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白雲山)’은 옛날 문무국(文武國)이 망하자 문무국의 장사가 이 산으로 숨어들었는데, 그 때 흰 구름이 산을 덮어 보이지 않았다하여 붙여진 이름.
백두대간에서 벗어난 김천시 북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고도를 이루는 산지이며, ‘김천·상주·구미’의 접경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삼방산(三方山)’으로도 불리는 모양.
가까이엔 감문국 백성들의 원혼이 구름이 되어 걸려 있다는 또다른 ‘백운산(속문산)’이 있으니, 바로 ‘속문산성((俗門山城)’이 있는 ‘백운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속문산성(俗門山城)’에 대해 ‘石築周圍二千四百五十五尺 高七尺 內有二泉二池 有軍倉(석축 길이 744m, 높이 2.1m, 샘 2곳과 연못 2곳, 군용창고가 있다)’라고 자세히 기록되어져 있다.
이 두 백운산을 작은 백운산·큰 백운산으로 쉽게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백두대간 용문산에 갈라진 ‘백두기양지맥’은 김천시의 동쪽을 감싸 안으며 낙동강을 향해 뻗어 나간다.
기양지맥 ‘백운산(삼방산)’에서 감천(甘川)을 향해 뻗어 나온 산줄기가 ‘기양백운단맥’과 ‘기양미모단맥’.
‘기양백운단맥’은 백운산에서 보산~대양산을 거쳐 감문산(취적봉)으로 이어지고, ‘기양미모단맥’에 속한 산들 중에는 우태산과 미모산·광덕산이 ‘김천100산’에 이름이 올라있다.
‘미모산(478m)’은 예전 ‘머무산’으로 불렸던 산으로 발음이 전이되었고, 나아가 매일신문에서는 ‘美貌山’으로 불렀다.
무등2리(머무골)와 원리의 뒷산으로, 낮은 산에다 ‘아무 쓸모없이 머물러 있는 산’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니 미모(美貌)와는 거리가 멀다.
우태산 북쪽에서 동서로 누운 머무산은 ‘남산’이라고도 부르는데, 가정(檟亭) 전윤무(田胤武)가 조선 중종으로부터 하사받은 사패지다.
왕으로부터 하사받은 ‘남산대전민(南山代田民)’이라 새긴 어필이 종가집에 보관되어 있다한다.
산 아래 ‘머무골’은 주위 환경이 좋고 산세가 수려하여 무동이라 하였다가 ‘무등리(茂等里)’가 되었고, ‘원리(院里)’는 약 500년 전에
상주·개령 원님이 서로 왕래하면서 이곳에서 쉬어갔다 하여 ‘원(元)골’이라 하였다가 원리로 개칭하였다.
‘우태산(牛泰山 492.1m)’은 ‘가척(加尺)’ 서북쪽에 솟은 산으로 풍수적으로 소의 형상에다 마을회관 옆 공동 우물이 소의 젖에 해당된다.
그래서 고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늘 맑고 풍부한 물이 솟아난다고 붙여진 이름.
한 승려가 마을을 지나다가 이 우물이 관리가 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주변을 단장하자 가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가척(加尺)’은 산적이 자주 출몰하여 지금의 터로 옮기면서 ‘한 자(尺)의 땅이라도 더(加)늘려서 잘살아 보자’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그밖에 ‘삼두봉(三頭峰 △341.9m)’은 머리(봉우리)가 셋이라는 뜻이지만 헤아리지 못했고, ‘세심산(洗心山 610.6m)’은 마음을 씻는다는 이름으로 ‘김천 100대명산’ 표지판이 걸려 있었다.
‘김천 100명산’은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으로 김천의 아름다운 명산 100개를 선정해 해마다 완등자에게 인증서를 수여하는 행사이다.
올해 5회째로 접어든 이 행사를 통해 현재까지 3백여 명이 100명산을 완등했다.
산행코스: 삼성2리마을회관-작은 우태산-우태산-미모산-삼두봉-531.1m(기양지맥)-백운산(삼방산)-세심산-바위전망대-백운산-산불초소(데크전망대)-계단-송북회관(약 13km,5시간 30분)
궤적.
13km에 육박하는 산길을 5시간30분을 넘게 부지런히 걸었다.
