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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다위
양주로 가는 배 갑판위에 장보고가 서 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겨 있는 장보고의 얼굴위로
염장과 함께 가는 것에 대해 만류하던...정년 과 무창의
모습이 떠오른다.
청해진영 일각에..장보고와 무창..정년이 있는데..
무창:정말 염문이와 같이 간단 말인가?
정년:염문이를 너무 신임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처럼 중차대한 일에 나와 대장님을 두고
어찌 염문이를 데리고 갈 수 있습니까!!
무창과 정년의 말을 떠올린 장보고..착잡한데..
갑판 다른쪽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염장의
얼굴위로 청해진영에서 김양을 만나던 일이
떠오르는데..
김양:정말 장보고와 함께 양주로 가겠느냐?
염장:예.
김양:장보고를 너무 가까이 하는 것이 아니냐?
장보고를 향한 칼날이 무뎌질까 걱정이다.
염장:심려 마십시오.
김양:황도의 정치 상황이 급류를 타고 요동치고 있는데..
언제까지 청해진에서 숨죽여 살 수는 없지..
장보고가 너를 양주로 데려가
청해진을 비운사이에 나는 여기서 일을 도모할 것이다.
김양의 말을 떠올린 염장..심란한데...
7김명의 사가 일각
자미부인이 서너 명의 호위 무사들을 거느리고..
김명의 사가로 오는데..
김명과 사정부령..황실 수비대장이 된 능창과 태봉..명천이
자미부인을 맞는다.
능창과 태봉..명천..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반가운)황궁에 있어야 될 사람이 어찌
상대등 어른의 사가에 있는 것이오?
능창:황제 폐하의 명을 전하러 왔습니다.
김명:부인의 뜻대로..폐하께서 당나라 황실에 친서를 보내..
장보고와의 교역을 중단해 줄 것을 청했소.
이제..청해진은 철저히 고립될 것이오.
자미부인:그게 어디 폐하께서 힘쓰신 겁니까?
다..어르신이 살펴주신 덕분이지요.
황제는 황궁에 있는 것이 아니라..제 눈앞에 있지 않습니까?
김명:(호탕하게 웃는데)
8김명의 집무실
김명과 자미부인..사정부령과 능창이 있다.
사정부령:장보고는 사태를 수습하려 할 겁니다.
김명:지깐 놈이..뛰어봤자..무슨 수가 있겠소?
장보고를 단칼에 제거하지 않고..
천천히 고사시키는 것도 아주 흥미로운 일이오.
자미부인:장보고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됩니다.
사정부령께서 이번에 당에 사신으로 가신다 들었습니다.
저도 당으로 가겠습니다.
김명:고생스런 뱃길을 자청할거 없소.
자미부인:어르신을 황제에 세우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김명과 사정부령..능창..의아한 얼굴인데..
자미부인:목숨을 걸고..황제의 자리를 얻어냈는데
언제까지 뒷전에 물러나..계실 수만은 없지 않습니까?
이젠..어르신이 김제융을 끌어 내리고..황제에 오르셔야 합니다.
김명:나도 지금 당장..김제융을 처치하고..황위에 오르고 싶으나..
멀쩡히 살아 있는 자를 어찌 끌어내린단 말이오?
자미부인:죽은 자를 황제로 떠받들 수는 없지 않습니까?
김명과 사정부령..능창 놀라는데..
김명:(서늘한 눈빛으로)황제를 죽이자는 말이오?
자미부인:(고개를 끄덕이며 묘한 미소를 띠는데)
어르신이 황위에 오르시자면..당나라 황실의 도움이 필요 합니다.
제가 어르신께서 황위에 오르도록 하겠습니다.
9김명의 사가 일각
자미부인과 능창이 있다.
능창:황제를 참살한 것이 알려지면..민심이 동요할 것입니다.
자미부인:김제융은 원래 심신이 약한 사람이오.
급사를 한다 한들..이상할 까닭이 없소.
내가 교위를 황제의 최측근인
황실 수비대장에 앉힌 이유도 이것 때문이오.
능창:...
자미부인:황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꾸밀 방도를 알아보시오.
능창:(놀란다)
자미부인:김우징이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기 말고..빨리 끝을 봐야 하오.
그런 자미부인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능창의 시선.
10양주 전경
11설평 상단 마당
장보고와 염장..조장길이 예닐곱 명의 호위 군사들을 거느리고
상단으로 들어서면..
순종과 백경..천두만도 일행을 따라 오는데..
이때..한쪽에서 급히 유자성과 서너 명의 행수들이 나오고..
장보고를 보고 놀란다.
자성:대사님..
장보고:상황이 심각하다는 기별을 받고..내가 직접 왔습니다.
자성:채령 아가씨가 회임 하셨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습니다.
대인어른이 이제야 편히 쉬실 듯싶습니다.
(장길을 보고)그간 무고 하셨습니까?
장길:무고 하지 못했네. 청해진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어.
자성..장보고 곁에 있는 염장을 보고..얼굴이 굳는데..
염장이 자성을 향해 예를 갖추면..
장보고:이미 서신을 통해 전해 들었을 것입니다.
이제 염문대행수도 청해진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으니..
편히 대해주세요.
자성:...
12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염장..장길..유자성이 있다.
자성:우리와 거래를 끊겠다는 상단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황실의 명을 어기고 청해진으로 가는 상단은
막대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습니다.
장보고..심각한 얼굴인데..
13청해 바닷가 일각
김양이 인적 없는 바닷가 일각에 서 있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대치와 태천이 오고..
김양에게 예를 갖춘다.
김양:알아봤느냐?
대치:예...자미부인은..지금 사정부령과 함께 양주에 가 있습니다.
김양:(의외인데)..양주?
대치:청해진을 고립시키기 위해..
당나라 황실의 고위 관리와 양주에서 만난다고 합니다.
김양:...
대치:김명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안압지에서 연회를 열고
주색에 빠져 있습니다.
김양이 말없이 고민을 하는데..
김양:황도로 진격할 절호의 기회인데
예서 이리 세월을 보내고 있으니..답답하기 짝이 없구나.
14청해저자거리
김양이 대치 태천과 함께 행인들로 붐비는 저자거리를
걸어가는데 걸어가던 김양이
걸음을 멈추고 행인 한명을 유심히 본다.
대치가 그런 김양의 시선을 의식하고.. 사내를 보는데..
대치:아는 잡니까?
