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2박 3일 예정(7.30부터 8.1.까지)으로 지리산 종주에 나섰다가 1박2일 일정으로 마무리하였읍니다. 첫날 성삼재에서 12시40분에 등산을 시작하여 연하천대피소까지 산행후 연하천대피소앞에서 비박하고, 이튿날 연하천대피소에서 장터목산장 천황봉을 거쳐 중산리로 하산하여 중산리에서 진주로 가는 마지막 버스(7시 40분)를 탔읍니다. 가기 전에 이 산행도우미란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갔는데 이번 산행에서 몇가지 느낀 점을 기록합니다.
우선 구례에서 성삼재 가는 버스는 10시 20분까지는 아래 다른 분의 시간표와 같지만 그 후는 11시 40분부터 시작하여 2시간 간격으로 있읍니다. 요금은 3200원인데 천은사 입장료 천 몇백원을 따로 내야 합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구례구역으로 오는 첫기차가 11시 40분에 도착하므로 성삼재 가는 버스시간과 서로 겹치는데 이번에 보니 성삼재 가는 버스가 구례구역에서 오는 손님들을 다소 기다려주어 그 버스를 탈 수 있었읍니다.
두번째로 경험부족으로 어이없게도 1박 2일로 종주를 마무리하였는데 장터목산장에서 2박을 하는 것이 옳았다는 것입니다. 첫날을 연하천 산장에서 자게 된다면 둘째날은 연하천산장에서 장터목까지만 가면 되므로 훨씬 여유가 있읍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침 6시 50분에 출발하여 세석산장에 12시 20분에 도착했고, 한시간 가량 점심식사를 한 후 중간에 쉬엄쉬엄 갔는데도 장터목산장에 세시 20분에 도착하였읍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너무 남는다고 생각되어 천황봉을 거쳐 로타리산장까지 가야겟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로타리산장에 가보니 예약이 안되어서 잘 수가 없으니 안된다고 하여 그냥 하산하게 된 것인데 그것은 다소 무리한 일정이었읍니다.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을 뿐 아니라 이왕 오기 힘든 지리산을 왔으면 여유를 가지고 자연을 감상하며 천천히 산행을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장터목산장에 일찍 도착했다면 이틀동안의 몸의 피로를 풀겸 편하게 쉬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시간이 남는다고 계속하여 산행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로 산장예약을 못한 분들은 비박할 준비를 잘 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침낭과 비닐,바닥에 까는 자리, 따뜻한 옷은 기본적으로 구비하는 것 같읍니다. 낮에는 덮지만 밤에는 무척 춥습니다. 어떤 분은 예약을 해서 안에서 잤지만 옆사람이 코를 심하게 굴고 또 이 사람 저 사람이 자꾸 뒤척이는 바람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합니다.
네번째로 첫날은 산행이 힘들었는데 (특히 화개재에서 연하천대피소까지 구간) 둘째날은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고 여기저기 전망좋은 곳이 많아서 좋았읍니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가면 덜 힘든 것 같읍니다.
다섯째로 종주구간 곳곳에 반달곰 출현주의니 반달곰과 마주쳤을 때 어덯게 하여야 하는니 등의 글이 붙어있어서 다소 사람을 긴장하게 하며 저 같이 혼자 산행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큰 부담이었읍니다. 이 문제에 대한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섯재로 중산리 매표소에서 버스타는 곳까지 걸어서 약 20분 정도 떨어져 있으니 그 시간까지 계산해서 하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힘든 산행을 마치고 다시 아스팔트길을 20분이나 걸어내려오려니 참 힘들었읍니다.
일곱째 장터목산장의 안내판에는 천황봉에서 로타리산장까지 2시간, 그곳에서 중산리까지 2시간 30분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 저는 로타리산장까지 1시간 30분에 갔고 그곳에서 자연학습장까지는 1시간에 내려갔는데 자연학습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마침 중산리가는 차를 타게 되어 진주가는 마지막 차를 탈수 있었읍니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에는 막차를 타기 어려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천황봉에서 로타리산장으로 내려오는 길이 종주구간에 비하여 너무나 험하다는 것입니다. 경사도 너무 심하지만 돌들이 많아서 아주 조심하며 내려와야 합니다. 저도 두번이나 미끄러졌읍니다.
다행히 이번 산행에는 날씨가 좋아서 참 감사햇읍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경험보다 더 좋은 스승은 없습니다. 소중한 경험은 새롭게 종주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좋은 자료가 될 것 입니다. 수고하셨구요. 잘 읽고 갑니다. 참!! 하나 바로 잡습니다. 천황봉이 아니고 천왕봉입니다( 기분 나쁘지 않으시죠^^)
힘들게 산행하신게 보이네요~수고하셨읍니다.
좋은 경험담,,,유익한 정보로 가슴에 담아두겠습니다,,감사,/^^*
홀로종주에는 곰이 괜히 신경쓰이더군요... 비좁은 등산로에서곰과 마주친다면 안내판처럼 도망갈데도 없습니다... 곰이 회피할수 있게 방울을 하나 달고가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일행이 있어도 반달곰 출현주의! 사진에는 긴장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방울을 달고 다니는게 정말 도움이 되나요?
좁은 길에서 갑자기 맞닥드리면 서로가 놀라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런지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소리를 내면 곰이 피한다네요 ㅎ
방울은 아무런도움이 안되다고 합니다 ^^ 참고로 제경우 지리산을 150여차례 올랐지만 아직 곰과 1:1로 조우를 한적은 없습니다
1:1로는 없으시다는 말씀은 그럼, 만나기는 했었다는 말씀인가요? 헐..
예전에 중봉에서 마폭포골 사태공사현장 콘테이너박스 부식창고를 털고 있어 그쪽으로 갈까 하다가 멀리서 보고 그냥 중산리에서 내려간적은 있습니다
아앗..그럼 반달곰을 만나지 않기를 기도하는 수 밖엔 없네요..;;
연하천 앞마당에서 비박가능해요??? 담주 월요일 출발할려고 하는데 날씨가 월화수 비내린다고 하네요 ㅋㅋ
수고하셨읍니다
저두 가고 싶은 곳 산양님 부럽습니다 150번이시라니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