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은 록스타다!” PGA투어서 인기 폭발
#폴 에이징어(62)는 PGA투어에서 12승을 거둔 왕년의 스타다. 미국팀과 유럽팀 간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의 미국팀 감독을 맡기도 했고 최근엔 골프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에이징어가 PGA투어 2022-2023 시즌 세 번째 대회인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경기(14~17일) 해설을 위해 10일 대회가 열리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인근 TPC 서머린을 찾아 인근 매장에서 겪은 얘기다.
에이징어는 커피를 주문한 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가슴엔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출입에 필요한 PGA투어 신분증이 걸려 있었다. 같은 줄에서 기다리던 중년 남자가 에이징어의 목걸이 신분증을 확인한 뒤 입을 열었다.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보러 여기 왔나요?”하고 물었다. 에이징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 사람은 흥분한 목소리로 “톰 김을 아세요? 우리는 빨리 대회장에 나가 그가 경기하는 것을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주문한 라떼를 받아들고도 에이징어 곁을 떠나지 않고 “제 아들은 주니어 골프선수인데 지난 몇 주 동안 톰 김을 따라 주먹으로 하늘을 찌르며 포효하는 재미에 살고 있어요. 우리 아들이 금요일에도 그런 톰 김을 볼 수 있도록 표를 살 계획입니다.” 에이징어가 질문을 더 하려고 하자 그 남자는 아들이 기다린다며 사라졌다.
에이징어는 톰 김에 빠진 사람이 이 남자와 그 아들만이 아니란 것을 현장에서 체감했다고 털어놨다. 윈덤 챔피언십 첫 라운드 첫 홀을 쿼드러플 보기로 시작하고도 5타 차 우승을 하면서 이미 그는 미국 골프 팬들의 가슴에 아이돌로 자리잡았다는 게 에이징어의 솔직한 생각이었다.
UC버클리 출신의 #맥스 호마(31)는 2014년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2승을 거둔 뒤 그해 PGA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초기엔 두각을 보이지 않다 2018-19시즌 첫 승을 거둔 뒤 매 시즌 1~2승을 올려 통산 5승을 기록한 실력자다.
지난번에 열린 프레지던츠컵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김주형과 맞대결을 벌여 엎치락뒤치락하는 난전 끝에 1홀 차이로 승리해 미국팀 우승에 한몫했다.
PGA투어의 수석 칼럼니스트인 벤자민 에버릴이 맥스 호마를 만나 김주형에 대해 물었다. 맥스 호마는 프레지던트 컵에서 다이나믹한 액션으로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은 PGA투어의 젊은 스타 #톰 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거침없이 말했다.
“톰 킴은 #록스타다. 분명히 록스타다. 무엇보다도 그는 놀라울 정도로 멋진 사나이다. 그는 골프에 대해 한 신선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런 모습이 정말 멋지다. 그는 이제 20살인데 그래서 그가 여기 있는 것조차 놀랍다.”라고 말했다.
“그가 이전에 훌륭한 골프를 한다는 것은 전해 들었다. 프레치던츠컵 대회가 열린 퀘일 할로우 현장에서 그가 폭발하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큰 무대에서 그렇게 훌륭하게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김주형은 프레지던츠컵 사흘째 되는 날 오전 포섬경기(두 명이 볼 하나로 번갈아 치는 방식)와 오후 포볼경기(두 명이 각각의 볼로 플레이한 뒤 가장 좋은 스코어로 승패를 가르는 방식)에서 각각 이경훈과 김시우와 짝을 이뤄 미국이 필승조로 내놓은 스코티 셰플러-샘 번스 조와 잰더 쇼플리-패트릭 켄틀리 조에게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맥스 호마는 김주형이 오전 경기 11번 홀에서 이글을 터뜨리는 장면, 그리고 오후 경기 마지막 홀의 버디 장면은 지워지지 않을 명장면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김주형이 오전 경기에서 이글 펏을 한 뒤 공이 사라지기도 전에 퍼터를 던지며 포효하는 모습, 오후 경기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후 허공에 주먹세례를 날리는 활화산 같은 퍼포먼스에 말을 잃었다고 술회했다.
폴 에이징어는 김주형을 두고 “그는 #미래의 세계 1위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