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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주의 그男子, 장가보내기 프로젝트 o3
+Dejavu vs. 因緣+
“그러실수 있는겁니까?!”
“할수 없지 않는가, 위에서 지시를 내렸는데”
“그래도-!”
“나도 썩 내키는 일이 아니네만, 어쩔수가 없어, 지금 이 상태론”
“하지만-!”
“지금으로선 ‘하지만’ 이란 없다네. 자네 옷벗고싶나? 아니면 그냥 시키는 데로만 하는게 자네한테도 좋을꺼야.”
“부장님은 이렇게 끝을 내는게 옳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내 생각을 누구보다 자네가 더 잘 알지 않은가, 나도 이렇게 하는게 싫지만… 지금으로선 이게 최선이야. 완전히 매듭이 지어진 다음 혼자서라도 다시 조사를 할려고 생각은 하고 있다네. 자네처럼 의리와 깡으로 뭉친 친구들을 데리고 말이야-”
“지금 이 판국에 농이 나오싶니까- 휴…”
“허허 이사람, 농이 아니라 정말이라니깐. 아마 몇달후면 언론이나 주위에서도 쉬쉬해 할꺼야. 그때 다시 수사하도록 하지. 준비하고 있으라고 강검사와 김검사 한테도 전해줘. 자네도 만만의 준비하는거 잊지말고”
“네, 알겠습니다”
“그래, 그럼 나가봐”
“네”
부장검사실을 나오는 서준의 얼굴이 좋지만은 않았다. 이번에 박의원 비리사건으로인해 수사할수 있는 범위가 커졌다 싶었는데 그것도 아닌가보다. 위에서 무슨일이 있었길래 수사중단명령과 이일 자체를 철수하라는 명이 떨어졌는지 아무리 골똘히 생각을해도 마땅한 이유가 떠오르질 않는다, 어느쪽에서 압력이 들어왔을꺼라는 짐작밖에는. 업친게 겹친다고, 어제 김(교장)선생님을 뵈러갔다가 어서 결혼하라는 불호령만 받고왔다. 만일그 중간에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 후, 생각하기도 싫다, 어떤 얘기를 하실지 뻔했으니깐. 그저 혼자사는게 편할뿐이다. 누군가와 살을 맞대고, 매일 얼굴을 보고, 사사건건 관심같고 하는걸 싫어한다. 그렇다고 여자를 싫어하는건 아니다, 그저 평생을 어떤 한사람과 보내야 한다는것 자체에 답답함을 느낄뿐이다. 주위에 벌써 결혼을 해서 애까지 있는 고등학교나 대학 동창들을보면 부럽다기보단 신기하다고 생각할때가 오히려 더 많다. “이 여자라면 평생을 걸수있다” 라는 자신감이 있는 그 친구들에게 박수를 쳐줄 뿐이다.
“지검사!”
“어, 왔냐”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는거야, 내가 몇번을 불렀는데”
“아, 박의원 문제”
“나도 들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는데, 그래도 좀 철수가 빠른거 같긴 했어”
“부장님께 얘긴 들은거야?”
“아, 나중에 같이 은밀히 하자시던 얘기?”
“응”
“그래, 나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서 다시하는게 좋겠다고 말씀은 들였어”
“알았다 그럼. 참, 점심은 먹었냐”
“아니, 너랑 같이 먹을려고 참았지. 나 진짜 착한 친구 아니냐”
“훗- 그래, 너무 착하다”
아무래도 지금은 박의원 비리문제만으로도 머리가 너무 아프다. 여자문제는 우선 뒷전으로 미루고, 어제 저녁부터 굶었던 밥부터 먹어야겠다.
“저, 말씀좀 뭍고싶은데요. 강력계 검사부로 갈려면 어떻게 가야하나요?”
“누구 찾아오셨습니까?”
“네, 아는분을 좀 만나뵈야하는데…”
“7층으로 가셔서 찾으시면 됩니다”
“네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찾아오긴 했는데 말이지, 어떤 방법으로 만나야 “우연히” 만난것 같냔 말이냐구. 내가 정말 교장선생님 부탁만 아니면 이일은 다시는 않하는건데! 근데 오늘 일이 잘 풀릴지 그게 걱정이라구… 안그래도 아침부터 이놈들 (반학생들) 때문에 열 (熱) 을어엄청 받았구만! 뭐?? 그냥 독신으로 사는게 남자들 위하는 길이라구? 내 이놈들은 헛키웠어, 헛키웠다구! 힘들게 아침까지 만들어서 먹여줘, 입혀줘-는 아니고, 무튼, 자식들 키워놔봤자 부모생각 안한다더니 내가 딱 그 부모님들 심정은 이해하지-! 에효… 그래도 오긴 왔으니 어떻게 생겼냐는 알고가야할꺼 아니야, 도데체 이사람은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독신주의 라는거야? 혹시… 뭐 문제 있는 사람 아니야? 그럼 피곤해 지는데… 무튼, 하겠다고 했으니깐 우선은 면상이라도 부터 보고 봐야지뭐-
“앗-!”
