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wer of Geography-1st
‘Tim Marshall’의 2번째 책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이란, 사우디에 관한 글을 요약한다.
지리적 위치와 면적이 강점이자 약점인 나라가 오스트레일리아다. 세계에서 6번째로 큰 나라, 그러나 사람이 살 곳은 1/3도 안 되는 땅이다. 오래도록 고립된 미지의 세계로 알려진 그곳이 이제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상황을 이끌어가는 힘을 갖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 이 나라의 횡단 거리는 영국에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세르비아, 불가리아, 터키, 시리아를 거쳐 가는 거리에 버금간다. 몹시 덥고 건조한 평야 지대로 그 중 해발 600미터 이상은 6%에 불과하다. 인구 분포는 동부 해안지대 중반에 있는 ‘브리번’에서 시작해 초승달 형태를 띠고 있다. 영국에서 1만 7천 킬로 떨어진 곳에, 깃발을 꽂는다는 전략으로 기결수들을 모으고 보급품을 실은 뒤, 1787년 5월 13일 최초의 수인 선단이 영국의 ‘포츠머스’에서 대륙으로 출항했다. 11척의 배에 1천5백 명이 타고 남자 570명과 여자 160명의 기결수와 해군 관계자들이었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백인 인구는 수천 명씩 늘었다. 1851년에 인구는 45만 명으로 늘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폴란드 등에서 적지 않은 사람이 들어와 인구는 170만 명으로 폭발했다. 1901년 영국령 식민지들이 연합하여 오스트레일리아 연방을 구성했다. 행운의 나라인 이곳은 풍부한 천연자원이 있다. 양모, 양, 육류, 밀, 그리고 와인 산업은 세계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라늄은 세계 매장량의 1/4을 차지하고, 아연과 납은 세계 최대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해마다 140만 명의 중국인이 오스트레일리아로 여행을 왔고, 해외 유학생의 30%를 중국 학생들이 차지한다. 중국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수출 농산물의 1/3을 사들인다.
이란, 전 세계와 기 싸움을 벌이며 신의 과업을 수행 중이다. 중동지역은 광활한 요새인 이란과 그 숙적 사우디아라비아가 페르시아만을 마주한 채 맞서고 있다. 2차 대전 후 세계 질서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양극 체제로 재편됐다. 이 체제는 50년에서 80년 지속되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제 강대국이 아니며 다수 세력 중 하나로 전락했다. 조지아, 우크라이나, 시리아에서 증명됐다. 시아파의 맹주 이란은 이라크에서 시아파가 지배하는 정부가 들어서도록 힘을 보탰고 수니파의 ‘사담 후세인’을 축출했다. 이집트 대통령 ‘무바라크’는 군부의 쿠데타로 축출됐고, 리비아의 ‘카다피’ 대령은 권좌에서 내려온 뒤 살해당했다.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와 이란이 손을 내밀어 줄 때까지 명줄을 유지했다.
나폴레옹 전쟁(1797~1815) 이후 맺어진 유럽 합의는 60년을 이어졌다. 히틀러가 꿈꾸던 천년 제국은 고작 10년을 웃돌았다. 다가오는 세계는 어떤 식으로 힘의 균형이 바뀔 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경제적, 지정학적 공룡들이 국제 정세를 부여잡고 뒤흔들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강대국 반대편 못지않게 그들 편에 설 약소국들이 필요하다. 중동의 미래에 대한 틀을 짜고 있는 나라가 이란이다. 핵 의제로 따돌림을 받는 이 나라가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바그다드, 다마스쿠스. 베이루트를 거쳐 지중해로 가는 시아파 길목을 사수해야 한다. 이 지역에 패권을 다투는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는 늘 미국의 동맹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최근 석유 감소와 미국의 에너지 자급도가 올라가면서 중동에 대한 미국의 관심도는 줄어들고 있다.
‘파르시’라고도 하는 페르시아어는 이란 국민의 60%가 사용하는 공식 언어다. 그러나 쿠르드족, 발루치족, 투르크멘족, 아제르바이잔인, 아르메니아인, 모두 각기 언어를 따로 가지고 있으며 이 작은 공동체는 기원전 6세기까지 기원이 올라간다. 각 소수민족은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고수하면서 흡수 통합에 반발하고 있다. 고질적인 물 부족은 이란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국토의 1/10만 경작지로 쓸 수 있다. 원유 매장량은 세계 4위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오만으로 들어가는 곳은, 넓이가 좁은 곳은 34킬로 미터에 불과하다. 이란은 수니파 국가들에 둘러싸인 시아파 국가다. 이란은 자신의 국가가 적들에게 포위된 ‘고립된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게 견지하고 있다. 이란은 이미 5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맞힐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니, 여기에 핵탄두를 탑재한다면 그 사정거리에 있는 모든 국가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란 국민은 자국의 혁명가들을 비웃는다. 코로나19 사태가 왔다. 이 국면에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 수장은 100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코로나 증상을 탐지할 수 있는 기구를 발명했다고 주장했다. 온 나라가 비웃고 이란물리학회는 공상과학 소설 같은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이 주장에 이슬람 성직자도 한몫했다. 종교학자 ’아야 틀라 하셈 바타에이‘는 코로나 양성이 나왔지만, 이슬람식 처방을 써서 스스로 나았다고 발표했다. 이틀 뒤 그는 사망했다. 또 다른 이슬람 지도자는 양파를 먹고 머리를 빗으면 바이러스가 얼씬도 못 할 거라고 말했다. 다양한 농담과 만화 등으로 성직자를 조롱하는 소셜 미디어는 많아졌다.