김양:...황궁에서 본적이 있다.
대치:...?
김양:(유심히 보다가 기억을 해 낸다)!!..황제를 모시는 환관이었다.
김명이 보낸 첩자가 틀림없다.
김양..사내를 주시하는데..
사내는..그런 김양을 의식하지 못하고 저자거리를 걸어가고..
15청해일각
사내가 청해 일각을 가면..이때 태천이 사내 앞에 나타난다.
사내..태천을 보고..긴장을 하는데..
사내가..칼을 빼들면 태천이 사내를 공격한다.
사내와 태천..잠시..대결을 펼치다가..태천이 사내의 목에..
칼을 겨누면..이때 한쪽에서 대치가 나타나고..
대치:끌고 가라.
16청해일각
사내가 포박을 당한 채 김양 앞에 무릎을 꿇고 있고..
김양과 대치 그리고..태천을 비롯한 너댓명의 사내들이
있는데..
김양:내가 누군지 알겠느냐?
사내:...
김양:나는 무주도독으로 있던 김양이다.
한때 황도에서 상대등이신 김균정 어른을 모셨지..
나는 너를 본 적이 있다.
사내:..(당혹스런 눈빛)..
김양:내가 기억하는 너는..황제를 모시는 환관이였다.
내 기억이 틀렸느냐?
사내:...
김양:..김명이 보냈느냐?
사내:...
김양:장행수..
대치:예..
김양: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바로 대답하지 않으면
이놈의 목을 치거라.
대치:예..
대치가 칼을 빼들고...사내 앞으로 다가 서는데..
김양:..김명이 보낸 첩자냐?
사내:...
사내가 대답을 못하고 망설이는데..
대치가 칼을 들어..사내의 목을 칠려는 순간..
사내:소인을 보낸 것은...김명어른이 아니라..황제폐하입니다.
김양:(놀라는데)...
사내:소인..황제폐하의 밀명을 받고
김명 어른의 감시를 피해 청해로 왔습니다.
김양:청해로 온 이유가 무엇이냐?
사내:장보고 대사를 만나게 해주십시오.
소인이 청해로 온 이유는 장보고 대사께 말씀드릴 것입니다.
김양:청해로 온 이유가 무엇이냐!!
사내:말할 수 없습니다.
대치..다시 칼을 들어..사내의 목을 칠려고 하면..
사내..경악하는데..
김양:물러나라.
대치가 물러나면..
김양:이놈의 몸을 수색해 보거라.
태천과 사내들이 포박을 당한 사내의 몸을 뒤지는데..
사내가 몸부림을 치면..태천이..사내를 가격하고..
사내의 몸에서...서신을 꺼낸다. 황제의 서신답게..
비단으로 싸여있는데..
태천이..서신을 김양에게 내민다.
17김양의 집무실(밤)
탁자위에 황제의 서신이 있고..
김양이 비단을 열어젖히고...서신을 꺼내서 읽는다.
서신을 읽고 난 김양이..앞에 놓인 촛불에..
서신을 태워버린다.
김양의 입가에 묘한 냉소가 떠오르고..
18청해일각(밤)
인적 없는 곳으로 김양과 김양순이 오면..
대치와 태천 그리고 포박을 당해 있는 사내가 있다.
김양..사내를 보더니..
김양:이놈의 목을 쳐라.
태천이..칼을 빼들고...사내의 목을 친다.
김양:(대치에게)지금 즉시 청해 진영으로 가 황도에서 온
첩자를 잡았다 전하거라.
대치:예..
19집무실(밤)
무창과 정년이 있는데..이때 성필이 급하게 들어온다.
성필:병마사님..
무창:무슨 일이냐?
성필:김양이 황도에서 온 첩자를 잡아 왔습니다.
무창과 정년이 놀라는데..
20청해 진영 일각(밤)
무창과 정년 성필이 나오면
진영 일각에..김양과 대치..태천이 있고
그 앞에...죽은 사내의 시선이 있다.
무창:(죽은 시신을 보고 김양에게)어찌 된 일입니까?
김양:이놈은...황실에서..황제를 모시는..환관이오.
옛날 내가 김균정 어른을 모실 때 본적이 있소.
황실 환관이 청해에 나타난 것을 보고..단번에
김명이 보낸 첩자라 판단했는데..
김명이 보낸 것이 아니라..황제폐하께서...보낸 듯싶소.
이놈의 몸에서...황제폐하의 서신이 나왔소.
김양이...무창에게...서신을 내민다.
무창이 서신을 받아드는데..
21집무실(밤)
무창과 정년..창겸이 있고..탁자위에..서신이 놓여있다.
정년:..황제폐하께서...대사님께 서신을 보냈다면..
다급한 상황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빨리 무슨 내용인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무창:...
정년:대장님..
무창:(창겸을 보고)..어찌 생각하십니까?
창겸:장대사가 없으니...김우징어른께 보여 드리는 것이
나을 듯싶소.
무창:(밖을 향해)..장제관 있는가?
성필이...집무실로 들어오는데..
무창:속히 김우징어른을 모시고 오게..
22청해진영 전경
23집무실
김우징이...황제의 서신을 일고 있고...무창과 정년..창겸..김양이
김우징을 주시하는데..
김우징이 서신을 다 읽고 나면..
정년:무슨 내용입니까?
우징:..황제폐하께서..장대사한테 도움을 청하는 내용일세..
무창:..도움을 청하다니요?
우징:..김명이가 황제폐하를 시해하고 황제에 오를 음모를 꾸미는
중이라 하네.
시시각각으로...죽을 위기에 처해 있으니
장대사한테 도움을 청한 것일세.
우징의 말을 듣고..창겸과 정년..무창이 심각한다.
정년:헌데 대사님이 없으니..어찌 해야 합니까?
김우징:..(심각한)...
무창:..(심각한)...
김양:김명은...황실수비대는 물론 황도의 병권까지 장악하고 있습니다.
청해진에서 황도로 군대를 보내 김명을 쳐야 합니다.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24김우징의 집무실
김우징과 정화가 있다.
우징:내가 어찌하면 좋겠느냐?
정화:섣불리 군사를 움직이면..청해진에 크나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김명은 당나라 황실까지 움직여 청해진을 고립시키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청해진을 폐쇄할 명분만 만들어 줄 뿐입니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우징:...
25김우징의 집무실 앞
김양이 있는데..정화의 얘기를 모두 들은 듯..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 있다.
