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시장에도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었죠! 울산의 아들 이진호 선수와 포항 노병준 선수가 임대돼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습니다. 현영민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울산 팬들은 또 한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치는게 아니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임대가 활성화 되지 않은 k리그에서 타 구단으로 임대돼 출전 시간을 늘릴수 있다면 선수로서도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호곤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출전 시간 확보 측면의 임대라고 밝히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포항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 붕대 투혼과 함께 좋은 경기를 보여준 이진호 선수의 성장 스토리도 기대해 봐야겠죠?..라고 하기엔 생각해 보니 나이가 좀 많으시네요;;
수원의 서동현 선수와 강원 박종진 선수의 맞트레이드도 성사됐습니다. 골을 넣을 때면 박건하 코치님 처럼 옷깃을 세우는 멋들어진 세레머니를 보여주던 서동현 선수. 이번 시즌 서동현 선수가 골을 넣고 옷깃을 안 세우길래 이상하다 생각했었는데 유니폼에 옷깃이 사라져 버렸더군요 ㅡㅡ;. 수원의 옷깃이 있는 파란 유니폼과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햇던 선수였는데 아쉽게도 팬들의 기대만큼 성장해 주지 못한채 팀을 옮기게 됐습니다. 강원은 군입대 예정인 김영후 선수 대비책으로 서동현 선수가 수원은 윤성효 감독의 숭실대 시절 애제자였고 새로운 수원의 계획에 빠른 윙어 박종진 선수가 필요했던 어찌보면 서로 윈윈이라고 할 수 있는 적절한 트레이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서동현, 박종진 선수 모두 강원과 수원으로의 이적이 축구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그러고 보니 강원도 유니폼에 옷깃이 없네요 ㅜ)
그리고 오늘 송종국 선수의 갑작스러운 사우디 알 샤밥 으로의 이적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수원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고종수(시간이 흘렀지만 그래도 수원 하면 고종수가..;), 차붐, 송종국이었는데요, 네덜란드에서 돌아와 수원에서 뛰면서 좋아하는 선수를 경기장에서 티비에서 자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었습니다. 어제의 친선 경기가 고별 경기가 될줄이야 ㅜ 다시 김남일 선수와 한솥밥을 먹게된 2002년의 영웅 송종국 선수 사우디에서도 좋은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지난 한달 동안 가장 출혈이 심했던 구단은 대전이 아니었을까요? 대전에서 가장 눈에 띄던 플레이를 하던 고창현 선수의 울산 이적과 박성호 선수의 일본 임대. 졸지에 주전급 선수 두 명을 잃어 버렸는데 왕선재 감독께서 어떤 대안을 내놓으실지도 지켜봐야 겠습니다. 상암의 다카하라 영입설도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공격수였고 함부르크에서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일본에서도 퇴물 취급 받는다는 선수고 올시즌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안그래도 공격진은 차고 넘치는 상암팀이라 생각 하는데 포워드쪽 영입설이라 조금 의아하긴 합니다. 차라리 중앙 미드필더쪽 보강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드디어 지난 주말 한달 간의 긴 휴식을 마치고 전주 포항에서의 리그 경기와 인천 수원의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k리그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월드컵이 끝나고 텅 비어버린 가슴을 k리그가 다시 채워줘야 겠습니다! 현기증 날것만 같은 축구 금단 증상에는 k리그가 특효약이라죠.
sbs스포츠에서 전북과 대구의 리그 경기 중계방송이 잡혔더군요. 기아와 한화의 프로야구 경기가 끝나고 하이라이트, 인터뷰, 타구장 소식, 해설자들 이런저런 정리, 광고(광고는 머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까지 충실히 마치고 축구 화면이 나온 시간을 보니 13분 하고도 몇십초가 지난 상황. 타이거즈 골수팬이고 연패 후 정말 오랫만의 2연승이라 기분도 좋았지만 그래도 경기가 끝나고 다른 것들은 적당히 생략하고 바로 한창 경기가 진행중인 전주로 화면을 돌릴 줄 알았습니다. 최소한 중계방송을 예고 했다면 10점차 이상 크게 이기고 있는 경기에 조금 융통성을 발휘해 중간에 끊는 일은 없더라도 (사실 종목을 막론하고 경기 중간에 끊어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요) 경기가 끝났으면 바로 경기가 진행중인 축구 중계로 전환하는 것이 그 경기를 기다리는 축구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었을까요? 그렇게라도 중계해주는게 사실 너무너무너무 감사하지만 기왕이면 고마운 일을 하고도 욕먹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복잡한 마음으로 경기를 봤습니다.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경기의 선발 명단, 포메이션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접할 수 없습니다. 축구 중계 방송이 소위 k리그 매니아를 위한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리그팬이라면 중계방송이 조금 지연되는데 불만이 있을 뿐이지 경기를 시청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리그 골수팬이 아니라면 국가대표팀 선수와 일부 유명선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축구에 관심이 있고 k리그에 아주 작은 관심이라도 있는 분들이 처음으로 부담없이 리그를 접할 수 있는 수단이 중계방송입니다. 몇 번 없는 중계 방송이지만 그래도 기왕 중계 방송 하는거 리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해서 경기를 시청하는데 조금이나마 불편함을 없애주는 것도 방송사의 의무가 아닐까요?
