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열한 개
김은영
1학년 열한 명이
산책하고 와서
한 문장씩 말했다
하늘이 파래요
억새가 하얘요
벼가 까슬까슬했어요
참새가 날아갔어요
메뚜기가 풀쩍 뛰었어요
벼 잎에 사마귀가 있었어요
허수아비가 바지를 안 입었어요
도토리가 맨들맨들했어요
나뭇잎이 반짝거렸어요
가을이 좋아요
내일도 산책해요
아이들 수만큼
가을이 모여
시가 되었다
김은영 동시집 『우리 집에 놀러 갈래?』 (창비 2024)
카페 게시글
내가 읽은 (동)시 한편
[동시] 가을 열한 개 /김은영
이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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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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