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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4일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복음: 루카 21,5-11
칼이 무뎌지면 적이 활개를 친다
오늘 복음도 역시 종말에 관한 말씀이십니다.
몇몇 사람이 성전의 화려함에 대해 말합니다.
이는 내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외적인 화려함에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이 성전이 멸망하는 과정이 세상의 멸망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 표징은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큰 자연의 재앙이 올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 재앙을 넘어 하늘의 무서운 일들과 표징들이 일어나면 그때가 마지막입니다.
온 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성전입니다.
그런데 그 성전이 외적으로는 화려하겠지만 하느님을 버리게 되는 때가 올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과정에서 무엇이 먼저 일어나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그리스도는 ‘진리’이십니다. 이 말은 세상과 교회 안에서 먼저 진리가 흐려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교회가 명확한 진리를 알려주고 있지 못하면 교회는 물론이요, 세상도 거짓 그리스도들에게 속을 것입니다.
우리 안에 진리가 흐려져 무엇이 진리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되면 그때 전쟁도 잦아지고 자연재해도 잦아질 것입니다.
1992년 9월 11일 추석, 경상남도 마산에서 조상님 산소에 갔다가 내려오던 한 사람이 고압선 철탑에 무언가 매달려있는 것을 봅니다.
30대 젊은 여성이 목을 매어 자살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쓴 유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0월 28일을 앞두고 세상 살기가 싫어졌어요.”
인천의 한 산부인과에서 또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산부인과 의사가 30대 임산부를 설득 중이었습니다.
낙태 수술을 하겠다는 여인을 말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 여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10월 28일에는 아이가 있으면 안 돼요. 무거워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거든요.”
이번엔 군포에서 엄마, 아빠와 삼 남매가 한꺼번이 사라진 일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10월 28일이 되면 이런 것들은 아무 필요가 없어져요”라고 하며 집안의 모든 가재도구를 친척들에게 나누어주고 어디론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데에는 한 목사가 쓴 책이 주요했습니다.
성산동 ‘다미선 교회’의 ‘이장림 목사’이고 그가 쓴 책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였습니다.
휴거 이후 7년 대환란(3차대전과 대학살)으로 50억 명이 고통 중에 죽게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노스트라다무스가 1999년 인류의 멸망을 말한 것에 빗대어 7년 환난이 시작되는 때는 1992년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그리스도께서 구름을 타고 오셔서 십억 명을 하늘로 들어 올릴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신도들은 이 예언이 맞는다는 꿈을 꾸어 간증하였습니다.
여기저기 교회들이 이 예언에 가세하기 시작하며 약 10만 명의 개신교 신도들이 1992년 10월 28일 24시에 휴거되기 위해 준비하였습니다.
이장림 목사의 책 마지막 구절은 이렇습니다.
“당신은 종말을 위한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모르는가?
이것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도 구원받을 기회를 놓친다면 그것은 당신의 책임일 것이다.”
10만 명이란 인원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이렇게 나라가 혼란스러워지자 정부는 이장림 목사를 잡아들였습니다.
그의 통장엔 신도들이 낸 돈 약 34억 4천만 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자발적으로 신도들이 낸 것이기에 그것으로는 기소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사기 혐의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그의 집에서 채권이 발견되었는데 만기일이 1993년 5월 22일이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이장림 목사는 그것은 자신은 휴거가 되지 않고 남아 있을 것이기에 이 환란의 때에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활동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증거로 그에게 사기죄가 적용되어 구속되게 됩니다.
이것으로 사람들이 휴거를 믿지 않게 되었을까요?
더 많은 신도가 교회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예언자라 믿는 이가 박해받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다미선 교회에서는 휴거 되는 사람들에게 출입증을 주어 그 사람들만 흰옷을 입고 교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수많은 인파와 기자들이 다미선 교회에서 휴거가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휴거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이장림 목사는 이름을 바꾸고 어디선가 또 교회를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10만 명을 겁에 떨게 한 증발 사기극’, 꼬꼬무 6화, 유튜브 SBS NOW]
이장림 목사의 주장에 기름을 부었던 사건은 1991년 초에 일어났던 걸프전이었습니다.
최초로 TV로 생중계되는 전쟁의 참상은 많은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했습니다.
