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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히어로' 촬영지인 감천문화마을. |
그는 "'마을 미술 프로젝트'로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여행지가 됐지만, 앞으로 더 많은 영화와 드라마, CF에서 이곳 풍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천문화마을은 과거 태극도 신도들이 모여 살던 집단촌이다.
평등을 주장한 이들은 앞집 지붕이 뒷집 조망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서로 배려했으며,
그런 사고가 지금의 계단식 촌락을 탄생시켰다.
'한국의 마추픽추'란 수식어는 이런 주거 형태에서 비롯됐다.
※도시철도 1호선 토성역 6번 출구로 나와 부산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마을버스(사하구1-1, 서구2, 서구2-2번)를 타고, 감정초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혹, 최민식 갤러리와 '비석마을'도 둘러볼 요량이라면 '아미골 공영주차장'에서 내리는 게 낫다.
■ 부산항대교와 흰여울문화마을- 김종현 추천
아우디, 도요타, GM 쉐보레, 르노삼성….
국내외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가 주목한 이곳은 바로 부산항대교다.
바다 위를 시원하게 달리는 고급 세단의 이미지를 영상에 담는 데 이만한 배경이 없다는 것이 김종현 로케이션지원팀장의 생각이다.
과거라면 이런 이미지 창출을 위해 으레 호주나 뉴질랜드를 찾았을 것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문을 연 국제여객터미널과 함께 부산항대교는 앞으로 각종 영화와 CF 등에서 더 크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도 부산의 소중한 로케이션 공간으로 추천했다.
그리스 산토리니처럼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보기만 해도 정감이 흐르고, 바다를 발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권이 훌륭하다고 격찬했다.
이곳의 가능성을 미리 감지한 영화가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과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이란다.
영화 '변호인' 촬영지인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
※부산항대교는 자동차를 타고 직접 지나갈 수 있지만, 좀 더 특별한 여행을 원한다면 테즈락 센트럴베이 크루즈(051-463-7680)의 범선형 여객선 '누리마루 호' 탑승을 권하고 싶다. 부산항에서 유일하게 부산항대교 아래를 지나가는 크루저 상품이다. 특히 오후 7시 탑승 상품은 부산항대교와 국립해양박물관 야경을 여러 방향에서 사진기에 담을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다.
자동차 광고 촬영지로 각광 받는 부산항대교. 백현충 선임기자 |
흰여울문화마을은 도시철도 1호선 남포동역 6번 출구에서 영도행 버스(6, 7, 9, 70, 71, 82, 85, 508)를 타고 가다 '이송도 곡각지'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인근에 커다란 달 그림을 입구에 그려 놓은 국밥집 '달뜨네'가 보인다.
■ 매축지마을과 민락동 방파제- 이승의 추천
부산 사람이 아니라면 '매축지'란 용어도 잘 모를 것 같다.
안다고 하더라도 '매축지마을'은 생소할 테다.
부산 동구 범일5동 우암선 철로 주변 거주지를 지칭하는데, 한반도 수탈을 위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매립한 항만 부지 위의 마을이다.
민락동 방파제. |
로케이션 매니저 이승의 제작지원운영팀장은 "매축지마을 골목을 걷다 보면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지어 놓은 마굿간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영화 '친구' '아저씨' '예의없는 것들'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선착장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왼쪽)와 마린시티 전경. |
민락동 방파제도 그가 추천한 '핫한' 로케이션 공간 중 하나다.
그는 "민락동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소박하면서도 아름답다"며 "광안대교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특히 흰 방파제에 앉아 연인과 함께 이어폰을 나눠 음악을 듣는 광경을
최고의 낭만으로 꼽았다.
중국 영화 '아빠의 휴가'가 이곳에서 촬영됐단다.
덕분에 최근 중국 영화팬들이 즐겨 찾는다고 그는 말했다.
방파제 앞쪽으로 커다란 어민 얼굴이 그려진 주차타워의 그래피티 작품도 볼거리다.
매축지마을. |
※도시철도 1호선 좌천역 6번 출구로 나와 철길 육교를 건너면 매축지마을에 이른다. 민락동 방파제는 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에서 내려 광안리해수욕장을 지나 민락수변공원 쪽으로 가다 보면 찾을 수 있다.
■ 비욘드 가라지와 동백섬 선착장- 박준우 추천
부산 중구 부산본부세관과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잇는 대교로에 위치한 벽돌 창고다.
70년 전에 설계된 근대 건축물로, 훼손을 아쉬워한 청년들이 내부를 개조해
젊음의 아지트로 사용하고 있다.
락 공연과 여름 파티, 패션쇼 등이 열리면서 입소문이 돌았고, 최근에는 영화나 CF 촬영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벽돌 창고 특유의 내부 분위기에 촬영 감독들이 이끌린다고
박준우 로케이션 매니저가 말했다.
비욘드 가라지의 벽돌 외관. 박준우 제공 |
그는 이제 막 촬영이 끝난 설경구와 고수 주연의 영화 '루시드 드림', 삼성전자의 중국판 홍보 영상인 '갤럭시 S6', 몬스터X의 뮤직비디오가 이곳에서 촬영됐다고 설명했다.
마린시티와 바다 야경이 아름다운 동백섬 선착장도 그는 꼭 가봐야 할
촬영 명소로 꼽았다.
영화 '해운대' '황제를 위하여' '도둑들'이 이미 이곳을 거쳐 갔다.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더 베이 101'도 동백섬 선착장에 자리 잡고 있다.
※비욘드 가라지는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2번 출구로 나오면 가깝다. 동백섬 선착장과 더 베이 101은 도시철도 2호선 동백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백현충 선임기자 cho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