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그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많은 만족감을 준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좋다.
미리 눈으로 보고 마음에 새긴 후 찾아가는 곳은 그 이전과 다르게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srt매거진> 독자가 꼽은 2021 BEST 역사 여행지 5곳을 눈여겨보자.</srt매거진>
공주
충청남도 공주는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낯선 향기를 품은 도시다. 찬란하게 꽃피웠던 백제 문화가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까닭이다. 공주의 대표 여행지인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마곡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곳들이다. 겨울과 봄 사이, 공주에서 진한 백제의 향기를 느껴보자. 화려하면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주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공산성
공주 여행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공주 도심 속에 위치한 공산성. 공산성은 백제의 대표적인 성곽으로
문주왕 원년 (475)에 이곳으로 도읍을 옮긴 후 성왕 16년 (538)에 부여로 천도하기까지 64년간 웅진시 대의 중심이었다.
공산성 내에는 당시 왕이 머물던 왕궁지를 비롯해 성벽, 연못, 나무창고, 저장구덩이 등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발견되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되었다. 특히 성벽 축조에 사용된 판축기법과 벽주건물지는
고대 중국 및 일본 과의 문화교류를 통한 백제 토목건축 기술의 발전과 전파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공산성은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방문해도 좋지만 연인과의 운치 있는 데이트 장소로도 딱이다. 금강 줄기를 따라 형성된
성곽을 가볍게 산책하며 공주 시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왕성을 호위했던 수문병의 근무를 재현한 수문병 교대식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밖에도 백제의 후예가 되어보는 활쏘기 체험, 밤이 되면 성벽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영상쇼도
즐길 수 있다. 특히 해 질 녘 성곽 위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모습은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
충남 공주시 웅진로 280 | 09:00~18:00(설날 및 추석 당일 휴무) |
어른 12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600원 | 041-856-7700
마곡사
태화산 자락에 위치한 마곡사는 백제 의자왕 3년(643)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고려 명종 2년(1172) 보조국사가 중건한
사찰이다. 현재는 조계종 제6교구의 본사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정 산사 7곳 중 한 곳으로 충남 지역을 대표한다.
기근이나 병란의 염려가 없는 길지로 이름이 났으며 봄의 경관이 특히 아름다워 춘마곡(春麻谷)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찰 내 개울을 경계로 남원과 북원으로 구성된 독특한 가람 배치를 이루고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그 외에도 경내에는 희귀한 상륜부를 지닌 5층 석탑을 비롯해 대웅보전, 대광보전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기도 하다. 또한 일제강점기 백범 김구 선생이 은거했던 장소로 아직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 마곡사의
또 다른 명소가 되고 있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 연중무휴 |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 041-841-6221 | www.magoksa.or.kr
알밤
공주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공주 알밤이다. 공주 알밤은 고소하고 당도가 높아 디저트를 만들거나 바로 구워 먹고
쪄 먹는 자연 간식으 로도 인기가 좋다. 특히 공주에 가면 알밤이 들어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알밤이 듬뿍 들어간 알밤빵부터 밤파이, 밤에그타르트, 밤찹쌀떡, 밤과자, 밤라테, 알밤 막걸리에 심지어 육회에도
알밤을 넣어서 별미로 즐긴다. 알밤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공주 여행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느껴보자.
부여
만수산 무량사
무량(無量)이란 셀 수 없다는 말로 목숨을 셀 수 없고, 지혜를 셀 수 없는 곳은 바로 극락이고 이를 지향하는 곳이 바로
‘무량사’다. 아름다운 만수산의 산림으로 둘러싸인 무량사는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인 김시습이 마지막 생을 보낸
곳으로도 유명한 천년고찰이다. 무량사는 부여 8 경 중 한 곳으로 복작복작한 도시를 떠나 산책과 명상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장소라 할 수 있다.
고즈넉한 산속에서 풍겨오는 온화한 아름다움. 그 고즈넉하고 은은한 멋에 취해보자. 또한 무량사에서는 ‘용서’를
주제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템플스테이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겠다.
충남 부여군 외산면 무량로 203 | 07:00~19:00 |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초등학생) 1000원 | 041-836-5066 | www.muryangsa.net
부여국립박물관
백제의 미적 감각을 느껴보고 싶다면 부여국 립박물관으로 향하자. 최근 외국 전시를 다녀온 한국 문화재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보물 제343호인 ‘부여 외리 문양전 일괄’(8개 벽돌의 문양)이 부여를 찾아왔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식 벽돌’ 이라는 평을 받는 부여 외리 문양전은 금동대 향로와 함께 백제 문화의 정수로
손꼽힌다. 특히 문양전 중 ‘산수문전’은 고대 산수화의 기원이 되는 작품으로 우리나라 산수도가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발전했다는 근거를 보여준다. 산수, 연꽃, 구름, 봉황, 용, 도깨비를 소재로 한 다양한 문양전을 통해 백제
특유의 완만하고 부드러운 품격을 마음속에 오롯이 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금성로 5 | 09:00~18:00(1월 1일, 매주 월요일 휴무) |
무료 | 041-833-8562 | buyeo.museum.go.kr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군위군은 잘 몰라도 <삼국유사(三國遺事)>를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일연스님이 지은 <삼국유사>의 집필지가
바로 경상북도에 있는 군위다. 그런 배경을 바탕으로 군위에 삼국유사테마파크가 조성되었다. 2020년 7월에 문을 연
아주 따끈따끈한 복합문화공간이 다. 연면적 70만7749㎡의 부지에 삼국유사 속 콘텐츠를 시각화한 다양한 전시조형물과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에게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시키면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과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스피드슬라이드(썰매장), 난생설화 알을 모티브로 만든
돔하우스 숙박시설, 승마 체험장, 교육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서 <삼국유사>에 대한 역사 및 문화 체험뿐 아니라
자연 휴양과 놀이가 동시에 가능한 복합 테마파크다.