26양주 상단 전경
상단으로 급박하게 행두들이 속속 모여 들고 있는데..
27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염장..조장길..유자성..
그리고 십수 명의 양주 상방의 행두들이 모여 있다.
장길:당나라 거상들이 청해진과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어려운 것이 사실이오.
허나 이럴 때일수록..우리 양주 상방이 힘을 합하여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 내야 하오.
행두1:의지만으론 어려운 일입니다.
나와 오랫동안 거래를 하던 장안의 황대인도
청해진과의 거래는 중단하겠답니다.
행두2:황실의 명을 따르지 않으면..막대한 상세를 부과하겠다는데
누가 청해진과 거래를 하겠습니까?
장길:(기가 막힌 얼굴로 장보고를 보는데)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상인들 일에 어찌 당나라 황실이 나선단 말이야?
염장:장안의 큰 상단 뒤에는 당나라의 황족이 있습니다.
황족들이 상단의 진짜 주인이나 마찬가집니다.
당나라 거상들은 절대로 황실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장보고:당나라 거상들 중 우리가 거래를 유지해야 할 상단은
장안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
변방의 번진에 거점을 두고 있는 상인들입니다.
염장:장대사님과 거래를 해왔던..산동의 황대인은
오래전..내가 이사도 진영의 총관으로 있을 연을 맺었던 사람입니다.
지금 황대인이 양주에 있다 하니..자리를 마련해 보겠습니다.
장보고:(고개를 끄덕이는데)...
28양주 상단 마당
장보고와 염장이 마당으로 나오면..
백경과 순종이 있는데..
염장:알아보란 건 어찌 됐느냐?
백경:황대인께 기별을 전했으나..아직 확답이 없습니다.
장보고:황대인이 어느 여각에 묵고 있는지 아느냐?
백경:예.
장보고:내가 직접 만날 것이다.
29여각 방안
장보고와 염장..그리고 황대인이 있다.
백경도 방안 한쪽에 서 있는데..
황대인:(중국말)나는 대행수를 도와줄 수가 없소.
돌아가시오.
염장:(착잡한)...
장보고:(중국말)나와 거래를 하는 것이 대인께 득이 되지 않습니까?
왜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겁니까?
황대인:더이상 장대사와 할 얘기가 없소.
중요한 손님을 만나야 하니..그만 돌아가 주시오.
장보고..심각한 얼굴인데..
이때 황대인 상단의 행수가 방안으로 들어오고..
행수:(중국말)오신다는 기별이 왔습니다.
황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
장보고와 염장..심각한 얼굴인데..
30양주 여각 앞
장보고와 염장..백경이 밖으로 나오는데..
여각 앞에 황대인과 황대인 상단의 행수들이 도열해 있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자미부인이 태봉과 명천..그리고 예닐곱 명의
호위 군사들을 거느리고 온다.
황대인 일행이 자미부인에게 예를 갖추고 극진히 맞는데..
장보고와 염장..백경..자미부인을 보고 놀란다.
자미부인도 장보고와 염장을 보고..얼핏 놀란 기색이 스치는데..
자미부인:(입가에 미소를 띠고)
두 사람이 양주엔 어인 일이오?
장보고:내가 왜 양주에 왔는지는 부인께서
더 잘 아실 거 아닙니까?
자미부인:(대답 없이 미소를 띠는데)...
장보고:황대인도 나와 오랫동안 거래를 하던 분이었습니다.
그런 황대인까지 휘어잡은 것을 보니..
새삼 부인의 재주가 놀랍습니다.
자미부인:이제 시작일 뿐이오.
장대사는 내 제안을 거절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니
두고 보시오.
장보고:당나라 황실까지 움직이는 능력인데 오죽하겠습니까?
허나 부인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미부인:(냉소를 띠고 염장을)
현명한 줄 알았더니..어리석기 짝이 없군.
따를 사람이 없어 장대사를 따르는 거요?
염장:...
자미부인..냉소를 띠면서 황대인의 안내를 받으며
가는데...그런 자미부인을 바라보는 장보고와 염장의 시선
31양주 일각
장보고와 염장이 걸어오는데..백경이 따르고..
염장:자미부인이 당나라 황실을 압박하여..
이미 당의 거상들은 자미부인을 따르고 있습니다.
헌데..자미부인이 양주에 온 것이 이상합니다.
장보고:...?
염장:틀림없이 양주에 온 다른 뜻이 있을 것입니다.
장보고:(심각한 얼굴인데)...
32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염장..조장길이 있는데..
유자성이 급히 들어온다.
유자성:자미부인 뿐 아니라..사정부령까지 양주에 와 있습니다.
장보고:...!!
유자성:자미부인의 행보가 이상합니다.
강소성 절도사까지 만나고 있습니다.
장길:대체 자미부인이 양주에 온 진짜 이유가 뭐란 말인가?
유자성:그걸 알 수가 없습니다.
장보고..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는데..
33양주 상단 마당(밤)
염장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백경이 다가오고..
백경:대행수님..
염장(보면)나와함께 갈 때가 있다. 채비하거라.
백경:예.
염장과 백경이 한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오던 순종이 그런 염장과 백경을 보고..몸을 숨긴다.
순종..잠시 고민하다가..두 사람을 따라 가는데..
34양주 일각(밤)
염장과 백경이 자미부인이 묶고 있는 여각으로 다가가는데..
그런 염장을 보고 놀라는 순종.
35양주 상단 마당(밤)
장보고와 순종이 있다.
장보고:(놀라고)염문이가 자미부인을 만나다니?
순종:만난 건 못 봤지만..자미부인이 묶고 있는 여각으로 갔습니다.
염문이 그놈이 자미부인하고 작당을 해서..
뭔 일을 꾸미는 게 틀림없습니다.
장보고:그럴 리 없다.
순종:그렇게 철썩 같이 믿고 있을 때가 아니라니까요.
염문이는 수도 없이 대사님을 죽일려고 했습니다.
그놈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어찌 압니까?
장보고:...
36양주 일각(밤)
염장과 백경이 자미부인이 묶고 있는 여각을 주시하고 있는데..
이때 자미부인과 사정부령이 태봉과 명천을 거느리고 나오고..
어딘가로 간다.
염장과 백경..자미부인의 뒤를 밟는데..
37양주 일각(밤)
환관 천상귀 일행이 오고 있는데..
자미부인과 사정부령..태봉과 명천 일행이 천상귀를 직접 맞는다.