잠시 야구와 비교를 하자면 매일 세 경기를 중계 방송 해주고 각종 미디어의 중심에서 반복 노출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면 구단 선수들의 이름과 포지션 정도를 파악하게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고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축구는 경기도 일주일에 한번에 중계 방송도 없고 미디어의 노출도 빈약합니다. 구단 홈페이지나 k리그를 다루는 축구 사이트를 찾아가는 상당한 정도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선수들의 정보를 파악하기가 아주 어렵죠. 사전 정보가 부족한 분들에게 어떤 선수가 출전해서 어떤 포지션에서 경기를 하는지 정도의 최소한의 정보는 제공해 줘야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경기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번은 야구 중계에 이어서 중간부터 중계한 특별한 경우라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야구와 시간이 겹치지 않을때 아주 가끔 있는 중계 방송에서는 어느 정도의 정보가 제공되고 있구요.
케이블 3채널이 변함없이 4경기중 세경기를 중계방송 합니다. 아마 스포츠 채널이 4개였으면 프로야구 전경기가 중계 방송 됐을 테죠. 당연히 7시 포항 경기는 기대도 안 했고 8시 전주 경기를 제대로 보기 위해 기아가 2시간반 정도에 깔끔하게 이겨 주기를 바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합니다. 당연히 어이 없어야 하는 이런 상황들이 언제부턴가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처럼 돼버렸으니까요. 야구경기가 벌어지는 도시의 강수확률, 선발 투수진 분석을 통한 경기시간 예측 등의 자료를 토대로 대한민국 축구인의 기본 소양인 경우의 수를 따져서 축구중계가 방송될 확률을 분석 하는 것은 문제도 아니게 돼버렸습니다. 아무튼 전반 13분 부터라도 볼 수 있게 배려해준 sbs스포츠 채널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축구팬들에게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함을 가르쳐 주시는 타 방송사의 노력에도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담인데 경기 보는 중간에 깜짝 놀랬는데 갑자기 엄청난 고주파의 아랍 노래같은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근데 자세히 들어보니 우리나라 말이고 어떤 여자분 목소리더군요 ㅋ 알고보니 대구 서포터분이었구요. 흡사 과거 인천의 8옥타브 소녀처럼 일당백의 전투력을 과시하며 전주성에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목소리를 들으며 대구의 새로운 명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인천과 모나코의 친선 경기가 발표 됐을때 조금 놀랍기는 했지만 그래도 뭐 박주영 선수도 있고 한번 올 수도 있지 했는데 입장료가 발표됐을 때 가격 책정에 조금 의문이 가더군요. 월드컵 이후 주전 선수 일부가 빠진 상태, 경기가 가지는 가치(후반 모나코의 무지막지한 선수교체에서 보여 지듯이 시즌전 발 맞춰보기 신인테스트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경기일 뿐이죠), AS모나코 라는 클럽이 국내에서 갖는 위상(맨유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페예노르트의 사례에서 손가락으로 꼽는 빅클럽과 그 밖의 클럽의 관중동원 능력의 차이는 이미 보여줬었죠)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때 과연 박주영의 소속팀이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 그 정도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타당했는지 그리고 과연 어느 정도의 호응을 기대 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평범한 이벤트성 친선 경기일 뿐이고 그들에게 경기장에 사람이 많음을 과시하거나 사람이 없다고 부끄러워할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인천 팬들에게 휴식기 이후 근 한달여만에 갖는 홈경기를 더 많은 팬들이 현장에서 볼 수 있도록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더라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천은 생각보다 패트코비치 감독의 빈자리가 큰 것처럼 보이더군요. 