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가 짜증을 부리며 동생을 질투합니다. 애착의 문제일까요?
25개월 딸과 이제 막 100일된 남아를 둔 아빠입니다. 다름 아니라 첫째 딸이 최근(2~3개월) 들어 너무 짜증도 많이 내고, 저에게 안겨서 떨어지려고 하질 않고, 어디 사람 많은 데나, 외갓집, 큰집을 가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쳐다만 봐도 울고 짜증을 내네요. 그나마 집에선 잘 놀고 하는데, 집에서도 자기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짜증부터 내고 울곤 합니다. 원래는 25개월 되면, 젖병도 끊고 밥도 잘 먹어야 하는데 평소에는 잘 먹던 아이가 밥도 잘 먹지 않고 있습니다.
집에서 이제 막 100일된 동생을 간혹 때리고, 물고, 밟고 하는 행동도 많이 합니다. 질투 때문이라고들 하죠. 물론 알지만, 울고 때 부리고 하는 게 너무 극심해서 걱정입니다. 어린이집에서는 밥도 잘 먹고, 울지도 않고, 친구들하고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달래도 보고 둘째보다 이뻐도 해보고, 매일같이 사랑 한다는 말도 해주고 노력을 좀 해봤는데도 날이 갈수록 악화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걱정이에요. 애착의 문제라고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고요.어떻게 하면 우리 아기가 다른 아이들같이 사람들하고, 또래 애기들하고 잘 어울리면서 성장 할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아이를 위해서 적어주신 부분 감사합니다. 글을 읽어보니 그동안 아이를 위해서 많은 부분 신경써주시고 걱정하신 부분이 느껴져서 지금 아이의 행동에 누구보다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적어주신 부분으로는 근본적으로 아이가 어떤 이유로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지 정확 하게 파악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구체적으로 우리 아이가 언제부터 짜증을 내고 부모에게 떨어지지 않은지 등 관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혹 동생이 태어난 이후부터 문제행동이 나타났다면, 동생의 존재로 인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게 되는 상황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이 생긴 결과는 아닌지요. 이전에는 아이가 갖지 못했던 감정(질투심, 욕구 좌절) 등을 경험하면서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없으니 현재 우리 아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해요.
혹은 아이가 영유아기 튼튼하게 쌓지 못했던 부모님과의 애착관계에서의 문제가 보이게 된 것일 수 있습니다. 영유아기의 애착관계가 안정적이지 않게 형성된 경우, 이는 성인의 사회적 관계, 연인 관계 및 직장생활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때문에 부모님과의 애착 관계가 잘 쌓여져 왔는지 관찰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가 질투나 욕구 좌절 등을 느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아동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감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알고 습관화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질투심 등과 같은 강한 감정이 올라올 때 어머니께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읽어주시고 공감을 해주세요. "OO아, 네가 관심을 덜 받는 것 같아서 질투가 났었구나." 이런 과정 자체에서 아이가 어머니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격적 행동에 한하여서는 "OO아~ 네가 질투가 나거나 화가 날 때 때리기 보다는 말로 이야기 해줄래?“ 와 같은 말로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혹 동생을 때리게 된다면, 왜 때리는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명확히 알려주세요. 이러한 과정이 단 한번이 아닌 부모와의 애착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면 감소할 수 있을 듯합니다.
아동의 만약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라면 아이의 발달사, 성장사 및 부모양육 태도, 기질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보다 효율적인 이해와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관에 방문하시어 상담을 받아보심을 권유해드립니다.
우리 아이 튼튼한 애착으로 안정적 사회 관계 쌓는 tip
엄마 아빠와 놀이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애착은 곧 사랑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사랑과 감정을 맘껏 분출할 수 있는 장면은 바로 놀이를 할 때입니다. 즉, 아이가 엄마 아빠와 놀이하고 수시로 사랑을 표현 받고 사랑을 표현한다면 애착은 자연히 튼튼하게 쌓이게 될 것입니다. 만약 어떤 놀이를 할지 어색하시다면 아이가 그 놀이의 주인으로서 지시하는대로 따라가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는 그 시간 동안 엄마 아빠와 보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놀이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가 주변 환경에 대해 충분히 탐색하며 자신의 의견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다면 아이는 부모님에 대한 신뢰가 깊어질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능력도 길러지겠지요. 아이가스스로 놀이하며 역할이나 환경에 대해 설정하고 상호작용하며 이를 인정하여주는 것이 아이와 애착을 쌓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상담센터를 찾아주세요. 애착은 한 사람의 삶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요인입니다. 안정적으로 쌓인 애착은 아이를 자존감이 높고 독립적이며 좌절이 찾아와도 곧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게 하여주는 심리적 자양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불안정적 애착은 공격적 행동, 낮은 공감능력, 높은 외부의존성, 많은 포기 등 부정적 결과들을 가지고 옵니다. 때문에 아이가 주 양육자와 신뢰로운 애착을 쌓지 못했다면 아동심리치료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동 개별의 양육사, 발달사, 가족 관계 등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각각에 맞는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면 건강하고 튼튼한 부모자녀관계를 쌓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작성자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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