천상귀가 가마에서 내리면..
자미부인:(환관에게 예를 갖추고)오랜만에 뵙습니다. 태감어른..
천상귀:오랜만이오.
자미부인:(사정부령을 소개하면서)신라 황실의 사정부령 이십니다.
사정부령..천상귀에게 예를 갖추는데..
먼 시선으로 그런 자미부인을 주시하는 염장의 시선.
38양주 상단 마당(밤)
염장과 백경이 상단으로 돌아오는데..
마당 일각에 순종과 조장길..천두만이 나와 있다.
십수 명의 호위무사들도 횃불을 들고 있는데..
장길:어딜 다녀오는 건가?
염장:...
순종:왜 말을 못하는 거요?
염장:(장길을 보고)대사님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순종:왜 말을 돌리시나..
대행수가 자미부인을 만나고 온 거 다 알고 있어.
자미부인을 만나서 뭔 작당을 한 거요?
이때 한쪽에서 장보고가 오는데..
염장: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순종:대사님..들을 것도 없습니다.
지금 당장 요절을 내야 합니다.
장보고:물러나거라.
순종:대사님!!
장보고:할 말이 무엇이냐?
염장:자미부인이 장안에서 온 환관 천상귀를 만나고 있습니다.
장보고:(놀란다)천상귀면 차비 마마를 모시는 태감어른이 아니냐?
염장:자미부인은 당나라 황실의 실권을 쥐고 있는..
환관 천상귀와 연을 맺고 있었습니다.
장보고:....
장길:천상귀가 양주까지 직접 온 이유가 뭐란 말인가?
장보고:(심각한데)
39장보고의 집무실(밤)
장보고와 염장 조장길이 있는데..
염장:지금 당나라 황실은 황태자가 요절한 뒤
후사를 둘러싼 알력 끝에
환관들과 맞서던 헌종이 환관 왕수징 일파에게 독살당하고
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왕수징 일파는 독살한 헌종의 시신 곁에서
서둘러 새 황제인 목종을 옹립한 다음..조정에 알렸을 정도로..
황실을 휘어잡고 있습니다.
천상귀는 환관 왕수징의 최측근 인삽니다.
자미부인이 천상귀를 가까이 한다면..
뭔가 음모를 꾸미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장보고 말없이 상념에 잠겨 있다가..
장보고:내가 천상귀를 만나봐야겠다.
40여각 방안(밤)
자미부인과 사정부령..천상귀가 있다.
자미부인:제가 직접 장안으로 찾아뵈었어야 하는데..송구합니다.
천상귀:장안에서는 나를 주목하는 이가 많아..운신이 자유롭지 못하오.
나도 오랜만에 장안을 벗어나니..살 것 같소.
나를 보잔 이유가 무엇이오?
자미부인:나는 신라인인 태감어른께서 왜
당에 왔고..당나라 황실의 환관이 되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신라 황실이 당나라 황실에 보내는 조공 내역에
환관이 끼어 있더군요.
천상귀:맞소. 나는 원래 신라의 노비 출신이오.
신라 황실이 나를 당나라 황실에 환관으로 보냈지.
신라는 내게 원한의 땅이오.
자미부인:제가 태감어른의 한을 말끔히 씻어 드릴 수 있습니다.
천상귀:...?
자미부인이 사정부령에게 눈짓을 보내면..
사정부령이 천상귀 앞에 서신을 내미는데..
사정부령:상대등이신 김명 어른께서 보내신 서신입니다.
천상귀..서신을 읽어보는데..
자미부인:김명 어른께서는 태감어른을 신라의 귀족으로
받들겠다..하셨습니다.
또한..태감어른께 신라 한주의 옥토를 넘겨드릴 겁니다.
이제 신라의 한주일대는 태감어른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천상귀:(내심 놀라는 기색이 스치는데)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자미부인:김명 어른이 당나라 황실의 인정을 받고..
황위에 오를 수 있도록 왕수징 어른께 손을 써주십시오.
천상귀:김제융이 황위에 있지 않소?
자미부인:김명어른께서는 지금의 황제를 끌어내리고..
황위에 오르실 겁니다.
당나라 황실에서..김명어른을 인정하도록
태감어른께서...손을 써 달라는 말입니다.
천상귀:...
자미부인:김명 어른이 황제에 오르시면..
청해진을 고립시키고..장보고를 처단할 것입니다.
청해진의 교역으로 얻는 이문도 태감어른께 바치겠습니다.
천상귀:(입가에 묘한 미소를 띠는데)...
그런 천상귀를 주목하는 자미부인의 시선.
41양주 일각
천상귀 일행이 양주 일각을 가는데..
천상귀 앞에 나타나는 염장과 백경.
염장..천상귀에게 예를 갖추는데..
천상귀:너는 양주상방 이도형의 수하로 있던 자가 아니냐.
염장:맞습니다.
천상귀:어인 일이냐?
염장:청해진의 장보고 대사가 태감어른을 뵙고자 하십니다.
42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조장길..천상귀와 염장이 있다.
장보고:오랜 만에 뵙습니다.
천상귀:내..자네 얘기는 전해 듣고 있었네.
양주로 오던 파식국과 대식국 상인들이 청해로 가는 바람에..
당나라 황실 재정에 큰 타격이 되었지.
장보고:...
천상귀:나를 보잔 이유가 무엇인가?
장보고:당나라 황실에서..당나라 상방에
청해진과의 교역금지령을 내리는 바람에
청해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교역 금지령을 풀어주십시오.
천상귀:(씩 웃는데)...
장보고:청해진과의 교역금지령은 청해진뿐이 아니라 신라 전체에
큰 해가 됩니다.
태감어른은 신라인이 아닙니까?
신라를 생각하시어..교역금지령을 풀어주십시오.
천상귀:당나라 황실의 환관인 날더러
신라의 이익을 위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
신라는 나를 버린 나라다.
내가 왜 신라를 위해야 한단 말이냐!!
장보고:...
천상귀:백번 양보해서...내가 교역 금지령을 풀어 준다고 하자.
하면 너는 나한테..뭘 해주겠느냐?
장보고:(선뜻 말을 하지 못하는데)
천상귀:지금 양주에 와 있는 자미부인은 내게..
신라의 귀족 자리와..한주의 옥토를 내주겠다고 했다.
또한..청해진에서 얻는 이문을 내게 바치겠다고 했지.