전혀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는 2-2 동점으로 끝났지만 경기 하루 전 입국하고 주전 몇몇 선수가 빠진 모나코에 그 정도로 밀릴 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전혀 힘한번 써보지 못한 전반전에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패트코비치 감독이 상당히 오래 전부터 부인의 지병과 관련해 중도 하차할 수 있다는 언질을 줬었던 것으로 아는데 생각보다 후임 감독 선임이 늦어지네요. 친선 경기 한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 할 수는 없지만 제가 볼 때는 재정비가 시급해 보였습니다. 감독이라는 자리가 클럽의 성패를 죄우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무거운 자리인 만큼 급하다고 대충 아무나 앉혀서는 절대 안 되겠지만요. 그래도 되도록이면 빠른 시간 안에 인천에서 좋은 감독님이 선임 됐다는 소식이 들리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썩 재미있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50미터 이하는 골로 취급 안 하시는 도화성 선수의 하프라인 슛을 본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경기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시 새로 영입한 사미르 베크리치 선수의 플레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는데 경기에서 볼 수는 없었던 것은 조금 아쉬웠네요.
첫댓글 오잉; 전 제대로 보이는데 왜 그럴까요 ;ㅁ;
엥 그런가요 ...
저만 이상한가 --;
어쨋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월드컵 요약은 대단하시고요. 전 성남팀의 홈경기가 7월 말에야 있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제 꼬마 여자애를 이제 입문시키려고 하는데, (지난 경기 몇 번 갔죠) 이리 오래 기다려야 하다니. ^^
이글을 읽으니 점점더 이번 수원전이 기대되는군요
변화가 많은 수원과 변화라고는 절대 줄 생각이 없는 뚝심 부산
니죽고 내살자 토너먼트에서 어떤 승부가 나올지 ...
기대 됩니다
와.. 마지막 문단 3줄 정말 공감입니다. 경기장 들어서기 전의 그 기대감은 안겪어본 사람은 모르죠 ^^
축구는 그냥 잼있습니다^^ 수원이 윤성효 감독이 밝힌대로 변할수 있길 기대합니다.
컬럼으로도 가져갑니다.
빨리 경기장 가고 싶은데 성남은 홈경기가 이달 말이네요.에구
아이고 k리그 글 잘 읽었습니다...
맞습니다 경기 끝나면 바로 축구중계를 넘어가야지 머 그기서 질질끌고 있는건지 축구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경기가 끝나면 바로 넘겨줘야죠... ㅠ.ㅠ 씁쓸하네요
정말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관중이 만들어내는 소음을 향해 경기장을 들어갈 때의 그 기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댓글쓰려고 로그인한다는 말을 실천케 하는 글입니다...
축구사랑이 담뿍 스며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단락은 전폭적으로 공감합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마지막 부분의 글을 보니 어서 빨리 축구장 가고 싶군요.
보라양님 글은 언제봐도 좋네요~~ 제가 여기 오는 이유는 하나 ㅋ
정말 멋진 글입니다...잘 봤습니다..
성남팬이지만 일자리가 수원이라 수원경기를 봐야 하는데..AFC8강이 있네요..기대 만빵입니다...ㅎㅎㅎ
멋진 보라양님 글에 감사드리며, K리그를 무척이나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 통로를 통과하여 관중석으로 들어갈때의 그 탁트인 느낌. 축구장 한번도 안가본 친구들 데리고 처음 경기장 찾았을때 모두가 그 부분에서 감탄했죠. 그 고귀한 느낌에 정말이지 공감합니다. 더불어, 리그를 위해 많은 도전과 발전의 토대가 마련되는 후반기리그가 되었음좋겠습니다.
오늘 컵대회 경기들 다 대박이던데 어디 중계해 주는데 없나요 ㅜ
오늘 비 좀 오던데 야구 취소되면 중계좀 해주지 ㅜㅜㅜㅜ
이번주 전남이 상암에서 경기가 있네요 마지막 정말 동감입니다. 간만에 상암에서(던젼이 아니라 아쉽지만) 그 두근거림을 기다리는 것도 벌써부터 설레네요 ^^빨리 주말이 왔으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