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신탁 만기불일치 운용
고객에 수백억원대 배상절차 밟는 중
국내 증권사의 고질적 관행으로 꼽혀온 장·단기 ‘미스매칭(불일치)’ 운용 전략을 활용해 이른바 ‘채권 돌려막기’를 했다는 의심을 받은 NH투자증권이 평가손실을 입은 고객들에게 수백억원대 자발적인 배상에 나섰다. 이는 전체 손실발생액의 일부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해지면서 향후 배상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채권형 랩어카운트(랩) 상품의 ‘만기 미스매칭’ 전략 활용 등 불건전운용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제적 손해배상 절차를 밟고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절차가 진행중인 배상액은 수백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NH투자증권이 운용하는 총 랩·신탁 규모만 조 단위로 알려지면서 향후 배상액은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
랩·신탁 사태는 일부 증권사들이 채권형 랩·신탁 가입 고객들의 단기 자금으로 중장기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등 만기 불일치 운용을 이어오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 국면에서 환매 중단을 초래한 사태다(국민일보 5월 23일자 1·3면 보도). 일부 증권사들은 다른 계좌와 자산을 주고받는 연계·교체거래를 통해 손실을 직접 떠안거나 다른 고객에게 손실을 전가하는 식으로 고객 손실을 보전해줬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6일부터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랩·신탁 운용 실태 점검에 착수해 이달 현장검사를 마쳤다. 채권시장에서 관행으로 여겨진 만기 미스매칭 운용, 자전거래와 파킹거래 등 불건전 영업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는 취지였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예정된 검사기한을 넘기며 두 차례 연장조사를 거쳐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액의 배상액을 물게되면서 NH투자증권의 재무적 손실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과거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아직 전문투자자들에게 돌려주지 못한 약 1300억원 규모의 배상액이 남아있는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NH증권사로선 주머니에서 ‘생돈’이 나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배상액은 수백억원대 규모고, 타사와 달리 고객보호를 위해 선제적으로 배상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김혜지 기자(heyji@kmib.co.kr)
첫댓글 금리 급등의 후유증이 끊임없군요. 상식적이고 관습적으로 해결 해야 할 것 입니다.
요즘 시장이 불안해요 ㅠㅠ
우리회사는 얼마나 될지.....
회사에 손해도 없는데 지점만 녹취 듣고 징계하고 있습니다. 랩 신탁도 잘 못있다면 감사를 잘 해야 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