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3:15]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 잡이 에훗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그를 의탁하여 모압 왕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에..."
베냐민 사람...에훗 - 이스라엘의 제2대 사사인 '에훗'이 베냐민 출신이란 점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당시 에글론의 압제하에 있던 여리고 성이 곧 베냐민지파에게 기업으로 할당되었던 성읍이기 때문이다. 왼손잡이 - 원어 '이쉬 이테르 야드 예미노'는 '오른 손을 쓰지 못하는 자'란 뜻이다. 때문에 혹자는 이를 오른손을 전혀 쓰지 못하는 불구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는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비해 왼손이 발달된 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한다. 이 같은 사실은 베냐민 지파중에 왼손잡이가 700명이나 있었던 점에 의해서도 뒷받침된다. 그를 의탁하여...공물을 바칠 때에 - 여기서 '그를 의탁하여'란 말은 '베야도'로서 '그의 감독하에' 또는 '그를 통하여'란 뜻이다. 이는 곧 이스라엘이 모압에게 공물바치는 일을 에홋이 관리, 감독하였음을 의미한다. 공물 - 이에 해당하는 원어 '미느하'의 원뜻은 '예물', '선물'이다 .여기서는 속국의 백성들이 종주국에게 바치는 '조공을 가리킨다.
[삿 3:16]
에훗이 장이 한 규빗 되는 좌우에 날선 칼을 만들어 우편 다리 옷 속에 차고..."
규빗-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를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규빗에는 두 종류가 있었는데 곧 일반 규빗과 성전 규빗이다. 그중 일반 규빗은 신약 시대에도 널리 사용되던 단위로 한 규빗은 45.6cm였다. 그리고 성전 규빗은 일반 규빗보다 손바닥 폭만큼 더 긴 53.2cm였다. 본절에서는 에훗이 칼을 오른쪽 다리 옷 속에 숨겼다가 왼손으로 빼어 사용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그 칼은 일반 규빗으로 한 규빗인 칼이었던 것 같다. 좌우에 날선 칼 - '칼'에 해당하는 '헤레브'는 장검 뿐 아니라 단검을 포함한 모든종류의 예리한 도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에훗이 준비한 칼도 예리하게 양날을 세운 일종의 단검이었다.
[삿 3:17]"공물을 모압 왕 에글론에게 바쳤는데 에글론은 심히 비둔한 자이었더라..."
비둔한 자 - '비둔한'에 해당하는 원어 '바리'는 '통통한', '배부른','풍성한' 등의 뜻으로 살이 비정상적으로 찐 상태를 의미한다. 에글론은 참으로 비만한 자였는데 그것은 그가 에훗의 칼에 찔렸을 때 기름이 칼날에 엉기었던 점으로서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사사 시대 후기의 제사장 엘리도 심히 비둔한 자였다. 그는 하나님의 언약궤가 블레셋에 빼앗겼다는 소식을 듣고 의자에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다. 이와 관련 성경 기자는 엘리가 나이 많고 비둔한 연고 때문이라고 언급하였다.
[삿 3:18] "에훗이 공물 바치기를 마친 후에 공물을 메고 온 자들을 보내고..." [삿 3:19]"자기는 길갈 근처 돌 뜨는 곳에서부터 돌아와서 가로되 왕이여 내가 은밀한 일을 왕에게 고하려 하나이다 왕이 명하여 종용케 하라 하매 모셔 선 자들이 다 물러간지라..."
길갈 - 성경에는 이름은 같으나 실제로는 다른 곳인 '길갈'이 여러 곳 나온다. 즉 여리고 근처의 길갈이 있는가 하면 갈릴리 지역의 길갈, 유다 경계지의 길갈도 있다. 그 뿐 아니라 에발 산 근처의 길갈 및 엘리야와 엘리사가 관계된 길갈도 있다. 여기서는 그가운데 사무엘의 순회 통치지이기도 하였던 여리고 근처의 길갈을 가리키는 듯하다. 돌 뜨는 곳 - 이 말에 해당하는 원어 '페실림'의 기본 뜻은 '새기다'이다. 그러나 정작 이 말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견해를 달리한다.
이를 크게 분류하면 3가지로 집약되는데 곧 다음과 같다. (1)채석장의 의미 '돌을 뜨다'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동사 '파살'에 따른 번역이다. (2) 기념 비석의 의미 :이스라엘이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올 때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 강을 건넜으므로 이를 기념키 위해 여호수아는 길갈에 돌을 세운 적이있다. 그래서 이곳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잘 알려진 곳이 되었는테 '페실림'은 바로 그곳에 세워진 기념비석들을 가리킨다는 견해이다
공동번역에는 '페실림'이 '새겨진 돌' 또는 '우상들'로 번역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로 성경에서도 '페실림'이 '우상'의 의미로 사용된 곳이 있다. 이 세 가지 해석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세번째 견해이다. 그 이유는 '페실림'이란 단어가 성경 다른 곳에서 대개 '우상'의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단어의 단수형 '페셀' 역시 '새겨진 형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은밀한 일 - 공동 번역은 이를 '은밀히 드릴 말'로 번역하고 있다. 즉 다른 사람이 들어서는 안 되는 '비밀 정보' 곧 보안을 필요로 하는 중대사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