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독도문예 대상작
여기는 독도의 플랫폼입니다
-유택상
아직은 섬이어서 따개비만 가득합니다
달은 만월(滿月)의 꿈을 기다리고 환하게 등뼈의 은비늘 벗겨내고 있습니다
수면 위로 생의 숨결을 더듬어가는 회오리
지상의 불빛 심연에 잠기면
언젠가 섬의 꼭대기에 올라 목놓아 부를 점 하나로 찍힌 별자리로,
세월의 음률 서러움 깔고 동해의 배경으로 자맥질하고 싶습니다
점과 점 사이 텅 빈 내부 사이로 파도를 끌어당기고
숨죽이며 밤새도록 깨어 있는 삭은 화석 풀어진 힘으로
침묵을 스크럼하는 꽃으로 남고 싶습니다
물거품은 벼랑의 꽃처럼 묘화(妙畵)를 그려내고
파도는 고요하게 강렬하게
이곳 섬에서는 현(鉉)의 미발굴된 음악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점을 지우고 섬을 지우면 발화되는 독도의 지도
지도를 태우고 색채화를 그려낸 고래
사그락거리는 심안(心眼)모서리 한 쪽 송곳 같은 가시 침묵을 꿈꾸며
파도가 일렁이는 은빛 광채를 그리움으로 풀어
갈증의 덫에 모자란 물빛으로 바라보고 별똥별로 바다를 담아내고 싶습니다
밤이면 구름 한 조각도 물보라의 포물선도 인적이 끊어진 이끼의 돌벽
이제는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자율기관으로 낡은 문패 대신 이슬을 먹고 자란
혈관의 아스피린으로 살며 불꽃이 되렵니다
섬을 깨우는 핏줄이여,
모태의 동굴 같은 태내의 나이테로 섬의 수면이 잔잔합니다
이곳은 출발과 귀환이 반복되고 되돌이표가 고동치는 새도 쉬어가는 접경입니다
운석의 꿈이 직물처럼 흐르는 피륙의 광장
독도는 아르페지오를 적어내는 곳입니다
창문 없는 섬이
오늘은
생명을 잉태한 것을 늘 푸른 바다가 다독이고 있습니다
첫댓글 유택상샘,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유택상 시인은 시흥문학 회원으로 보이시고
2016년 시흥문학상도 수상한 시인으로 기억합니다.
그외 문학(우수)상도 다수
아무든 축하드립니다.
소래문학회 회원이기도 하지요.
아
그런가요
뵙지 못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