고도표(누적고도가 심해 피로감도 컸다)
미리 준비한 표지기.
백운산을 '三芳山'으로 썼으나 '三方山'이 맞는 듯.
'삼방산' 가까이 기양지맥에 접속한 '541.1m'봉이 ‘삼시(三市 김천시·상주시·구미시)’에 걸쳐있어 '삼시봉(三市峰)'이기 때문.
'삼성2리마을회관'을 입력하여 편도 1차선도로를 타고...
버스 종점(오성)에 닿았다.
진입로는 좁으나 종점은 제법 널따란 공간.
조금 진행하자 '삼성2리마을회관'이자 '삼성오성경로당'.
골목길로 접어들자...
가을이 무르익었다. 엊그제만 해도 찜통더위였으나 벌써 만추 분위기.
옛풍 느껴지는 돌담을 끼고 고샅을 도는 시멘트 포장로.
요즘 대세를 이루는 대봉감도 가을을 맞았다.
시멘트 포장길은 농로로서 여기서 끝이나고...
본격 산속으로 입산이다.
초반 제법 가파른 경사도가 숨을 헐떡이게 하더니...
한결 수월해지며...
시원한 가을바람이 옷깃속 가슴으로 스며든다.
이동 중 버스안에서 급조한 '작은 우태산' 표지기를 걸었다. 우태산보다 낮아서 부르는 이름으로 '봉따묵기'버전이다.
삼각점.
소나무 사이로 주변 풍광이 들어오는...
전망바위.
곧 우태산에 올라...
준비해간 표지기를 걸고...
조금 더 진행하자 다시 김천100명산에 오른 '미모산'.
표지기.
미모산에선 서북 능선을 따라...
잘록이에 내려섰다가 오르는데...
왼발 오른발 '右구미左김천'하며 걷는다.
시계(市界)를 따라 솟아있는 봉우리를 김천시에서 선점하여 '김천100명산'이라는 정상판을 걸었으니, 우리(구미시)는 이 길이 '구미의 山 종주길'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자.
묘지를 지나...
걷기 좋은 길.
'구미의 山 종주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어느새 삼두봉에 올랐다. 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었다.
삼두봉의 삼각점.
우측으로 개활지가 펼쳐지고, 무을저수지 건너 하늘금을 걷는 굵직한 산줄기가 펼쳐진다. 기양산이다.
능선을 따라...
사유지인 듯 휀스가 쳐져있고...
좌측 철망 너머 민가가 보이는 곳이 '이터재'인 듯.
가르마처럼 갈라진 능선을 이어가다...
우측 열린 공간으로 눈을 돌리자 아까부터 언뜻언뜻 보아왔던 기양산(좌)과 수선산(우).
좌측 멀리론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
살짝 당겨보니 속리산인 듯.
지난 2018년과 2022년에 걸쳐 이쪽저쪽 두 번이나 오른 기양산과 수선산.
굽은 소나무가 선산지킨다 하더니 너희가 그러하냐?
무을저수지 위로 길다랗게 기양지맥이 펼쳐진다.
무덤을 가린 풀숲을 지나면서 카메라가 먹통이 된다.
<14:32> 스마트폰 카메라로 기양지맥(531.1m)을 확인한다.
<14:50> 먹통된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백운산(삼방산 631,3m)에 올랐다.
표지기를 걸었지만 아무래도 '三方山'이 맞는 듯.
이어지는 능선길.
전망이 트이더니...
<15:07> 곧 세심산. 이곳에선 마음을 깨끗이 씻어 정화해야지.
그렇게 표지기를 걸었다.
<15:17> 백운산(삼방산)에서 속문산 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문무리와 상주시 공성면을 한눈에 내려 볼 수 있는 조방바위가 있다.
멀리 어모면을 넘어 백두대간이 조망되는 포인터다. 오목하게 자리잡은 마을과 들판은 '남곡리(南谷里)'
굵직한 산줄기는 문암봉과 난함산 줄기인 듯.
이번 산행의 하일라이트는 구미·성주까지 조망되는 이 바위전망대다.
이제 '작은 백운산(속문산)'을 오를 차례. 능선을 따라 줄이 쳐져 있더니...