“죄송합니다! 어디 않다치셨어요?”
“아- 진짜 아퍼요”
“정말 죄송합니다, 잠시 다리좀…”
아니 이남자가! 어디 시집도 안간 처녀 다리를 만지작 거리는 거야!
“아저씨, 지금 어딜만지는거에요?”
“다리가 삐였는지 확인좀 해야합니다.”
“처녀다릴 그렇게 만지는게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는건 알고하는 거세요 지금?”
“알긴 합니다만, 제가 아가씨를 다치게 했으니 무슨일이 생기면 제 책임이 아닙니까? 그러니 확실하게 해야죠, 나중에 더 큰일 생기기 전에”
“아니요- 괜찮아요. 그냥 냅두세요. 삐지 않은거 같애요-”
“아뇨! 가시는 곳이 어딥니까? 제가 가시는 곳까지-”
“아 정말 괜찮다니깐 그러네요 아저씨!”
“계속 아저씨 아저씨 하시는데, 저 아직 총각입니다!”
그래도 매너는 있는 “총각” 이네. 그래, 이런데서 일하면서 “법” (法) 과 관련되는 일은 일으키지 않는게 좋겠지. 사회적인 직위도 있을텐데… 아, 그런데 그사람 오늘은 꼭 얼굴을 봐야한다구!
“네, 아저씨가 아닌 총각분! 저 정말 괜찮아요. 제가 오늘 여기서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서 좀 바빠요. 그냥 연락처를 제게 주세요. 나중에 정말 무슨일 생기면 연락 할 테니 그때 책임지시면 돼잖아요”
“네, 그럼 제 명함 드릴테니 무슨일 생기면 꼭 연락 주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양복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명함을 하나 건네주는거다. 근데 이사람 이름이…
“지… 서준씨?”
“네, 아- 아가씨 성함이…?”
“아, 저는 김이정이라고해요. 전 명함이 없는데 어쩌죠?”
“그럼 핸드폰 번호라도 알려주세요. 그래야 제가 알고 전화를 받을테니깐”
“제가 적어드릴게요”
지서준, 이남자구만? 7층까지 가는 수고는 덜었네. 근데 이남자는 정의에 불타는 거야 아님 심성이 원래 친절한거야? 아님… 혹시 내가 예뻐서? 쿡쿡, 어디서 못생겼다는 소리는 들어본적이 없긴하지만, 그건 좀 아닌거같구… 꼭 이렇게 멀쩡하게 생긴 남자들이 게이 아님 독신주의더라! 이래서 세상이 불공평 하다는거야! 어쨌든, 얼굴은 확인했구, 그럼 이제 이 남자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알면 시작할수 있겠군.
“그럼 혹시 무슨일 생기시면 꼭 전화주셔야합니다- 아니, 무슨일 없어도 전화 주십쇼. 제가 밥이라도 사겠습니다”
“네, 그럼 나중에…”
그래요, 내 꼭 전화드리지요! 이런- 아무렇지도 않을줄 알았는데 걸을땐 좀 아프네. 아무쪼록, 오늘의 임무는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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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미얀, 큰거였어”
“이자식이 밥먹으로 가려고 하는데 드럽게!”
“큭, 자- 어서 점심을 먹으로 갑시다-”
“그래서, 느꼈다고?”
“그래, 느꼈다고”
“너 그런거 않믿었잖아”
“이제부턴 믿을려고 그런다”
“그럼 세상에 인연 (因緣) 이란게 있긴 한가보다, 너같은 자식이 데자부 (Dejavu) 같은걸 믿는걸 보니”
“그냥, 어디서 본 사람 같았다구, 데자부는 무슨”
“그게 그거지 자식아! 드디어 독신 생활의 끝 아니야?”
“됐네 강검사, 난 죽어도 혼자 죽을꺼야”
“넌 네 친구들이 하나하나 유부남이 돼어갈때 뭐 느끼는거 같은거 없냐”
“뭘?”
“뭐… 예를 들어 너도 “아~ 예쁜 아이의 아버지가 돼고파~” 라든지 뭐 그런거”
“풋- 이봐 강주혁 검사, 넌 다 좋은데 그렇게 안어울리게 ‘아양’ 비스무리한거 떨때 정말 없던 정 (情) 도 떨어지는거 아냐?”
“쳇, 누구 좋으라고 그얘기를 하는건데?”
