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보고/정약용
1
한 칸 남짓 초가 정자 물가에 서 있는데
그대 집은 어디기에 돌아갈 줄 모르는고
서책을 펴놓고도 읽을 생각 없어 뵈니
시냇가 저 위에 푸른 산이 있어선가
3
긴 바람 몰아치는 서늘한 빈 누각이
수양버들 반 가리고 반은 물에 잠겨 있네
사람이 온 듯하나 보이지 않고
굽은 난간 동편에 술병만 남아 있네
4
늙은 솔뿌리에 한 동이 청주
서늘바람 상쾌하지 시끄럽잖네
이 늙은이 앉은 뜻 묻지 말아라
아무 뜻 없는 곳이 이 늙은이 높은 경지
<감상>
서책을 펴 놓고도 읽을 생각 없는 것은
시냇가 저 위에 푸른 산이 있어서
마음이 온통 그리 쏠린게지
청주 한 동 늙은 소나무 뿌리에 앉아
세상 근심 잊기로 작정하니
내가 이리 앉은 이유 묻지 마라
그저 아무 뜻 없다
아무 뜻 없는 것이 이 늙은이 높은 경지일세
無念無想.. 無念無想 ..無念無想..
<광한루원내 오작교앞 누각. 네이버검색>
탄로가(嘆老歌)
우탁 (1262-1342)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 청구영언-
♡힙합으로 들어보는 것도 詩에서의 낯설기 하기와 같다
https://youtu.be/tyrnWZCRygY
첫댓글 옛 시에 들어있는 옛 정서가 참 편하게 읽힙니다^^
네,맞습니다. 우리의 詩도 인간의 본성에 충실해야 된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