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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月出山) 산행기 (1) - 호남의 소금강에서 봄을 느끼다 -
★ 산행 일시 : 2010.03.12. 02:00 ~ 18:00 ★ 날씨 : 약간 흐림, 바람도 별로 없고 매우 포근함(15°C) ★ 산행 장소 : 월출산(808.7m) ★ 위치 : 전남 영암군 영암읍 군서면, 강진군 성전면 ★ 산행코스 : 월출산 북동쪽 천황매표소에서 구름다리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능선을 타고 남서쪽 도갑사를 거쳐 주차장에서 산행을 끝냄(약 9KM, 산행시간 식사시간 포함하여 6시간) - 천황주차장 - 천황사 - 구름다리 - 바람폭포 - 천황봉 - 금릉경포대 - 갈림길 - 구정봉 - 향로봉 갈림길 - 미왕재 - 도갑사 - 도감사주차장 ▲ 산행코스 |
호남의 名山으로 서해에 인접해 있어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月出山이라고 이름 붙여진 전라남도 영암의 월출산에 올랐습니다.
금요일 목포에 거주하시다가 타계하신 주요거래처 사장님의 부친의 문상을 하러 목포로 내려가면서 저녁 늦게라도 올라와 내일 산우회 시산제에 참석하느냐, 이참에 목포 인근에 있는 월출산에 한번 올라보느냐 고민 고민하다가 지난해 10월 해남반도 여행 중 월출산 밑 무위사에 들리면서 벌판에 우뚝 솟은 멋진 모양의 암산인 월출산 모습에 매료되어 꼭 한번 올라보아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었기에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산우회카페에 참석하지 못하는 뜻과 미안한 마음에서 시산제‘축문’을 올려놓고는 대방동정사장에게 내일 아침 월출산 천황사매표소로 내려오라고 연락을 한 뒤 (정사장 부부는 내가 갑자기 월출산으로 내려오라 하니 처음엔 의아해 하더니 좋다고 쾌히 승낙을 합니다. 정사장 부부는 명산이라면 언제 어디라도 오케이입니다) 등산배낭을 꾸려 차에 싣고 목포로 내려갔습니다. 머릿속에는 산우회 사산제에 참석 못하는 미안함이 계속 맴돌고 있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12시가 조금 안되어 정사장부부가 천황매표소 주자장에 도착하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12시부터 주자장을 출발하여 월출산 바위봉우리를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였습니다.
▲ 천황매표소 산행들머리에 있는 월출산국립공원안내도
▲ 계곡에서 올려다 본 산 모습입니다. 웅장한 바위가 등산객을 압도하는데 험난한 등산길을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 이거 장난이 아닙니다. 마음을 단단히 고쳐먹고 한 걸음 한 걸음......
▲ 등산로에는 아담한 폭포도 있습니다.
▲ 구름다리 방향으로 가파른 철게단을 올라가다가 위를 쳐다보니 하늘에는 구름다리가 바위에 걸려있습니다.
▲ 구름다리로 올라가며 바위 사이로 올려다 본 바위능선 모습입니다. 능선에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온산을 빼곡히 메우고 있습니다.
▲ 구름다리 모습입니다. 코가 철계단에 닿을 정도의 가파른 철계단을 계속 오르자 머리 위로 구름다리가 걸려 있습니다. 구름다리는 참으로 절묘한 위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매봉과 사자봉, 멀리 바람골 건너편의 천황봉과 장군봉의 암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모두 구름다리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 구름다리를 건너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짜릿짜릿 오금이 저립니다. 다리의 높이는 지상에서 120m라고 하지만 체감 높이는 바닥을 알 수 없는 까마득한 벼랑입니다. 남도의 푸른 들판에 솟구친 암봉들! 이곳에 구름다리가 처음 놓인 것은 1978년. 당시에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로 다리 폭이 좁았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크게 흔들렸으며 다리 바닥으로 밑이 훤히 내려다보였 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중간에서 되돌아오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해발고도 510m의 높이에, 길이 52m, 폭 1m의 규모로 2006년 5월에 다리를 준공하여 개통하였다고 합니다.
▲ 구름다리에 있는 이정표 구름다리에서 천황봉까지는 아직도 1.8km! 고도로 300여m를 더 올라가야 하는데 천황봉의 높이가 800m가 조금 넘는다고 만만히 보았는데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닙니다. 산행들머리인 천황매표소의 고도가 50m도 안되었으니 여기까지 오는데도 힘들 수밖에…….
▲ 구름다리에서 바라다 본 주변풍경들 입니다.
▲ 구름다리를 막 벗어나 구정봉방향으로 가는 등산로에서 구름다리를 건너면 설악산 일부를 옮겨놓은 듯 한 장군봉의 암봉들이 장쾌합니다. 그 오른쪽으로 영암의 들판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남도의 부드러운 들판에서 솟구친 암봉은 월출산이 아니면 보기 힘든 풍경입니다. 반듯하게 정리된 들판은 푸른 헝겊들을 잇대어 기운 조각보 같습니다. 그 헝겊마다 청보리가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물씬 봄 냄새가 전해지는 따뜻한 풍경입니다. 구름다리를 지나면서 가파른 철계단이 이어지면서 사자봉과 장군봉의 비경이 계속됩니다.
▲ 거대한 바위협곡도 있고, 깎아지른 절벽을 지나면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천황봉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등산로 모습입니다. 저 위가 천황봉이라는데 게속되는 철계단에다 바위를 타고 넘으니 무릎이 저려오고 엄청 숨이찹니다.
▲ 금강산을 옮겨다 놓은 듯 멋진 풍경은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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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제가 가 보고 싶던 산입니다(모든 산이 그렇죠^^). 특히 구름다리가 멋질것 같고요. 저렇게 바위가 많은 산인줄 몰랐습니다. 선배님 덕분에 좋은 산 잘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하나뿐인 사진 아니겠어요?^^
권승후배님 카메라를 새로 사니 사진이 멋진 작품이네요.ㅎㅎㅎ.....멋진 산행기록이 다녀 내가 온 기분이 드네요......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