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2일 대림 3주간 토요일(루카1,46-56)
♡비천함을 돌보시는 하느님♡
마리아는 시골의 보잘것없는 여인이었습니다. 힘없고 가난하고 비천한 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이 말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 보셨기 때문입니다”(루카1,47-48).
비천함을 굽어보셨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기쁨이며 또 희망입니다. 우리의 비천함도 돌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주님을 믿고 순명 하는 가운데 세상 사람들이 그를 복된 여인,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 분, 거룩하신 어머니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느님의 가르침을 믿고, 믿는 바를 행동으로 실천하게 될 때 비로소 복된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때때로 자신의 처지나 여건, 환경을 비관합니다. 능력이나 성격을 상대와 비교하며 위축되어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1,51-53).
이 "성모님의 노래는 예수님을 통해 드러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찬미가입니다. 인간은 남보다 무언가 내가 더 낫다라는 교만으로 상대를 깔보고 무시하며 죄를 지었지만 새로운 세상은 그야말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더 이상 힘들게, 서럽게 살아가지 않는 세상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사람도 버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고 지금 나의 처지를 인정해 주시며 그 안에서 구원을 이루어 주십니다. 지금은 보잘것없다고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면 빛나는 존재입니다.
미움과 분노의 마음가짐이 아니라, 사랑과 평화의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부정적인 마음가짐이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때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을, 심지어 내 자신까지도 가치를 높이게 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친척 엘리사벳을 만난 뒤에 하느님 아버지를 찬미하는 노래를 바치십니다. 이 마니피캇이라고 불리는 성모의 노래를 묵상하면 성모님께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고 계셨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듣는 것부터가 고통의 시작임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고통을 피해야할 고통으로 받아들이시지 않습니다. 그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바라보려했고 그 사랑의 일에 동참하셨습니다.
성모님의 마음은 오로지 하느님뿐이었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하느님을 찬송하는 노래를 부르실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가 되실 수 있게 했습니다. 성모님의 가치가 올라가신 것입니다.
누구나 다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겪습니다. 그러나 이 고통과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집니다. 고통과 시련에서 희망을 바라보는 사람이 바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