조장길 놀란 얼굴로 장보고를 보면..
장보고의 얼굴이 굳어 있는데..
천상귀:나와 거래를 하자면..그만한 거래 조건은 있어야 될 것이 아니냐!
나는 니가...쓸만한 장사꾼인줄 알았더니
거래가 뭔지도 모르는 한심한 놈이로구나.
천상귀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데..
장보고의 착잡한 얼굴.
장길:빈대 잡는다고..초가삼간 태운다더니..
청해진을 고립시킬려고...신라를 당에 팔아먹겠다는 거 아닌가!
그런 자미부인이 신라 황실의 실권을 쥐고 있으니
정말 큰일이구만..큰일이야.!!
장보고..심각한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데..
그런 장보고의 얼굴을 살피는 염장의 시선.
43정화의 여각
텅 빈 여각 한쪽 탁자에 막봉이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막봉:용수야!!
용수가 막봉 앞으로 달려가면..
막봉:술 좀 더 가져와.
용수:그만 하시죠.
막봉:이 자식이..가져오라면 가져 올 것이지..
뭔 말이 많아.
이때 여각으로 정화와 무진이 들어온다.
정화 막봉에게 다가가는데..
정화:대행수님.
막봉:(정화를 보고)어...아가씨 나오셨습니까?
(씩 웃으면서)..제가 속이 타서 한잔 했습니다.
정화:무슨 일입니까?
막봉:보십시오.. 여각에...손님이라곤 왜국에서 온 장사꾼
두어 명이 전붑니다.
당나라 교역선이..청해에 안 들어오고
덕진포로 가면서부터는..여각에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무능해서...
정화:여각 운영이 어려운건...대행수님 탓이 아니니
자책하실 거 없습니다.
긴히 할말이 있으니 좀 들어오세요.
44여각 집무실
정화와 막봉이 마주 앉아있다.
막봉:(놀란 얼굴로)..황도엘요?
정화:무진이를 보냈으면 싶은데..
무진이가 청해에 없으면..금방 눈에 띕니다.
대행수님이 은밀하게 다녀오셔야겠습니다.
막봉:...
정화:(막봉에게 서신을 내민다)이 서신을 예부시랑 김시천어른께
전하면 답신을 줄 것입니다.
막봉:(술이 확 깨고)알겠습니다.
45청해진영 외경
46청해 진영 집무실
무창과 정년 창겸과 채령이 있는데..
정년:대사님도 없는데...군사를 움직일 순 없습니다.
지금 황제는...김명이가..허수아비로
세워 놓은 거 아닙니까?
우리한텐 적이나 다름없는데 왜 도와야 되는 겁니까?
무창:함부로 말하지 마라..황제는 황제야.
창겸:나는..황제폐하가 장대사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
영...미심쩍네.
채령:미심쩍다니요?
창겸:정대관 말처럼...지금 황제이신 김제융어른은..
김명이 허수아비로 세워놓은 김명의 매부입니다.
김명과 장대사의 관계를 뻔히 알 텐데
어떻게 도움을 청할 수 있습니까?
채령:..서신에는..시시각각으로 목숨에 위협을 느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목숨이 다급한 처지라면
어디엔들 도움을 못 청하겠습니까?
창겸:하면..부인께서는..군사를 파병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채령:(잠시 심사숙고 끝에)
김우징 어른께서 원하시면...파병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47청해 진영 일각
김우징이 있고..그 옆에 김양이 있는데..
김양:이 좋은 기회를 왜 놓치려하십니까?
김우징:...
김양:..장보고도 없으니 시중어른께서 결정만 내리시면
일만의 군사를 이끌고..황도로 진격할 수 있습니다.
하면..김명을 몰아내고..시중어른께서 상대등에 오르시고
황위 까지 차지하실 수 있습니다.
김우징:...
김양:(답답하고)..시중어른!!
김우징:...
김우징 아무런 대꾸도 없이 담담한데..
그런 김우징을 보고 안타까운 김양.
48청해 진영 일각
김양이 열 받은 얼굴로 걸어오는데..
무창과 정년이 온다.
김양:어떻게 결정했소?
무창:김우징 어른께서 대장군이 되시어 군사들을 이끄신다면
청해의 군사들은 김우징 어른을 따를 것입니다.
모든 결정은 김우징 어른께 맡기기로 했습니다.
김양:그렇다면 잘못 판단한거요.
정년:무슨 소립니까?
김양:지금 김우징 어른께서는 군사들을 이끄실 의지가 없으시오.
김우징 어른대신..내게 군사를 맡겨 주시오.
내 황도로 진격해서...황제폐하를 보호하고
황도를 장악하겠소.
나한테 맡긴다면 절대로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오.
김양의 말을 듣고 고민하는 무창과 정년.
49황도 일각
중달과 천태가 황도 일각을 걸어가는데..
이때 맞은편에서..봇짐을 진..막봉이 걸어온다.
천태:..저...저건...막봉어른 아닙니까?
중달:(막봉을 보는데)...별일이네.. 황도엔 뭔 일이래..
중달과 천태가 막봉 쪽으로 급하게 가는데..
막봉은 중달과 천태를 의식하지 못하고..
걸어가는데..
중달:(반가운)..현리어른!!
막봉이..걸음을 멈추고..돌아보는데..
중달과 천태가..씩 웃는 얼굴로 막봉을 본다.
중달:현리어른!!
막봉:(그런 중달을 보고 허걱 놀라는데)..
막봉..느닷없이..한쪽으로 후다닥 도망을 친다.
중달:(의아)뭐여? 왜 도망 가는거여?
중달과 천태...도망가는 막봉을 쫓아가는데..
정신없이 도주하던 막봉이..막다른 골목길로 들어서고..
낭패인 표정인데..
중달과 천태가..헐떡거리면서 뒤쪽아 와서는..
중달:..현리어른..왜 도망을 가십니까?
막봉:..어...그..그게..말이야..도망은 무슨 도망이야.
오..오랜만일세..
중달:..황도엔 뭔 일로 온 겁니까요?
막봉:..그..그냥..저냥...왔어.
중달:(미심쩍은데)..어쨌거나...황도에 오신 것을 내가 알았으니
그냥 넘어 갈 수는 없습지요.
청해에서 신세 진 것도 있고...이번에 내가..확실하게..
신세 한번 갚겠습니다.
막봉:..신세는 뭘..
중달:황도란 데가 말입니다.
