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지심 [自激之心] 아파트관리소장 들의 悲哀 (散文 )
청명인/이명원
자격지심 국어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적고있습니다.
[명사]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나는 자격지심 이라는 그놈을 늘 지니고 사는가 봅니다. 조실부(早失父)하여 세상을 눈치로 살아온 것에
기인(起因)하겠지만 그보다 더한것은 아파트 관리소장이라는 업종에 종사하면서부터 그증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하였고 급기야는 일상생활의 표면(表面)에까지 나타나 습관화(習慣化)하고 말았습니다.
덕택에 점잖하고 겸손하다는 닉네임이 나에게 붙어졌고 나의 자식들까지 그못된 놈의 겸손을 이어받았는지 항상 남의 앞에서는 기(氣)를 펴지 못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부전자전 (父傳子傳)이라고 할까요?
그저 안타깝기만합니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관리소에 종사하는 자들은 홍길동이나 손오공처럼 전지전능하는 초인간(超人間)으로 알고있는듯 합니다 어떠한 하자(瑕疵)나 불편사항만 있으면 똥싸놓고 개 부르듯이 불러댑니다.
변기가 막혔다 춥다 덥다 짜다 싱겁다등 고추장 단지가 열두개라도 그 비위를 맞추기가 힘들지요.
하지만 그것을 해결 못하였거나 불친절하였다하면 그것은 곧바로 구조조정의 첫타켓(target)이 됩니다.
내가 근무하는 아파트에서는 지금 입주자대표회의의 임원(회장, 감사)선거의 선거운동이 한창입니다.
각 입후보자들의 여러가지 공약이 난무(亂舞)하고 있지만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공약이
관리비절감부분(管理費 切減部分)이지요. 현재도 관리비 절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서 그이상 절감할곳이 없는데 말입니다.
필요불가결(必要不可缺)한 곳에만 지출하는 관리비는 이 이상 절감할곳이 없습니다.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근로자들을 감원(減員)하여 절감하겠다는 것이지요.
이대상이 바로 첫타켓에 오른 그 근무자 라는것은 自明하고 말할것도 없지요
조선시대에 가장 천대받던 7가지의 신분(身分)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공천(公賤)인
조례(造隷)· 나장(羅將)· 일수(日守)· 조군(漕軍)· 수군(水軍)· 봉군(烽軍)· 역보(驛保)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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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천역을 공·사천으로 나누어 승려(僧侶)· 영인(令人)· 재인(才人)· 무녀(巫女)· 사당(捨堂:사당패)
거사(擧史)· 백정(白丁)· 혜장(鞋匠)은 팔반사천(八般私賤)이라고 하였고,
이에 대해서 공천인 기생(妓生) 나인(內人)· 이족(吏族)· 역졸(驛卒)· 뇌령(牢令)· 관비(官婢)· 유죄도망자
(有罪逃亡者)를 칠반공천(七般公賤)이라고 했습니다.
이들 칠반천역은 대부분 신분상으로는 양인이나 그 역이 천한 조선 초기의
신양역천(身良役賤) 계층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위와같이 천인(賤人)처럼 그저 항상 움추려사는 업종에 근무하고 있으니 그놈의 자격지심 이란 놈의
날뛰는 것이 극(極)에 달할 수 밖에 없지요.
더구나 일반 기업체처럼 비전( vision)이 있다거나 하는 아무런 희망도 없이 그저 하루살이 인생처럼 못 죽어서 근무하고 있는 3D 기피업종에도 끼어들지 못하는 직업인데도 인정머리없는 아파트 입주자는 그것을 알면서 모른척하는 것인지 모르면서 모른척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어느 아파트 이던간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나는 아파트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라고 섣불리 자기소개 를 하였다하면 모름지기 아파트 사는 주민이라하면 업시여기는 것은 다반사이고 곧바로 천인(賤人)으로 전락되고 맙니다.
여느 자리에서든지 쉽사리 아파트 근무자의 명함을 내놓았다하면 멀쩡한 사람도 병신(病身) 취급받기
십상(十常)이지요, 그것은 더 심하면 심했지 관리소장도 예외(例外)는 아닙니다.
이렇게 한심한 일들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과반수 이상이 住居하고 있는 주거문화(住居文化)의 한몫을 톡톡히 기여(寄與)하고있는 아파트에서 벌어지고있는 현실이 너무나 원망스럽고 슬프기까지 합니다.
고층아파트 문화가 발달하지 않하였다면 우리나라처럼 좁은 땅덩이에서는 그많은 세대가 어떻게 되었을
까요? 그만치 아파트의 존재가치는 필요불가결(必要不可缺)하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내는 관리비로 너희들 먹고 살지않느냐 라고 일괄(一括)할때에는 쥐구멍이라도 찾고싶은 심정을
그누가 알겠습니까~
아파트만 있고 그 종사자가 없다면 그 아파트는 죽은 아파트입니다.
그만치 아파트종사자는 공동주택과 함께 존재하는 필요 불가결한 구성체(構成體) 입니다.
언제쯤 아파트 종사자들이 사람대접 받고 살날이 올려는지 말려는지 학수고대(鶴首苦待)하여 봅니다.
첫댓글 이글에서도 인면수심 이 존재하는군요~ㅉㅉ
자부심을 가지세요..ㅎㅎ..좋은 일 하시는데요 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