그런데 1992년 10월 28일 자정에 이장림 목사는 감옥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고 합니다.
악의 세력을 알아보는 것은 단순합니다.
분명 그들은 진리를 말한다고 하면서도 돈을 추구하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이 성전이 금으로 되어 있고 귀한 돌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자랑했던 것과 같습니다.
세상 것을 좋아하면 진리의 칼은 무뎌집니다.
그러면 수많은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날 것이고 더불어 수많은 자연재해와 전쟁, 사건·사고의 소식이 들릴 것입니다.
누군가 나의 칼이 무서워 덤비지 못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무도 자를 수 없는 무딘 칼이라면 마구 덤벼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때의 환란 전에 가짜 그리스도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하신 이유는 이것을 의미합니다.
진리의 칼이 무뎌질 때 악의 세력들이 넘쳐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히브 4,12)라고 하십니다.
어떻게 우리가 다른 그리스도교 종파들이나 사이비들의 교리에 속아 넘어갈 것을 걱정할 정도로 교리 지식이 얇아졌을까요?
우리 교회의 진리의 칼이 무뎌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공격으로부터 두려워 떨기 이전에 나의 칼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어떤 공격도 두렵지 않은 말씀과 교리로 무장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자신과 세상을 위해 지금 회개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이 휘두르는 칼에 겁먹지 말고 내 칼이 날카로운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11월24일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루카 21,5-11
혹독한 고통은 영원한 나라를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하라는 하느님의 초대입니다!
아직까지도 교회 교도권에 대한 철저한 불순명과 황당무계한 교리, 유치찬란하면서도 이상야릇한 현상을 강조하며, 점점 더 보편 교회와 멀어져가고 있는 한 단체를, 공동체 형제들과 함께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입만 열면 외치는 것이 치유요 기적이더군요. 모든 가르침이나 간증의 전개 방식은 대동소이했습니다.
중병에 걸려 백약이 무효였다.
절망과 두려움 속에 오늘 내일 하고 있던 중, 은혜롭게도 그분을 만나뵙게 되었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던 중, 강렬한 한 줄기 치유의 빛이 내게 다가왔다.
갑자기 끔찍했던 통증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박수와 함께 아멘!)
들어올 때 타고 왔던 휠체어는 필요없게 되어 내 발로 걷어 차버렸다! (아멘!)
제대로 걷지도 못했었는데 덩실덩실 춤을 추며 집으로 돌아왔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었는데, 주치의 선생님께서 깜짝 놀라시며 하시는 말씀!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함성과 함께 아멘!)
나약한 한 사람을 철저하게도 신격화시키고 우상화시키며 교회 분열을 획책하고, 교묘한 방법을 총동원해서 선량한 교우들을 현혹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하신 경고 말씀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루카 복음 21장 8절)
물론 매일같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사람들, 불치병이나 병이 깊어감에 따라 백약이 무효인 사람들에게 있어 치유라는 것, 너무나 달콤하고 큰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여기 저기 나대고 있는 사이비 교주들은 이런 우리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정확합니다.
심각한 병고로 인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 혹독한 고통, 기도빨이 센 누군가를 만나 순식간에 치유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런 경우는 로또 맞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갑작스레 찾아온 병고 앞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노력을 하는게 정답입니다.
첨단 의학의 도움을 받아, 빨리 원인을 찾아야겠습니다.
병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해야겠습니다.
전문성을 지닌 의료진들의 판단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슬기로운 투병생활을 시작해야겠습니다.
물론 그러한 치료 과정에서 신앙은 큰 도움을 줍니다.
난데없이 찾아온 병고를 수용하지 못하고 억울해 하며 밤낮없이 울부짖고 있는다면, 병세는 더 깊어질 것입니다.
병상에서 보다 열심히 기도하며, 모든 것을 주님 손에 의탁하고 마음 편히 지낼 때, 반드시 좋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마음을 크게, 낙관적으로 먹고, 이왕 다가온 병고를 친구처럼 맞아들이며, 어떻게 하면 잘 다스릴까 고민하고, 의료진들의 권고에 따라 최선을 다해
성실히 환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노력이 곧 치유의 기적을 불러올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 전후로 수많은 사람들이 메시아임을 자처하고 등장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마지막 예언자라고 외쳤습니다.