세상천지에...반반한 계집은..다 모여 있다..이 말입니다.
청해..무진주..하고는..천지 차이죠.
안 그러냐 천태야?
천태:..맞습니다요.
중달:..오늘 내가...반반한 계집들이..꽉 꽉 들어찬..여각으로 모시겠습니다요.
막봉:..안 그래도 되는데...
중달:에이..우리 사이에 뭘 빼십니까요..
중달..막봉을 끌다 시피해서 가는데..
막봉의 난감한 얼굴.
50여각방안
중달과 천태 막봉이 있는데..술상이 차려져 있고..
중달:자..쭉쭉 드십시오.
막봉:(기분 좋은 얼굴로 술잔을 비우는데)..술맛도 황도 술맛이 좋구만..
중달이 박수를 짝짝 치면서..
중달:뭐하냐!!
방문이 열리고..너댓명의 기녀들이 쭉 들어온다.
중달:..니들...오늘...우리 현리 어른 잘 모셔라이.
아주 먼데서 오신 분잉께..확실하게 하란 말이여.
막봉 기녀들을 보고 흐뭇한데..
(시간경과)..
중달과 천태는 없고..막봉만...술상에 널부러져 있는데..
이때..여각..일꾼이 들어와서..막봉을 깨운다.
일꾼:..이보슈..이봐요.
막봉:(깨어나는데 어리둥절)나랑 같이 왔던 사람은 어디 있는가?
일꾼:벌써 갔습니다.
계산 좀 해주셔야겠는데요.
은전..열 냥입니다.
막봉:..뭐?..여...열냥?
(그제서야..당한 걸 알고)..이런...개자식!!
51김명의 사가 전경(밤)
52김명의 집무실(밤)
김명과 병부령..황실수비대장인 능창이 있는데..
병부령:(김명을 보고)거사 날짜를 상대등께서 정하십시오.
김명:시간 끌 거 없소.
당장 처치하도록..지시하시오.
병부령:(난처한)..허나...
김명:황실 수비대까지 장악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란 말이오?
병부령:..(머쓱)..
김명:제일 좋은 건...내 칼에 피를 안 묻히고
보내는 거지.
(능창을 보고)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소?
능창:...예.
53청해 일각
봇짐을 진 막봉이 청해 일각에 나타나고..
정화의 여각으로 급하게 간다.
54집무실
정화와 막봉이 대면하고 있는데..
막봉이..정화에게..서신을 내민다.
막봉:예부시랑 어른께서 아가씨께 전하라는 서신입니다.
정화:애쓰셨어요. 황도엔 별 일이 없습니까?
막봉:..별일이 있는지 없는지..제가 뭘 알겠습니까?
황도란 데가 멀쩡할 사람 등이나 처먹고..
사람살 데가 못되는 거 같았습니다.
정화:...
정화가 서신을 꺼내서 읽어 보는데..
정화의 얼굴이 놀라고..얼굴이 굳어지는데..
막봉이..그런 정화의 표정을 살피면서
막봉:왜 그러십니까?
정화:...황제께서..붕어하셨습니다.
막봉:(놀라고)..그..그럴 리가..
제가 황도에 있을 때는..그런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정화가 자리에서 일어나 급하게 방밖으로 나가는데..
55청해진영 집무실
김우징과 김양..무창과 정년..창겸이 있고
무창:만약...장대사가 청해에 있다면 어떤 결정을 할 것 인가를
생각해 봤습니다.
장대사라면....황제폐하의 청을 받들어
군사를 이끌고..황도로 갔을 것입니다.
장대사가 없는 동안..청해진의 병권을 책임진 나는
시중어른께.. 군사를 내 드리겠습니다.
우징:..자네들 뜻이 그렇다면 내 황도로 진격을 하겠네.
김양:잘 생각하셨습니다.
이때 정화가 집무실로 들어온다.
김우징:무슨 일이냐?
정화:황제 폐하께서...붕어하셨습니다.
정화의 말에 다들 놀라는데..
정화:아직은 황실에 있는 관리들만 알고..
황도 백성들은 모르는 사실입니다.
정년:황제께서 붕어하셨는데 백성들이 모른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정화:그럴만한 사정이 있습니다.
다들 의아한 얼굴로..정화를 보는데..
정화:황제께서 자진을 하셨다 합니다.
우징:(놀라고 기가 막히는데)
김양 역시 놀라고...다들 말이 없다가..
우징:황제가 자진을 하다니..믿을 수가 없다.
이건...김명이...참살한 것이야!
김양:지금 당장 군사를 이끌고 황도로 진격해야 합니다.
우징:(고개를 젓는다)부질없는 짓이야.
내가 황족이란 사실이 민망하다.
하늘 보기가 두려워.
우징이..밖으로 나가면..다들 착잡하고..
김양..자신의 계획이 틀어져..낭패스런 얼굴인데..
56양주 바닷가
장보고가 혼자 상념에 잠겨 고민을 하는데..
57집무실
장보고가 앉아있는데...이때 염장이 들어오고
염장이..장보고에게 예를 갖추고..
염장:부르셨습니까?
장보고:앉아.
염장이 앉으면..
장보고:줄곧 자미부인과 사정부령이 양주에 까지와서..
환관 천상귀를 만난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 봤다.
염장:...
장보고:..신라의 귀족대우를 해주고
신라의 땅을 내주고
청해진을 주겠다는 약조를 하면서 대체 뭘 얻을려는 걸까.
염장:...
장보고:.김명을 황제로 세우고 천상귀를 통해
당나라 황실의 인정을 받을려는 수작일거야.
염장:.나 또한 그리 생각합니다.
장보고:청해의 고립을 피하기 위해..양주에 까지 왔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건..아무것도 없다.
염장:...
장보고:신라를 위해...청해진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염장:...
장보고:그만..신라로 돌아가야겠다.
염장:그냥 돌아간단 말입니까?
장보고:이 사태를 수습할 방도는..양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라에 있다.
돌아가서....김명과 자미부인을 칠 것이다.
나는 황도정치에는 개입하지 않겠다 다짐했으나
김명과 자미부인의 전횡을 이대로 방치하면
청해진이 무너지고 말것이야.
염장:....
장보고:...
염장:신라로 돌아가기 전에..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장보고:무엇이냐?
염장:자미부인과 김명이 당나라 황실과 맺은 연을
끊어버려야 합니다.
장보고:...?
염장:천상귀를 죽여야 합니다.