이란의 권력은 왕관에서 터번으로, 터번에서 부츠로 변했다. 부츠는 바로 군, 특히 혁명수비대를 말한다. 이란의 국회는 전직 혁명수비대로 채워져 있고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최고경영자들은 혁명수비대에 탑승하면 계약이 따라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아예 자체 미디어 기업까지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문, TV, 라디오 방송국, 소셜 미디어 매체와 영화 제작사까지 수십 개가 망라돼 있다. 이들 매체는 다음 논조를 반복하고 있다. “혁명수비대와 최고지도자는 참으로 훌륭한 사람들이며 이들은 거스르려는 자들은 몹시 나쁜 사람들이다”. 또 “경제적 정치적 실패 또는 안보 과잉은 개혁 정부의 잘못이다”. 그리고 “눈을 뜨고 있는 매 순간에도 외세는 위대한 이란을 파괴하려는 공작을 진행하고 있다”.
8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모래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 이 나라는 운송과 통신 기술로 20세기에 만들어진 나라로 강이 없는 나라 중에서 이만큼 큰 나라가 없고 내륙은 두 개의 사막이 장악하고 있다. 모래 밑에는 막대한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고 여름은 화씨 50도가 넘고 겨울밤에는 몹시 춥다. 1932년 이전 수십 년 동안 이란, 바레인, 이라크 등지에서 유전이 발견되었다. 1935년 석유 시추를 시작하여 담만 7광구에서 원유를 퍼 올리기 시작했다. 4만 명의 인구는 70년이 흐른 뒤 6백만 명으로 늘었다. 바야흐로 석유와 돈이 흘러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아람코(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이다. 2차대전 중에는 중립을 지키면서도 은근히 연합국 편을 들었다. ’이븐 사우드‘ 왕은 독일과 일본을 상대로 선전포고했고, 유엔에서 한자리하고 세계 무대에서 나름의 소임을 수행을 기회를 얻었다. ’이든 사우드‘는 1953년 78세로 죽고 사우드 왕세자가 즉위했다. 그는 가문의 구성원과 갈등으로 그리스로 피신하고 새 왕 ’파이살‘이 등극한다. 3차 중동전쟁 등으로 파이살이 몰락하고 이복형제 ’할라이드‘가 등극한다. 그러나 1979년 메카의 ’그랜드 모스트 반란‘으로 집안싸움이 시작되어 반란군 63명을 도시 광장에서 공개 참수를 한다. 알카에다 ’빈 라덴‘이 사우디 왕국과 결전을 불사한다.
2001년 9월 11일 9.11 테러의 주동자 19명 가운데 15명이 사우디 출신이었다. 배후의 ’빈 라롄‘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었다. 당국은 과격주의자를 막으려다 알카에다(오사마 빈 라덴이 조직한 국제 테러 단체)의 부상이 야기된 것을 깨닫고 자신들의 책임을 대중들에게 받아들이게 할 수는 없었다. 사우드 왕가는 ’빈 라덴‘의 지원을 거절하더니 이제는 그들의 적을 돕는 꼴이 되었다. 2003년 미군은 사우디에서 철수를 발표했다. 그들은 카불에서 탈레반을 몰아냈고 바그다드를 초토화했다. 미군이 이 왕국에 있음으로써 긴장만 고조시키는 데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승리도 얻었으니 떠날 때가 됐다고 여겼다. 그러나 ’빈 라덴‘은 쉽사리 수긍하지 않았다. 2017년 ’살만‘ 국왕은 31세의 아들 ’모하메드 빈 살만‘을 왕세자로 삼았다. 왕국의 전통은 혈통과 나이가 받쳐줘야 왕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왕가는 1만 5천 명의 구성원에 약 2천 명의 원로 그룹이 쥐고 있다. 하지만 왕세자는 미래의 지도자로 지명되었고 이미 권력의 지렛대를 쥐고 있는 상태다. 약칭인 MBS( Mohammad bin Salman)로 알려진 그는 왕국을 둘러보니 온갖 곳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행동을 개시했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2024.02.11.
The power of Geography-1st
Tim Marshall 지음
김미선 옮김
사이 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