경북 군위군 의흥면 일연테마로 100 | 하절기(3~10월) 09:00~18:00, 동절기(11월~2월) | 09:00~17:00
(1월 1일, 월요일 휴관) | 어른 9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8000원 | 054-380-3964 | gunwi3964.co.kr
화본역
열차 마니아가 선정한 아름다운 간이역 1위를 차지한 화본역. 화본역은 상상 속 간이역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역사(驛舍)와 처음 철도가 운행할 당시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은 급수탑 등 예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경북 군위군 산성면 산성가음로 711-9
인각사
군위가 자랑하는 <삼국유사>가 쓰인 절이 바로 인각사다. 신라 선덕여왕 11년(642)에 의상 대사가 창건하여
고려 충렬왕 10년에 왕명으로 크게 중건(重建)했다. 이곳에서 일연스님은 <삼국유사>를 비롯해 불교서적
100여 권을 저술했다. 단정한 느낌을 주는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보각국사탑및 비가 있다.
탑비는 중국의 왕희지 유필로 집자해 세웠다.
경북 군위군 고로면 삼국유사로 250
통영
통영 충렬사
통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충무공 이순신. 통영에 그의 위훈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세운 사당인
충렬사가 있다. 통영 충렬사는 1606년(선조 39) 제7대 통제사 이운용(李雲龍)이 왕명으로 세운 곳으로 경내에는 이충무공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비롯해 제향(祭享)과 인재 양성에 사용하던 여러 건물과 충렬묘비, 1988년에 복원한 강한루(江漢樓)와 \
유물전시관 등이 있어 충무공을 생각하며 돌아보기 좋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한산일주로 70 | 09:00~18:00 |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200원 055-254-4481
영주
부석사
살면서 한번은 봐야 할 위대한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손꼽히는 부석사의 무량수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재
답사기인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산사편>의 첫 번째 사찰로 소개되고, 미술학자 최순우의 문화유적답사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의 무량수전이 바로 부석사 무량수전을 가리킨다. 사학자나 미술사학자뿐
아니라 건축가, 시인, 소설가 등 시대의 많은 이가 부석사를 방문하며 느꼈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무엇이 이토록 사람들을 부석사에 열광하게 만드는 것일까.
공통적으로 꼽는 것은 일주문을 지나서 펼쳐지는 은행나무길의 매력과 안양루를 거쳐 무량수전에 다다랐을 때 펼쳐지는
광경, 그리고 천년의 세월이 지나도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로서 지닌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부석사는 한국 화엄종의 근본도량으로 신라 문무왕 16년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들어 창건하고 화엄의 큰 가르침을
폈던 사찰이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 보물 6점, 도 유형문화재 2점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10대 사찰 중 하나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등재됐을 만큼 역사적 가치를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 054-633-3464 | www.pusoksa.org
소수서원
영주의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공인된 사립고등교육기관(한국 최초의 사립대)으로 4000여 명의
유생을 배출한 곳이다. 처음엔 풍기군수였던 신재 주세붕이 백운동서원을 창건한 것을 명종 5년 풍기군수로 재임한
퇴계 이황이 나라에 건의하면서 소수서원(紹修書院)이란 사액을 받게 되었다. 조선 성리학의 문화유산인 서원은 선비들이
학문을 연마하고 선현에게 제향을 올리는 곳으로 향촌사회를 이끌어가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곳이다.
과거시험과 법령 규제에 얽매인 관학과 달리 학문의 자율성이 존중되어 출세주의나 공리주의가 아닌 호연지기를 길렀던
민족 교육의 산실이자 유교적 인재 배출의 요람으로 그 의의가 깊다. 소수서원 주변에는 한국 최초의 유교종합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소수박물관과 우리 민족의 생활철학과 선비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선비문화수련원과 선비촌이 있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채로운 선비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경북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 2740 | 봄, 가을(3~5월, 9~10월) 09:00~18:00, 여름(6~8월) 09:00~19:00,
겨울(11월~2월) 09:00~17:00 |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 054-639-7694 | www.yeongju.go.kr
첫댓글 가본곳보다,
안 가본곳이 더 많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그러시군요 유익한 정보가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