장보고:(놀란다)...천상귀를 죽이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천상귀는 수십명 호위군사들이 호위를 받고 있다.
호위를 뚫고 천상귀를 죽인다 해도...
당나라 황실과는 파국으로 치달아야 한다.
무모한 짓이야.
염장:...
장보고:..마지막으로..천상귀를 만나서...
다시 한번 설득을 해볼것이니
무모한 생각은 하지 말거라.
58상단 마당
장보고와 염장이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조장길이 오는데..
장길:..날 찾았는가?
장보고:예. 천상귀를 찾아가서...내가...만나기를 청한다고
전해 주십시오.
장길:천상귀와 거래할 조건은 있는가?
장보고:..없습니다.
장길:없다면...무슨 수로...천상귀와 거래를 할텐가?
장보고:지금으로선...설득하는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장길:....
59집무실
장보고와 유자성..순종이 있는데..
장보고:천상귀를 만나고 오는 대로...바로 출항을 할것이니
양주 포구로 가서...출항 준비를 하거라.
순종:..예..대사님..
장보고:(유자성을 보고)양주까지 와서 아무런 성과도 없이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허나..신라로 돌아가면 자미부인과 김명을 몰아내고
청해진의 고립을 풀겠습니다.
양주 상방의 행두들한테는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라고
전해 주십시오.
유자성:..예..대사님.
60집무실
염장이 있는데..백경이 들어오고..
백경이 염장앞에...작은 단검..혹은 표창을 내민다.
백경:..말씀하신대로 준비했습니다.
염장이 백경이 내민...단검혹은 표창을 살펴보는데..
61여각방안
자미부인이 차를 마시고 있는데 이때 사정부령이
들어온다.
사정부령:부인..
자미부인:무슨 일입니까?
사정부령:..지금 태감어른을 만나고 오는 길인데..
장보고가 태감어른을 만난답니다.
자미부인:(놀라고)장보고가 왜 태감어른을 만난단 말입니까?
사정부령:교역금지령을 풀어보자는 거겠지요.
자미부인:태감어른이..장보고를 만나 준답니까?
사정부령:..예..
자미부인:(심각한 얼굴로 고민을 하다가)..
자미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자미부인:내가 태감어른을 만나봐야겠습니다.
자미부인이 밖으로 나가는데..
62집무실
염장이 있는데..백경이 들어오고..
백경이 염장앞에...작은 단검..혹은 표창을 내민다.
백경:..말씀하신대로 준비했습니다.
염장이 백경이 내민...단검혹은 표창을 살펴보는데..
염장이..손에 든 표창을 던지면..한쪽 벽에 있는 나무에
꽂히는 표창.
63천상귀의 처소.
자미부인과 천상귀가 만나고 있다.
자미부인:장보고는 사사건건 내 앞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놈이..내가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된다면
그 피해는 태감어른께도..돌아갈 것입니다.
천상귀:..무슨 말인지 알겠소.
하면 내가 어찌 하면 되겠소?
자미부인:..그놈이...태감어른을 뵈러 온다고 들었습니다.
태감어른께서 그놈을 처지해 주시면
저는 큰 짐을 벗게 됩니다.
천상귀:...
자미부인:그놈을 처치해 주시는 댓가는 치르겠습니다.
천상귀:알았소.
64상단 마당(밤)
장보고가 집무실에서 나오는데
이때 염장과 백경이 오고.
염장:..천상귀를 만나러 가시는 거면..
내가 수행하겠습니다.
장보고:아니다.
혼자 갔다 올테니 신라로 돌아갈 채비나 해라.
염장: 같이 가겠습니다.
장보고:...(잠시 말없이 염장을 보고)..알았다.
장보고가 상단을 나서면 염장과 백경이 함께 가는데..
65천상귀의 처소 앞(밤)
천상귀의 호위 군사들이 처소 앞을 지키고 있는데..
장보고와 염장 백경이 천상귀의 처소 앞으로 온다.
군관:(중국말)무슨 일입니까?
장보고:(중국말)태감어른을 뵈러 왔소.
군관:(중국말)잠시 기다리시지요.
군사가 안으로 들어가면..장보고와 염장의 얼굴에 긴장감이 흐르는데..
잠시 후..군사가 처소에서 나오고..
군관:(군사들을 보고..중국말)수색하거라.
군사들이 장보고의 몸을 수색하고..
긴장한 얼굴의 장보고와 염장..
군관:안으로 드시지요.
장보고와 염장이 군관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고..
들어가는 염장과 백경의 시선이 잠시 교차되고
남아있는 백경이 호위군사들의 수와 위치를 살피는데..
66천상귀의 처소 안
장보고가 안으로 들어오면..천상귀가 기녀들을 끼고 술을 마시고 있다.
방안 한쪽에 호위 군사 서너 명이 배치되어 있는데..
천상귀에게 예를 갖추는 장보고와 염장.
천상귀:앉거라.
장보고와 염장이 자리에 앉으면..
천상귀:날 만나자는 이유가 뭐냐?
내게 줄 것을 궁리해 온 것이냐?
장보고:제가...태감어른께 드릴 것은 없습니다.
천상귀:(냉소를 띠고)하면 왜 날 만나자고 한것이냐?
장보고:태감어른.
저는 한때 무령군에 군중소장을 지낸적이 있습니다.
천상귀:...
장보고:신라의 노예로 당에 끌려온 제가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당나라 군대에 요직에 오른 것이
저는...당당했고..자랑스러 웠습니다.
허나..이사도 번진의 난을 제압하고 나서는
아무련 미련없이 군복을 벗어 버렸습니다.
웬 줄 아십니까?
천상귀:말해 보거라.
장보고:이사도가 저를 향해 일갈을 하더이다.
신라사람인 니가 왜 당나라의 개가 되어 사느냐고.
천상귀:...
장보고:..태감어른.
짐작컨대 태감어른이야 말로...신라사람중에..
당에와서..최고의 권세가가 된 분일 것입니다.
그 권세로 신라사람을 위하지 않고
어이해 신라사람을 죽이려 하십니까?
천상귀:네 이놈 닥쳐라!!
결국 니놈이 하고 싶은 말은...
내가 당나라의 개라는 얘기가 아니냐!!
장보고:..태감어른..그게 아니라..
천상귀:아니긴 뭐가 아니냐! 네놈이 나를 바보로 아느냐!!
여봐라.
찬상귀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처소에 있던 호위군사들이 일제가 칼을 뽑아 들고..
