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덩치에 비해 엄청 검소한 아침 부페를 즐긴 뒤..
그놈의 호텔에 별로 오래 있기 싫어 8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1)스탠리 파크.
바닷가를 포함하는 온대 우림의 울창한 숲길을 지나는 끝이 없을 자전거와 걷는 코스가 부러웠다.
대도시내에 이런 공원이 있다니... 여기만 돌아도 하루종일 즐길수 있으련만...
라이언스 게이트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 찍고, 바다가 걸으며 미역 냄세 맡더니
갑자기 피곤하고 배고프다며 한인 마켓 습격을 가잔다.
우선 주차하는 방법부터 배우기...
2) 벤쿠버의 한남 슈퍼
6.25세대의 궁핍 유전자 때문일까?
한인 슈퍼를 당분간 만날수 없다며 마치 핵 전쟁을 앞두고 대피소로 피난가는 듯이 수 많은 먹거리를 챙겼는데,
그나마 인내를 갖고 쇼핑 욕구를 참은 것은
자동차에 서울서 가져간 효자손 두 개. 팩소주, 바나 3, 코펠 2조의 비상용 식기와 반찬류,
허리용 파스를 비롯한 영감들의 엄청난 약봉투까지....
많은 짐이 이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또한 최소한 우리 여섯명 탈 공간은 확보해야 되기 때문이었다.
소주 9천원이라지만 수혈용으로 몇병 챙기고 캐나디언 위스키를 주재로 와인과 맥주를 왕창 구입할 때,
도처에 산재해 있는 주류 판매소(liquor)를 매일 이용하자고 안심시키며 주류의 재고를 줄일 수 있었다.
일이 풀리려고 했는지, 슈퍼에서 전문가의 오래된 교포 친구를 만나, 그의 선물로 젓갈류등 먹거리와
가양소주 2병까지 적재량을 늘린 대신, 우리가 점심을 대접한다며 그의 소개로 함께 중국집을 찾아 가
중저가의 푸짐한 식당.. 어제의 1/3 가격으로 오리구이등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horseshoe 항구의 옆 동내 모습이다..
3) 벤쿠버섬(팍스빌)
horseshoe 항구를 찾아가 2시간 여유가 있어 그 옆의 마을을 어스렁대다가
벤쿠버섬(남한의 반크기라는데 50만명이 거주 한다네..)으로 가는 페리를 타고 5시경 나나이모
도착후 동해안을 따라 북진합니다.
날씨가 좋으니 더더욱 모든 곳이 공원같이 깨끗하고 아름답지만 우선 숙소부터 구하자...
첫번째의 잠자리 탐색. 주방 있는 곳. B&B 위주로 탐색하는 데...(나중에 알고보니 진정 배부른 소리..)
답답한 내비로 어렵게 찿아가면 2년 전 휴업했다거나 주인이 없던지.. 고급 숙소는 엄청 비싸고.
이럴 줄 예상 못했잖아? 이렇게 숙소 구하기가...?? 시간은 자꾸 가고 운전 기사 힘들텐데...
B&B는 휴업중?
아니면 동양인 노인네들 숙박을 꺼려 인적이 없는 듯 하는지도...
숙소 전문가의 발걸음이 무거워지면 우리들의 탄식도 높어진다...
도로 유턴 남진해 파크빌 동내에서 운좋게 아주 친절한 안내 아가씨가 있는 첫번째 모텔에 묵게 되었다.
게다가 뒷마당의 야외 바베큐 설비로 "이게 바로 우리가 원하는 여행 스타일"이라며
모처럼 캐나다산 소고기와 양주들로 첫 저녁을 즐기니 사기가 치솟고 한참 분위기 오르는 순간,,
저쪽에서 웬 서양인이 뭐라 쏼라대며 핸드폰을 흔들어 댄다..
오메!!
내 핸폰이 언제..????
벌써 흘리기 시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