끊임없이 올라가는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