장보고와 염장을 향해 칼을 겨누는데..
놀라는 장보고와 염장.
장보고:..왜 이러십니까?
천상귀:(냉소를 띠고)..왜 이래?
좋다...어차피 죽을 놈들이니...내 말해주지.
자미부인이 네 놈들의 목을 달라고 했다.
순간..장보고의 눈에 분노가 치미는데..
천상귀:뭐들 하느냐?
이놈들을 끌어내서..목을 쳐라!!
천상귀의 말이 떨어지면...호위군사들이 움직일려고
하는데..
이때...염장이...재빠르게..가슴에서...표창을 꺼내서..
호위군사들을 향해 뿌린다.
쓰러지는 호위군사들..장보고가 재빠르게..칼을 채고..
순식간에 호위군사를 해치우는데..
그리고...천상귀의 목에 칼을 댄다.
경악하는 천상귀.
67천상귀의 처소 앞(밤)
군관과 군사들이 있는데..이때..군사 한명이 급히 오고..
군사:(중국말)자미부인이 오셨습니다.
68여각 앞(밤)
천상귀의 군관과 군사들이 자미부인과 태봉..명천..
그리고 자미부인을 호위하는 십여 명의 군사들을 맞는데..
자미부인을 향해 예를 갖추는 군관과 군사들.
자미부인:(중국말)어째 됐소.
놈들을 죽였소?
군관:(중국말)기다리셔야겠습니다.
(중국말)아직 태감어른을 뵙고 있습니다.
자미부인..뭔가 찜찜한 얼굴인데..
69천상귀의 처소 안(밤)
장보고와 염장이 호위군사들을 처치하고..
천상귀에 목에 칼을 대고 있는데..
천상귀:사...살려주게..
장보고:우선은 내가 살아야겠습니다.
70처소 밖
장보고와 염장이..천상귀를 인질로 처소밖으로
나오는데...
처소밖에 있던 호위군사들 그 모습을 보고 놀란다.
염장이...천상귀의 목에 칼을 대고..
있는데..
호위군사들이 칼을 빼들고 장보고와 염장을 향해
달려들면..
장보고:(중국말)물러나라!
움직이는 놈이 있으면...천상귀의 목을 치겠다.
염장: 백경아!!
백경:예..
염장:..움직이는 놈이 있으면 즉시 죽여라!!
백경:예..
장보고와 염장 그리고 백경이 천상귀를 인질로
나가는데..
호위무사들이 길을 비키는데..
71여각 앞(밤)
자미부인 일행이 있는데..
이때..급히 여각에서 천상귀의 군사 하나가 뛰어 나오고..
군관 앞으로 오는데..
군사:(중국말)큰 일 났습니다!
장보고가 태감어른을 인질로 잡고 있습니다.
자미부인..경악하는데..여각으로 들어가는 자미부인.
72여각 안
자미부인과 태봉과 명천등..자미부인의 군사들이
여각들어 오면..
수십 명의 군사들이 장보고와 염장 백경과 대치를
하고 있는데..
자미부인:(분노가 치밀고)절대로 살려 보내선 안된다.
저놈들을 죽여라!!
태봉과 명천..그리고 자미부인의 군사들이 칼을 빼들고..
장보고를 공격할려고 하는데..
염장이 표창과 단검을 날려서..군사들을 헤치우고..
그리고...호위군사들과 맞서서 싸우는...장보고와 염장..백경.
이때..명천이 자미부인에게 달려오고..
명천:피하셔야 합니다.
(군사들을 보고)부인을 뫼시거라.
장보고과 염장..백경이 수적으로 열세에 처하며..
군사들을 물리치고 있는데..천상귀도 뒤로 피하고
천상귀:(중국말)..죽여라!! 놈들을 죽여라!!
장보고와 염장..백경이 치열하게...호위군사들을 물리치는데..
73양주 일각(밤)
장보고와 염장..백경이 말을 타고 도주하는데..
십수 명의 기마 군사들이 장보고와 염장을 쫓는다.
장보고와 염장이 말에서 내리고 군사들과 맞서서 싸우는데..
군사들을 물리치는 장보고와 염장 백경의 모습.
74양주 일각(밤)
자미부인이 분노에 찬 얼굴로 있고..
그 곁에 서너 명의 군사들이 자미부인을 호위하고 있는데..
이때 태봉과 명천이 다가오고..
자미부인:어찌 됐느냐?
태봉:(난감한)놓쳤습니다.
자미부인:(자미부인의 분노가 극에 달하는데)한심한 놈들.
다 잡은 놈을 어찌 놓칠수 있단 말이냐!!
이때 한쪽에서 천상귀와 호위군사들이 오는데..
자미부인이 천상귀를 보고 예를 갖추는데..
자미부인:송구합니다. 제가 태감어른께 무리한 청을 하여
태감어른께 큰 무례를 범하였습니다.
용서를 빌겠습니다.
천상귀:나한테 용서를 받고 싶다면
당장 신라로 돌아가 놈들의 목을 가져 오시오!
만약....나를 능멸한 놈들의 목을 가져 오지 못하면..
부인과의 거래는 없을 것이오!
천상귀가..호위군사들을 끌고 한쪽으로 가면..
자미부인..착잡한데..
자미부인:신라로 돌아갈 채비를 하거라.
태봉명천:예!!
자미부인의 눈에 분노가 치미는데...
75바다위
바다를 항해하는...배 갑판위에 장보고와 염장이 있다.
두사람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장보고:..묻고 싶은 말이 있다.
염장:...
장보고:왜 김양의 수하로 들어갔느냐?
염장:..내 손에 권력을 쥐고 싶었어..
장보고:...
염장:니가 가진...권력만큼...
장보고:..나는..내가 권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염장:그건..니 생각일뿐
청해진 밖에서...보는 너는...
황제에 버금가는 권력을 가졌다.
마음만 먹는다면..못할것이 없는..
장보고:...권력을 손에 쥐면 뭘 할건데?
염장:....모르겠어. 애써 잊어버린 원한이 되살아나
널 죽이고 싶을지도 모르지.
장보고:..(입가에 씁쓸한 미소)...
장보고 잠시 말이 없다가..
장보고:내 손에 쥔 것이 권력이 맞다면
이제 청해로 돌아가 그 권력을 써야겠다.
반드시..자미부인과 김명을 처단하겠어.
장보고의 비장한 얼굴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