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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보해매실농원
사군자의 으뜸인 매화는 그 고고한 자태와 은은한 향으로 수많은 문학 작품의 소재가 되어왔으며, 그 결실인 매실은 옛부터 귀중한 건강식품으로 다뤄져 왔다. 중국이 원산지인 매화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으로 이른봄 추위가 가시기도 전에 꽃을 피운다. 청아한 향기와 우아한 모습때문에 관상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열매인 매실도 건강식품으로 우리에게 더욱 커다란 혜택을 주고 있다. 보해는 1979년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 국내 최대 규모인 약 14만평의 매실농원을 조성하고 매화나무 14,500주를 심었다. 매화꽃이 만개할 3월말 즈음이면 매실농원 전체가 하얀 눈밭을 연상시킬 정도로 매화꽃이 만발하여 산이면 예정리 일대가 연분홍 빛에 쌓여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보해 매실농원에서는 매년 매화꽃이 필 때면 일반인들에게 농원을 무료 개방하고 있다. 전 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영화 ‘너는 내 운명' 에서 두 주인공의 사랑의 로맨스가 연출됐던 장소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나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여유롭게 매화꽃을 구경할 수 있다. 매화 외에도 이름 모를 야생화가 분홍색 꽃을 피워 하얀 매화꽃과 조화를 이룬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이 곳만의 특별한 관람포인트다.
매화 이야기
오동나무는 천년의 세월을 늙어가며 항상 거문고의 소리를 간직하고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가더라도 결코 그 향기를 팔아 안락함을 구하지 않는다.
매화는 다섯 장의 순결한 백색 꽃잎을 가진 아름다운 꽃이다.
그러나 꽃이 피면 오래도록 매달려 있지못해 아쉬운 감이 있다.
미인박명이라 했던가.
매화 또한 덧없이 피었다가 지고 마는 것이 미인의 모습 같다고 하여
옛 시가에서는 미인에 곧잘 비유되곤 한다
절개의 상징인 매화와 댓잎을 비녀에 새긴것이 매화잠(梅花簪)이다.
머리에 꽂아 일부종사의 미덕을 언제나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축일에 부녀자가 머리에 매화를 장식(梅花粧)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외세의 억압에도 굽히지 않고 불의에 물들지 않으며 오히려 맑은 향을 주위에 퍼뜨리는
모습에서 선비의 기질을 본다.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않는 소나무(松)와 대나무(竹) 그리고 매화(梅)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시인 묵객들의 작품 소재로 즐겨 다루어 졌다.
심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