휀스에 사유지 경고와 철망이 쳐져있다.
<15:32>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자 자연석 정상석이 있는 백운산.
삼각점.
표지기를 걸고 조금 진행하자...
쏟아진 돌무더기가 있어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댄 건 '속문산성'인 듯해서다.
‘속문산성’은 돌을 쌓아 기초를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덮었다.
'감문국 군사들이 속문산성에서 끝까지 저항하다 목숨을 잃었다'는 구전과 함께 속문산성이 위치한 산은 죽은 감문국 병사들의 영혼이 흰 구름이 되어 산정을 떠돌고 있어 이때부터 백운산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높다란 산불초소가 자리한 곳에 닿았다.
산불초소가 있는 곳은 널따랗게 데크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었다.
펼쳐지는 산하.
건너 산줄기는 우리가 올라왔던 능선.
오른쪽 멀리까지.
김천의 '백운산 기우제단'엔 개령현 수령과 송북리 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내던 제(祭)의 장소가 있었다고 한다.
<김천시 감문면 송북2리 성북골 마을 회관을 왼쪽으로 돌아서 백운산 정상까지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40분 정도 등반을 하면 백운산 정상 직전에 제단을 볼 수 있다>했으니 여기쯤일 듯하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단 한 차례도 기우제가 행해지지 않은 관계로 기우제와 관련된 내용에 대하여 정확히 알고 있는 주민은 없다.
지금은 제물을 진설했던 자연석만 1기가 남아 있을 뿐이라고 했지만 그마저도 확인할 수 없었다.
하산길은 초소 바로 아래로 내려서는 길. 웃자란 풀숲이 안전밧줄을 가리고 있다.
꽤 신경을 쓴 등로다.
밧줄과 계단과...
이정표까지.
능선 끝자락에선 좌측 사면으로 질러 내려가...
데크계단을 이용하면...
금세 임도에 내려설 수 있다.
백운산을 가리키는 이정표.
데크계단을 내려서 뒤돌아본 모습.
시멘트 포장임도를 걸어...
마을을 만나자...
좌측에 성불사가 자리한다.
죽어라 짖어대는 견공들.
육각정자가 있는 마을로 내려와...
'송북회관'을 지난다.
'송북송문경로당'이 송북회관이니 네비엔 '송북회관'을 입력하여야만 한다.
느티나무 밑 쉼터정자를 지나지만 우리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대기하기로 하였는데.
알고보니 좁은 편도1차선 도로를 덤프트럭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래서 버스가 올라올 수 없었던 것.
조금 더 내려갔더니 좌측으로 난 한적한 이면도로에 우리 버스가 대기 중이다.
13km(5시간 30분)를 걸어 실질적인 산행이 엔딩되는 순간이다.
먹통이 된 카메라가 다시 작동을 한다.
논두렁을 걸어 산밑으로 들어왔더니 작은 개울이 있어 대강 씻을 수 있었다.
전원 무사귀환을 확인한 뒤 차량이동...
'다담뜰 한식뷔페(김천점 432-7076)'로 이동을 하였다. 상주 와곡산 산행에 이어 두 번째다.
산행후식은 아무래도 뷔페가 제격.
제각각 식성과 기호대로 먹을 수 있기 때문.
15년 넘게 정이 들은 차.
이제 폐차를 기다리며 시한부 차생(車生)을 살고 있다.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
공원 주차장에 대놓은 차가 자꾸만 돌아 보인다.
"잘 가. 너무 고마왔어."
미생물인 데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생명처럼 짠한 마음이 드는 건 무슨 이유일까?
우리 아내는 거기서 한술 더 뜬다.
바톤터치한 차.
이제 옛정은 떼고 새 정을 쌓아야 하는 것.
- 日 常 -
‘카톡 카톡’
아침을 깨우는 소리.
우리 형님 잘 계신다는 소리.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우리 동생들 화답하는 소리.
“오빠 잘 계시죠?”
이 약은 식전, 저 약은 식후
빠뜨리면 건망증
또 먹으면 치매
창밖으로 찬란한 햇살이 눈부실 때
서둘러 바빠지는 일상.
오늘도 어김없이 돌아가는 내 삶의 채바퀴.
첫댓글 수고했습니다.
행복한 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