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사기꾼 일대기를 보고 통쾌하게 웃을 수 있었던 영화의 줄거리 요약해 봅니다.
행복한 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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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간 전세계 26개국에서 위조수표 250만 달러횡령. 부조종사, 하버드 수석 졸업의 소아과 전공의, 변호사 등 행세를 '무난하게' 해내며 21살이 되기 전까지 남미, 호주, 프랑스, 싱가포르 등 세계를 누비며 생활.
체포 후 형기를 마치고 나서는 자신이 개발한 수표와 프로그램으로 연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갑부.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60년대 실존했던 미국의 최연소이자 최고의 사기꾼 프랭크 아비그네일의 '영화같은' 삶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워낙 흥미로운 소재인 데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고 할리우드 최고 주가의 배우 톰 행크스와 레오나
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영화다.
운명적인 만남으로 결혼에 골인한 사업가 아버지(크리스토퍼 월켄)와 프랑스 출신의 어머니(나탈리 베이) 밑에서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하게 자라던 열 여섯 살의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어느날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부유했던 집안이 기울면서 그의 인생에 '태클'이 들어온다.
첫번째 시련은 부유한 학생들이 다니던 사립 학교에서 일반 학교로 전학 간 첫날 발생한다. '샌님'같은 그를 거친 아이들이 가만 놔둘리는 만무한 것. 프랭크는 대리교사 행세로 이런 아이들을 골탕먹이며 멋지게 고비를 넘긴다.
하지만 이를 단지 장난으로만 보아 넘길 수 없는 것은 그가 단지 한 시간만이아닌 1주일 동안 전교생들을 속였다는 사실. 결국 들통이 나기는 했지만 프랭크는 학생들에게 숙제도 내주고 꾸중도 치며 학부모회를 소집해 프랑스 빵 공장 견학 계획을 세우기까지 한다.
우울한 생활이 계속되던 중 첫 운전면허증을 받은 어느날, 프랭크는 어머니의 바람피우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이어서 그에게 통보되는 부모의 이혼 사실.
프랭크는 행복했던 순간들을 머릿속에 담아둔 채 무작정 가출을 감행한다.
그의 본격적인 사기행각이 시작된 것은 이날부터. 당시 최고의 인기직업이던 비행기 조종사로 위장한 그는 회사 수표를 위조하고 항공노선에 무임승차하며 전세계를 돌기 시작한다.
한편, 21년 경력의 베테랑 FBI 요원 칼 핸러티(톰 행크스)는 이 수표 사기범의 정체에 점점 접근하며 수사망을 좁혀 가지만 프랭크는 특유의 '잔머리'와 임기응변으로 순간 순간의 위기에서 벗어난다.
프랭크는 칼로부터 쫓기면서도 의사, 변호사 등의 직업으로 위장하며 오히려 더 대담한 사기행각을 계속하는데….
고독한 이혼남이지만 자신을 계속 속이는 프랭크에 대해서는 애정을 버리지 않은 칼역의 톰 행크스는 그가 출연하는 다른 작품들에서처럼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그저 잘생긴 배우'라는 평을 떨쳐버릴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외로움에 힘들어 하며 사과도 할 줄 아는 이 '사바사바'의 천재를 그만큼 연기할 수 있는 배우도 드물 듯.
빠른 줄거리 전개, 매력적인 캐릭터에 <디어헌터>의 존 윌리엄스가 들려주는 재즈풍의 영화음악과 147회의 로케이션으로 보여주는 심심치 않은 화면 등이 이 영화를 대작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