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은 경남 합천군과 경북 성주군의 경계에 걸쳐 있는 산이다.
‘상왕봉(象王峯, 1430m)’은 합천군 지역이고, ‘칠불봉(七佛峯, 1432.6)’은 성주군 지역으로 높이로 따지면 칠불봉이 더 높다.
그러나 어디 산을 높이로만 자리매김되는 건 아닐 터.
왜냐하면 합천쪽에는 우리나라 3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해인사’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야산(伽倻山)’은 우두산(牛頭山)·설산(雪山)·상왕산(象王山)·중향산(衆香山)·기달산(怾怛山) 등 여섯 가지가 있었다고 한다.
(新增東國輿地勝覽 卷30).
‘가야산’이라는 지명은 합천·고령 지방이 대가야 땅인 데다 대가야 지방을 대표하는 산이기 때문이고, 거기다 가야국 기원에 관한 전설도 있는 까닭이다.
또다른 주장은 인도의 불교 성지 부다가야(Buddhagaya) 부근 부처의 주요 설법처인 가야산에서 이름을 가져 왔다는 것.
이 산의 정상부가 소의 머리처럼 생겨 옛날부터 산정에서 행하여지는 산신제의 공물을 소에 바치고 신성시하여 왔다.
즉 불교가 전래되기 이전의 이름이 우두(牛頭)였다는 것.
불교가 전래된 뒤 범어(梵語)에서 ‘가야’는 소를 뜻하고, ‘가야산’은 불교 성지이므로 ‘가야산’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다고 보는 견해다.
1972년 아홉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야산’ 등산로는 합천군 해인사 코스와 성주군 백운동(용기골·만물상능선) 코스가 전부였다.
그런데 얼마전 가야산 북쪽인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에서 오르는 탐방로를 새로 추가하여 52년 만에 개방되었다.
오늘 우리는 이 코스의 ‘법전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할 계획.
‘칠불봉(七佛峰)’은 대가야(이진아시왕)의 건국 설화를 간직한 신령스러운 산이다.
금관가야 시조 수로왕은 인도 아유타국 공주인 허황옥과 결혼해 왕자 열 명을 낳았다.
열 명 중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장유화상을 따라 출가해 가야산에서 수도한 뒤 성불한 데서 칠불봉이 되었다 한다.
가야산은 최치원(崔致遠)의 은둔 이후 역대 문인들의 유람과 풍류의 이상향으로 그려졌다.
최치원은 신라 말의 대시인·문장가로서 신라가 기울어짐을 보고 은퇴하여 명승지를 유람하다가 가족을 이끌고 가야산에 은둔한 뒤로는 다시는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산행코스: 법전리 공영주차장~법전탐방지원센터~가야산 에움길(임도)~칠불능선 출입문~목교~10-3 표지목~전망대~잇딴 철계단~
안부 갈림길~해인사 갈림길~상왕봉~칠불봉~서성재~용기골(백운1·2·3교)~백운동탐방지원센터(만물상능선 입구)~주차장
☞ 만물상 능선,서성재,용기사지,서장대·동장대, ☞ 가야산 만물상,우두봉,칠불봉,백운동~해인사
☞ 가야산 만물상,백운동,심원사,
궤적
10km 조금 못미치는 거리를 5시간 30분쯤 걸었다.
상왕봉과 칠불봉은 가까이 붙어있다.
네비엔 '경북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 1100'을 입력하여 임시공영주차장 앞 법전리버스정류소 앞에서 버스를 멈춘다.
법전리 임시공영주차장은 아직 네비에 나오지 않아서이다.
주차장 맞은편 마을길이 '법전리 탐방로' 가는 길.
안내판.
이정표와...
가야산 선비산수길(가야산 에움길 2코스).
구불구불 좁은 길로 들어가자...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소형자동차 전용이다.
차량 진입은 여기까지.
임도급 길을 따르자 '법전탐방지원센터'.
이정표엔 '가야산 에움길'로서 임도를 이어가면 봉양리(6.5km)가 나온다는 것.
성주군 지역 <법전리 ↔ 백운동>을 연계하는 산행코스를 개발하였나보다.
'봉양법전탐방로' 게이트.
차량 바리케이드를 넘어든다.
칠불능선 탐방로는 동절기는 05:00~12:00, 하절기는 04:00~13:00까지 입산가능
비포장 임도 숲그늘길이 이어지더니...
물소리 들리는 계곡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칠불봉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정표.
우측으로 '칠불능선 탐방로' 게이트가 있다.
탐방로 안내판.
이정표.
오랫동안 미개방으로 묻혀있어 오르내린 탐방객들이 없어선지 다소 거친 산길이다.
좋게보면 청정산길.
데크 다리를 건너...
10여분 지나자 만나는 안내판.
투구꽃(?) 맞남?
계단을 가파르게 오르자...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10-03 소방 표지목.
능선을 이어가다보니 답답하던 산길에 하늘이 열린다.
지형도의 촘촘한 등고선에 접근하자 목계단을 만나고...
곧이어 가파른 철계단을 만난다.
새로 놓여진 철계단은 너덜지대를 따라 놓여져 있어...
지형도만 살펴보면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등로.
그 후로도 칠불능선은 산정의 북쪽에 있어선지 볕이 잘 들지 않아 이끼낀 습지를 이루고 있다.
또다시 철계단을 밟고 올라서자...
정면에 암봉이 올려다 보인다. 저게 상왕봉인가 하였으나 아니었고...
