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천원
30년 동안 살던 부산을 떠나 이 곳 제주도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한지도 6개월이다.
아는 사람도 없고 더구나 제주도 사투리로 하는 말을
알아듣기도 힘들던 터였다.
난 추석 쇠러 다녀올까 하다 아예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짐을 꾸리고 있었다.
그때 한 할머니가
“육지사람있어?” 하고 밖에서 부르셨다.
혼자 어렵게 생활하고 계신 할머니였는데,
“명절에 고향엔 안 갈쿠가?”
하며 무엇인가 내 손에 쥐어 주고
총총걸음으로 나가셨다.
할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손을 펴 보니
꼬깃꼬깃 접은 1,000원짜리 지폐였다.
달리 표현은 못해도 육지사람인 내게
해 줄 수 있는 할머니의 사랑,
최고의 표현이 바로 1,000원이었던 것이다.
어느 사람에게 수십만 원을
받은 것보다도 더 귀한 것이었다.
순간 무엇인가에 짓눌려
벅차 오르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달려가 할머니를 붙잡았다.
“할머니 저는 힘이 들어 떠나려고 했는데…,
이젠 떠나지 않겠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부모님처럼 모시고 살겠습니다.”
나는 그만 엉엉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할머니는 그런 나를 토닥이며
“힘들어도 같이 살어, 응?”
하시고는 야위어 가는 육지사람
얼굴 볼 때마다 무척 마음이 아팠다며
내 손을 꼭 잡아 주셨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18년 전에 주소지를
제주도로 옮기고 지금까지 미혼으로
사회복지기관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할머니는 99년 봄 94세로를 일기로
이 세상을 떠나셨지만 전 사랑이 가득 담긴
1,000원 때문에 제주도민이 되어 버렸답니다.
-TV 에세이 좋은생각-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좋은글 다녀갑니다
문창 방장님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추천드립니다
방장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좋은일만 가득한 즐거운 날되시기 바랍니다
추천드리고 갑니다
문창 운영자님
좋은글 잘봤습니다
행복한 불금되세요
추천드리고 갈께요
문창 방장님
좋은글
할머니의 천원
잘 읽어보고 갑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요
추천드립니다
행복한 불금되세요
문청운영자님 오려 주신 고운 글에 감사히 머물다갑니다,,
미소가득한 주말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
추천드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