“됐어, 남걱정하지말고 자기 걱정이나 하시죠 강검사님! 너 언제 또 선보냐”
“너까지 선얘기냐? 제발 너만이라도 그얘기 하지말아죠오”
사네자식이 말하는 꼬라지하고는- 자식, 이놈도 집에서 장가가라는 압박이 심하긴 할텐데… 쯧쯧, 나같은 놈이 하나 더 있구만. 그래도 넌 다행이지, 장가갈 맘은 있기라도 하니깐 말이야. 난 가기 싫은데 압박이라구!
“그래, 밥이나 먹어라”
‘앙탈’ 비슷한것을 하는 이놈을 측은하게 바라봐 주고난후 다시 수저를 들었다. 아무쪼록, 그여자, 김 이정이라고 했었나? 정말 어디서 본거 같긴 한데, 내가 도대체 어디서 봤지? 정말 이럴때 너무 싫다, 생각이 날듯 날듯 안날때. 기억력이 어느정도 좋은줄알았는데, 지서준, 그것도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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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딸왔어-”
“오늘 수업도 일찍 끝나는 애가 왜이렇게 늦게와?”
“응, 누구 만날사람이좀 있어서”
“응? 만날사람? 남자야?”
또, 또, 또 이러신다. 울 엄마는 아주 내가 누구만 만났다고 하면 남자냐고 묻는다. 도대체가 누굴 맘놓고 만날수가 없다니깐 만날수가!
“그래, 엄마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남자 만났어”
“어머! 어떤 남자니? 지금 사귀는 사람이야? 그럼 집으로 데리고 오지 않고~”
우리 조여사 손뼉까지 치면서 “어머!” 하신다. 그렇게 좋수?
“엄마는 내가 남자만나고 다니는게 그렇게 좋아?”
“얘는~ 당연히 좋지 그럼 싫으니? 아무 남자라도 좋으니 제발, 제-발 집으로 데리고 오기나해!”
“엄마는! 어떻게 아무남자나 데리고와”
“엄마 심정은 그런거야, 제발 ‘장모님’ 소리좀 들어봤음 좋겠다”
“누가 결혼 안한데, 그냥 1~2년 후에-”
“얘는! 네 나이가 몇인데 몇년 후에야 몇년후가!”
“내 나이가 어때서?”
“28이면 노처녀 (老處女)지! 네가 아직도 20대 초반 청춘인줄 아니 그럼?”
“에효, 엄마, 나도 때가 돼면 다~ 시집을 가게 돼 있다니깐 제촉좀 하지마요”
“그럼 이번에 선 보는거다?”
그래, 그럴줄 알았어. 또 선이지!
“언젠데?”
“볼 맘은 있는거야?”
“있으니깐 물어보지”
“다음주 월요일 너 수업 끝나고 다른일 없지?”
“랜덤 (random) 하게 월요일에 선을봐? 주말도 아닌데?”
“너 엄마앞에서 영어좀 쓰지마, 엄마 영어울렁증인거 몰르니”
“습관인데 어쩌라고- 무튼, 월요일 몇시?”
“아마도 저녁시간일듯 싶다. 그 사람이 월요일 밖에 시간을 못낸데요”
“어떤사람이래? 의사? 변호사? … 회사원?”
“자세한건 나도 잘 모르고, 그냥 선자리만 잡아놨어 엄마도. 너 그날 꼭 나가야돼!”
“알았다고요오-”
역시 내 침대가 제일 편해! 아~ 이런 평화로움을 언제까지 즐길수 있을려나? 역시 주말이 최고야 최고! 근데, 아무래도 차를 한대 뽑긴 해야겠어. 지하철타고 집까지 오는데 삔 다리가 얼마나 쑤시던지- 집에 도착해서도 엄마는 날 놓아주시질 않았지, 휴… 선이라… 아직은 결혼 생각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후보정도는 봐둬야겠지? 내일은 하루 푹 쉬어야겠어. 요즘엔 왜이렇게 내 주위에 남정네들이 (학생들은 포함해서) 귀찮게 구는겨냐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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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와서 죄송해요~
궁2 주인공 교체 소식을 듣고난후 너무나도 실망하고 슬펐던 쪽박입니다...
거의 일년을 기다려온 시즌2인데... 흑흑...
아무쪼록 벌써 다가온 월요일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바래요~
첫댓글 드디어 우연하게 만나네요......그런데 선을 보내요..혹시나 그검사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다음편 기데 할께요....많이기다려는데...아차 그리고 궁 주인공이 바뀌나요....누구 주인공을 하는데요...저도 기다려는데....
기대기대...^^
정말 우연하게 만나는/ 건필하세요>_<//
재밌어요.담편 기대기대+_+
어째저째하다가 목표를 수행했네요ㅋㅋ 담편 기대 ㅎㅎ
선이라~강검사 대신 지검사가 나왔음 좋겠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