기원후 44~45년경 로마 총독 시대에는 테우다스라는 사람이 나타나 한 바탕 난리를 쳤습니다.
“얼마 전에 테우다스가 나서서, 자기가 무엇이나 되는 것 처럼 말하였을 때에 사백명 가량이나 되는 사람이 그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해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끝장이 났습니다.”(사도행전 5장 36절)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갈릴래아 사람 유다가 나서서 백성을 선동하여 자기를 따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게 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버렸습니다.
한번 당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거짓 예언자들의 메시지는 워낙 교묘하고 달콤해서 진의를 식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을 적극적으로 이용합니다.
그럴듯 하게 자신을 포장합니다.
따라서 어딘가를 갔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고 애매할 때는 즉시 사목자들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 교도권의 가르침에 순종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다 묵시 문학은 세상 끝날을 꽤나 무시무시하게 표현합니다.
전쟁과 반란, 파괴와 질병 등 참담한 광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시 그와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한 가지!
전쟁과 반란, 파괴와 질병 같은 대참사들도 크신 하느님의 인류 구원 계획 안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가 겪고 있는 바이기도 합니다.
전쟁과 질병이 곧 종말의 징조는 아닙니다.
참혹하고 끔찍한 일이지만 이 또한 다 지나갑니다.
그런 혹독한 고통은 다가올 영원한 나라를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하라는 하느님의 초대이기도 합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11월24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복음: 루가 21,5-11: 예루살렘의 멸망 예고
오늘 복음에서 보면, 어떤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전의 웅장함과 화려함에 감탄하는 것을 예수님께서 보시고 그 성전이 돌 위에 돌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파괴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로마가 성전을 무너뜨리고 예루살렘을 불태울 것이며 이스라엘은 주님을 살해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처형당하신 뒤 이 모든 일을 겪어야 했다.
성전이 언제 무너질 것이며 당신께서 오시기 전에 어떤 표징들이 나타날 것이냐는 질문에, 주님께서는 그 표징들에 대해 일러 주시며 그때가 언제인지는 알려주시지 않았다. 그때가 되면 많은 사람이 오류에 빠져 참된 믿음을 버리고 떠나갈 것이다. 그러면 마침내 주님의 날이 올 것이다. 주님께서 첫 번째 오심은 속죄를 위해서였고 두 번째 오심은 더 많은 이가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주님께서는 세상 종말에 일어날 일을 알려주시며 그들에게 경계하라고 하신다. 주님께서 오시기 전에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8절)고 하신다. 두 번째로 오실 때에는 비밀리에 오시지 않고 무시무시하고 화려하게 오실 것이다. 세상을 정의로 심판하기 위하여,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내려오실 것이다.
하느님은 참으로 진실하신 분이시다. 그분은 이 모든 것을 미리 말씀해 주셨다. 또 모든 말씀을 읽고 들었다. 우리는 언제 종말이 오는지 우리 모두 들었다. 그때에는 전쟁과 지진과 환난과 기근이 일어날 것이다(마르 13,7-8). 그러므로 우리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 이런 일에 관한 말씀을 읽을 때에는 그 말을 믿다가 막상 그 일이 일어나면 불평을 늘어놓곤 한다.
마지막 날에 민족과 민족이 맞서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날 것이다. 너희가 전쟁과 지진과 기근을 보게 되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라고 하신다. 주님께서는 종말이 가까웠을 때, 일어날 표징들을 알려주신다.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라고 하신다.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신다.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마태 24,19)
‘예루살렘’하면 하느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셨고 당신 백성들과 만나신 얼마나 유서 깊은 곳인가? 그런데 그토록 파멸을 당했다는 사실은 당신의 어느 한 마디도 헛되지 않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며, 또한 예루살렘처럼 회개하지 아니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하느님을 따른다고 할 때에 이러한 파멸을 우리 자신도 당하게 될 것임을 경고하시는 것이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의 회개를 기다리시는 분이시다. 벌주기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하느님의 뜻을 역행함으로써 우리 스스로 그 길을 가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언제나 주님의 뜻에 귀 기울이고 그분 안에 기쁨의 삶을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