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모정
지난 추석 때 일입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산소 풀을 내리고
아버지와 함께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구부정한 길 모퉁이를 막 돌아서는데,
저 앞 길 한복판에 염소 한 마리가 떡하니
앉아서는 달려오고 있는 우리 쪽만
노려보면서 “매애애~”하고
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종종 차에 치어 상한 동물 사체를
떠올리며 ‘저러다 저 녀석도 그 꼴이 날 텐데.
아무리 짐승이라지만 어쩌면 저렇게도
미련하단 말인가?’ 하고 혀를 찼습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바로 뒤에 펼쳐진
광경을 보는 순간 허물어졌습니다.
어미 염소를 비켜 에둘러 돌아가는데,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어린 염소 한 마리가
차에 치어 죽어 있는게 아닌가.
어미 염소는 이미 죽어 버린
새끼를 힘으로는 어쩔 수 없었지만,
자동차 바퀴에 다시 다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이 목숨을 내놓고
새끼 염소 앞에 앉아 자동차들이
비켜 가도록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짧은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죄책감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나를 숨죽이게 했습니다.
자식을 위하는 부모 마음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름없었던 것입니다.
세상은 자동차 바퀴가
굴러가는 속도만큼이나
사람들에게 편리를 가져다 주지만
그 속에서 언제나 한결 같은
모성과 같은 것들을 점점
잊어 가고 있습니다.
어미염소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두고두고 내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는 걸 보면,
나 역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취해 내 부모님을
잊고 있었나 봅니다.
오늘은 달이 밝습니다.
-TV 에세이 좋은생각-
첫댓글 문창운영자님 주말 잘 지내셨는지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기 자식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은가봐요.
비록 말을 못하는것 뿐 그러게 위험한곳을 피해 다녀야지...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 하잔아요.
말은 못해도 자식잃은 어미맘
가엽군요...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문창 방장님
안녕하세요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한주되세요
추천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방장님
좋은글
즐감하고갑니다
좋은일만 가득한 즐거운 날되시기 바랍니다
추천드리고 갑니다
문창 방장님
좋은글 염소의 모점에 다녀갑니다
건강하게 또 한주
잘보내시고요
추천드립니다 좋은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문창 운영자님
좋은글 잘봤습니다
행복한 한주되세요
추천드리고 갈께요
좋은글 다녀갑니다
좋은글 추천합니다
감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