그럼 이기가? 그도 아니었고...
그렇다면 이기가? ♪ 땡~
이게 정답이다.
석굴을 지나면 칠불봉과 상왕봉의 중간지점으로 가파르게 올라서게 된다.
올라선 지점에서...
우측으로 둥그스름한 우두봉(상왕봉)이 올려다 보인다.
1,000m의 고도를 극복하며 2시간 40분(4.7km) 만에 올라섰지만 우두봉은 아무래도 우보(牛步)일 수밖에 없었다.
이 지점 갈림길(삼거리)의 이정표. 이곳에서 요기를 한 뒤...
우리가 올라온 법전리 방향을 들여다 본 뒤...
우두봉 정상부를 살짝 당겨보았다.
소의 머리가 이렇게 생겼남?
소의 정수리로 오르는 길은 해인사 갈림길을 지나 가파른 계단.
계단이 놓이지 않았다면 애시당초 등행이 불가했을 것.
계단을 오르다 뒤돌아본 모습엔 만물상 능선이 상어이빨처럼 드러나 있고, 그 뒤로 첩첩의 산들이 겹쳐져 있다.
해인사 방향 등산로.
인증하기 위해선 줄을 서야 하는 것.
주위를 둘러보다...
나도. 이제 마지막 가야산일 것.
더 높은 곳으로 올라 "소의 콧구멍(우비정 牛鼻井)은 어디있노?"
<동영상>
우두봉에선 360도 뷰가 펼쳐지지만...
시계는 그렇게 맑지 못하다.
우두봉을 내려서면 해인사 갈림길. 나는 '백운동탐방지원센터·칠불봉' 이정표를 따른다.
잘 닦여진 산길을 오르자...
정수리에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머물고 있다.
거기선 새치기한 뒤...
정상석 아래의 칠불봉 전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제 내려가는 길은 서성재(1.2km)를 지나 백운동탐방지원센터.
내려다보이는 만물상.
내려가는 길.
누구나 한동안 머물고 싶은 곳이다.
주위를 둘러보다...
내려서는 길.
서성재로 내려서는 우측에 흩어진 돌무더기들은 ‘가야산성(伽倻山城)’터다.
그에 관한 기록은 찾을 수 없지만 대가야(大伽倻)의 수도였던 경북 고령과 가야산성의 거리가 약 14km이니 대가야 전성기에 산성을 쌓았으리라는 추측을 할 뿐이다.
당시 이궁(離宮·임금이 거동할 때 머무는 별궁)으로 이용했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내려선 서성재(西城岾)는 합천과 성주를 이어주던 고개로서 가야산성의 서문이 있던 고개.
서성재 안내판.
서성재 이정표. 용기골과 만물상능선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내려선 길은 좌측 용기골 방향으로 온통 돌길.
서성재에서 15분쯤 내려서자 '백운암터' 안내판이 있다.
백운암지의 이정표.
백운동에서 용기골로 올라왔다는 '강남오빠'가 만물상 능선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용기골로 되내려오고 있다.
데크를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자...
벤치가 있어 고단한 몸을 앉힌 뒤...
뒤돌아 보았다.
그런 뒤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도 하였다.
쉼을 끝내고, 작은 다리와...
'백운3교'와 '백운2교'를 차례로 건너면...
'가야산성'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
'가야산성'은 포곡식 산성으로 '용기산성'이라고도 하며, 이곳은 가야산성의 남문이 있던 자리로서 산성의 주 출입구로 사용된 듯하다.
백운1교를 지나 또다시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에는 폐타이어를 제거하고 있다.
등산객에겐 불편하지 않았으나 자연보존의 관점에서 보면 바람직하지 않았던 것.
'용기골 탐방로'를 빠져 나와...
백운동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이 지점이 용기골과 만물상 탐방로가 갈라지는 지점.
이곳 백운동지구에선 '만물상 탐방로'가 있어 인기를 더한다.
거기다 '법전리 탐방지원센터'가 추가되었으니 두 지구를 기·종점으로 삼으면 다양한 루트가 될 것이다.
백운동지구 공영주차장이다.
가야산역사신화테마관과 주차장.
벌컥벌컥~
버스에 올라 막걸리 4종이컵에다 추가로 한 잔을 더했다.
목마름이 해소되면서 행복감이 급상승한다.
한 시간을 넘게 차량이동한 뒤 찾은 '예촌한식뷔페(055-585-4558)' <경남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1604-27>
지난 8월 '산청 가막산' 산행에 이어 두 번째다. ☞ 예촌가정식한식뷔페
한 시간을 넘게 차량이동한 뒤 찾은 '예촌한식뷔페(055-585-4558)' <경남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1604-27>
지난 8월 '산청 가막산' 산행에 이어 두 번째다. ☞ 예촌가정식한식뷔페
뷔페에 오면 제일 신이 나는 사람은 들강.
지천명(知天命)에 든 순수총각으로 술은 하지 않는다며 식사량은 곱배기에다 거듭 리필.
소주 몇 잔을 더한 뒤 버스에 탑승.
- 여보게 자네 -
품안에 자식이오
內外도 이부자리 안에 內外지
야무지게 산들 뾰죽할 거 없고
덤덤하게 살아도 밑질 거 없다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주머니 든든하면 술 한잔 받아주게
나도 돈 있으면 자네 술 사줌세
거물 거물 서산에 해 걸리면
지고 갈껀가 안고 갈껀가
<고운 최치원>
첫댓글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행복한 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