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하던 춘삼월 말일에
우연히,
우리 아파트 자그마한
화단 가장자리에
얼핏,
난초잎과 닮은
싱그럽고
푸른 이파리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아하, 네가 바로 그
상사화 잎새들이로구나~!!
작년에 꼭 같은 자리에서
잎도 없이 꽃이 피어난 걸 본 적 있는
나는 단박에 상사화 이파리들이란 걸
알아챌 수 있었어요.
한 뿌리에서 살아가게된
애틋하고
지중한 인연을 잊지 못 해
잎과 꽃이 서로가 그리워도 만날 수 없는
애달픈 사랑의 전설의 주인공인
상사화 말이어요.
전에도 그 푸른 이파리들을 보았는데
그때는 무심코 무슨 꽃이 피려나
궁금하여 내심 기대도 했는데요
어느날 보니,
흔적없이 사라져 괴이타 여겼었지요.
화단의 나무들을 기지치기 하면서
누가 꽃도 안 피는 잡초인 줄 알고
뽑아버리기라도 한 듯이 그림자 조차
없어져서 서운하기도 하였어요.
그러던 차에 다시
같은 잎새들을
보게되니 반가워
관심이 갔어요.
그후로 틈틈이
이파리들을 지켜보게 되었어요.
보름쯤 지나니
이파리들이 하나 둘 시들기
시작했어요.
두달이 지나니 이파리들은
거의 시들었고
꽃은 안타깝게도
꽃대조차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요.
더운 여름이 시작된
유월 초 어느날,
싱싱하게 빛나던 잎새들은
자취도 없이 모두 희끄무레하게 시들어버리고
말았어요
언젠가는 피어날
꽃들이 보지 못 하도록
나는 말라버린 이파리들을
치워주었어요.
그러고도 한 달이 지났건만
기다리던 상사화 꽃망울들은 기별조차 없었어요.
어여쁜 꽃이 피어나길 기다리다가
끝내 지쳐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난
잎들의 아득하기만한
소식을 꽃은 알 수 없게 되었어요.
이파리들이 져버린지
한 달 하고도 보름 되는 무더운
칠월의 여름날,
드디어
여섯개의 자주색 꽃망울들을 단
꽃대 하나가
고개를 길~게 빼고
빈 땅위에 쏘옥 올라왔어요.
그 이튿날인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중복날 아침에
꽃망울 하나가 마침내
연분홍빛으로
피어났어요.
곱디 곱고 아리따운 얼굴로
고개를 살짝 갸웃한 채로요.
약속은 없었지만
그리운 잎을 만날 수
있스리라 여겼나봐요.
그리운 마음 하나로
여러달 여러날을 기다려
만나러 왔건만
종적을 감춘 잎새들이
원망스럽고 마음이
슬펐어요. 꽃은,
나는 꽃에게
입속말로 중얼거렸어요.
정말로 장하게 싱싱하고
푸르던 잎새들도
상사화, 너를 기다리다
못내 안타까운 심정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노라고.
드물게 참 잘 어울리는
꽃과 잎새들이었슬 거라고.
그리고
그리운 이를 다시 볼 수 없어도
사랑은
간직할 수 있는 거라고,
카페 게시글
강원도
상사화 관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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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꽃대한송이가피어나마음의감동을주는그순간이
얼마나기쁘고행복에
져저을까요
느므화사하고연분홍색아름답습니다
한송이꽃을피우기위에고난속에서피어나리🎋🎆
예, 달님이님~
고맙습니다.🤗
꽃이 피어나는 순간에는 누구나
행복에 겨웁지 않을런지요.....
좋은 밤 되셔요~🌈😴🌈
이쁘게 피었내요
관심을 가저주는 눈길이
있어 꽃들도 피운 보람을
갖지 않을까요^^
예, 하늬바람님~
예쁘지요?🌸
님의 고견에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디2 🤗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셔요~🌈😴🌈
님...
