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땅에도
찬연히 말간 햇살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윤동주 시인이 잠들고 있는
용정시로 향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해방 후 발간된 윤동주의 유고시집과
커다란 동북아시아의 지도를 구입하여 찾아가는 곳곳마다
생생한 곳을 보듬어가며
맞춤형 관광을 진행했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오전 내내 목적지를 향해 달리더니
어느새 항일 투사의 문학가
윤동주 시인이 고이 잠든
용정시에 도착했다.
윤 시인의 고향인 용정시는
제법 큰 도시를 형성하고 있었다.
조선족 사람들이 많아
건물 간판도 한글로 된 곳이
눈에 많이 띄어 감흥을 받았다.
비록 이국땅이지만
이곳의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에도
윤동주 시인의 불타는 애국심이
서려 있음을 체감하면서
윤 시인이 다녔던 대성중학교의
옛 교정에 들어서자마자
윤 시인의 시비(詩碑)가 눈에 번득여
곧장 詩碑 앞으로 다가갔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ㅡ 1941. 11. 20. 윤동주
옛 대성중학교의 2층
윤동주 선생 기녕관에 들어섰다.
이곳에 사는 많은 조선족들은
잔악한 일본인들의 폭압 식민정책을
붓끝으로 저행했던 윤동주 시인을
삶의 좌표로 삼는다는
가이드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나는 귀한 모임에서 자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윤동주 시인의 序詩를 자주 낭송하며
윤 시인의 시향을 물들이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좋은 씨앗은 먼 훗날,
좋은 열매를 거두는 것처럼
애국 열정이 온몸에 묻어난
오늘밤에도
별, 바람, 윤동주 시인의
나라 사랑 정신과
그의 빼어나고 향기 품은 詩香은
늘 푸른 이 땅의 후예들에게
오래오래 사랑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