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한그루가 있는데 벌레가 다 갉아먹어서 약을 쳤습니다. 지금은 발그스레하여 꽃을 피울 것 같습니다. 가꼴 우리집에는 키큰 나리꽃이 피워 있어서 보기가 좋았습니다.

옆집에서 버린 쓰레기더미에서 싹이 튼 감자를 발견하고는 집에 가지고 심었습니다. 잘 크겠지요? 감자를 소재로 시를 쓰신 분이 있는데 바로 충주분입니다.

권태응(1918-51)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권태응 시인은 충주시 칠금동 381번지에서 태어나 충주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일고보에 재학 중 항일비밀결사 UTR구락부에 가입했다. 그는 친일학생들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후 일본 와세다 대학 문학과에 진학했고 경성고보 33회 동창생들을 중심으로 사회주의 학습반을 조직해 활동하다가 1939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붙잡혀 스가모 교도소에 투옥됐다. 1940년 5월 출소해 귀국했지만, 6·25전쟁 당시인 1951년, 지병이 악화해 별세했다. 정부는 2005년, 선생의 항일 학생운동 공로를 인정해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식민지 시대에는 노래로 불리던 이 시를 개사하여 이렇게도 불렀다고 한다.
조선꽃 핀 것 조선감자 / 파 보나 마나 조선감자
왜놈꽃 핀 건 왜놈감자 / 파 보나 마나 왜놈감자
동창님들 중에 어렸을 때 감자 너무 많이 먹어 질리신 분들도 꽤 있을 줄 압니다

상추를 심었는데 아주 탐스럽게 큽니다. 지난 번 여동생이 와서 한 소쿠리 따가고 지금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상추가 왜 상추인가? 그것은 상추가 인삼보다 상위에 있다고 해서 상추라고 합니다 인삼보다 효능이 더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며칠 전에 여울님께서 천금채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으아리라고 하는데 겨울에 그루터기가 죽지않도록 짚을 덮어주었는데 살아서 이렇게 꽃이 피었습니다.

이것이 다래꽃입니다. 작년에 오줌싸게가 주인 노릇을 했지만 올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이 다래와 같이 항상 싱싱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체리나무가 실하게 자랐지만 작년 동해를 피하지 못해서 열매가 작년에 비해 삼분의 일도 안됩니다. 때까치나 다른 새들이 가끔 와서 열매를 깨물어 먹고 갑니다.
이제 5월도 다가고 6월이 다가 옵니다. 5월에 태어난 분들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축하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서둘러서 축하드리도록 하겠습니다.

6월에도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동창님들 사랑합니다.

첫댓글 수시로즐게 먹으면서도 이렇게좋은지 몰랐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