꽃덮이는 여섯조각
각각다른 잎새사이
수줍은듯 고개숙여
맞이할까 님모습을
기다리고 기다려서
밝으레한 얼굴하고
멀어저간 잎새들에
꽃을피워 맞이하니
보는마음 싱그럽고
소녀가슴 애태우며
길게뻗은 목덜미가
애처로워 하는구나
상사롭다 뵈올님이
변함없을 섭님이라
우리님을 언제볼까
구월이면 뵙게되리...♡
소리정원님~🤗
운율 맞춘 멋진 시로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수님 사진도 고맙습니다. 🌺
행복한 밤 되셔요~🌈😴🌈
세심히 관찰하셨네요!
저도 요즘 목빼고 상사화기다리고 있는데
저 속에서 과연 꽃이 나올까 하는 생각입니다.
작년에는 피었으니 올해도 피겠지죠^^
냉이님 넘 반가웠어요 ♡
예, 알영감님~🤗
반갑습니다,❤️
상사화 꽃사진도 너무 예쁘네요🌺
고맙습니다
상사화는 다년생초라니 올해도 꼭 필 거여요^^
고운 밤 되셔요~🌈😴🌈
냉이님의 상사화 관찰일기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도 예쁠 수가요.
멋진여자님~🤗
과분한 찬사에 수줍어지네요.
격려의 말씀으로 알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_()_
아름다운 밤 되셔요.🌈😴🌈
상사화
풀이지나고나면
잊고있던 꽃님이
어느날 문득 고개를 쏘옥~~
반갑고 고마운마음에 한참 을 바라보았지요
냉이님 반가운글도 고맙습니다 ~~^^
예, 지역장님~🤗
고맙습니다.
상사화도 가꾸고 계시군요. 역시 멋지십니다..💙
편안한 밤 되셔요.~🌈😴🌈
따뜻한 수필 한편 아침에 읽었네요.
고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님의 사랑은 널리 퍼지네요~
예. 맑음님~🤗
아름다운 댓글 감사합니다.
곱게 봐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밤 되셔요~.🌈😴🌈
꽃에게 들키지 말라고 말라버린 이파리들을 치워주는 그 지순함에 제 마음에도 잔잔한 꽃여울이 입니다.^^
고운글 감사합니다.^^
예, 신라은성님~🤗
여기저기 귀한 댓글 달아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
더위에 지치지않도록 끼니 잘 챙겨드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_()_
행복한 꿈 꾸는 밤 되셔요~🌈😴🌈
예쁘고 섬세한 글에 이 아침 마음이 상큼해집니다.
예, 커피나무님~🤗
칭찬의 말씀 고맙습니다.💖
무더위에 무탈하신지요?
건강 찰 챙기시기 바랍니다. _()_
오늘도 곱고 행복한 밤 되셔요.~🌈😴🌈
냉이님의 소중한 마음을 읽었으니 상사화 보는 만큼의 기쁨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강릉에 계시는 어느 문인의 글을 읽어서 모든것이 깨어있는 영롱한 아침이 되었네요..눈은 괜찮으신지요? 문경에서 반갑게 만나요🩵🩵🩵⚘️⚘️⚘️
예, 찔레꽃님~🤗
청명한
푸른 하늘에 흰구름 사진 고맙습니다.
잊지않으시고 염려해주셔서 또한
넘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_()_
문경에서 반갑게 뵈어요.💙❤️💙
오늘도 고운 밤 되셔요~🌈😴🌈
상사화와 만난 아침참 아름다운 아침 시간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연초롱님~🤗
그리 말씀해주셔서 제가 넘 고맙습니다🌺
오늘도 편안하고 아름다운 밤 되셔요. ~🌈😴🌈
냉이님의 상사화 관찰기
따뜻한 마음으로 읽고갑니다
아침 이슬 같은 마음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예, 찬미님~🤗
과분한 찬사의 말씀에 좀 쑥스럽지만
격려의 말씀으로 알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밤 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