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번 달 예금 배분은 모두 찬성한 일입니다
- 울타리를 고칠 예산도 없다는 말씀이세요?
의회 회의가 대충 마무리 지어질 때쯤
울타리 문제로 오디 목사와 펄의 대립이 일어남

- 이번이 몇 번째입니까, 의원님?
- 목사님, 주민들의 불평이 많습니다
경계 울타리가 충분히 안전하지 않아
모두들 걱정이 태산이라고요

- 울타리는 딘 할튼이 3개월 전
보수하지 않았습니까

- 딘 할튼이 울타리에 출입구를 만든
그 딘 할튼을 말씀하시는 거죠?
안전하지 않다고요

- 맞는 말이에요

- 어젯밤 숙소 뒷마당에 언데드가 들어왔어요
산드라 퍼니스를 거의 죽일 뻔했죠
듣고 있던 마틴이 말을 얹으며
펄의 의견에 힘을 실어줌

- 어떻게 하셨는데요?
- 제가 직접 처리했죠
- 처리했다고요?
- 죽였습니다
던컨의 물음에 마틴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을 함



- 저… 남자였나요
여자였나요?

- 그냥 뼈와 가죽이었죠

- 남자였냐고요
여자였냐고요
혹시나 리사가 아니었을까
마음이 다급해진 던컨ㅠㅠ

- 남자였고 마을 주민은 아니었으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그 언데드도 누군가의
아들이었을 겁니다
나는 여기서 약간 띵했던 게
드라마를 보면서 아무래도 주인공이 키어런이고
PDS가 받는 차별들이 두드러지게 나왔기 때문에
PDS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하고 있다 느꼈는데
마틴이 숙소 뒷마당의 PDS를 처리했을 때
다친 사람들이 없어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말았던 거
위험이 닥치면 당연히 PDS를 죽일 수밖에 없지 않나?하는 그런 생각
그런데 던컨 말처럼 그 언데드가 누군가의 가족이나 친구
나아가서 내 가족이나 친구였다 하더라도
과연 쉽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지
근데 또 한편으로는 그 언데드가 내 가족을 공격한다면?
그럼 또 생각이 달라지는 거임
이게 바로 인더플이 주는 딜레마인 듯

- 오, 정말!


- 그놈은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서 죽이려고 했어요
제가 어떻게 했어야 하죠?
말로 설득했어야 했나요?

- 언데드 역시 사람입니다

- 글쎄, 제가 알기론 사람들은
서로 먹으려고 안달나지 않았는데요
순찰이 여전히 활발히 이루어졌다면
제가 굳이 나서지 않았겠죠
나도 이 의견에 공감하는 게 꼭 HVF가 아니더라도
언데드가 사람들을 공격할 때 주민들을 도와줄 집단이
마을에 분명 형성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듦
물론 언데드를 죽이는 건 아니고
생포해서 병원으로 넘기는 절차가 이뤄지는 곳

- 제 의견이 정확히 그거예요
울타리 주변에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 완전히 동의합니다
오늘 본부에 연락해 보죠


마틴의 결론에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펄과 오디 목사
목사는 처음 마틴을 만났던 날과 같이
의심스러운 눈빛을 거두지 않음

- 들어오세요

- 우리가 첫 길을 잘못
들었을지도 모르겠군요
회의가 끝난 후 마틴을 찾아온 오디 목사

- 스카치 좋아하시나요?
- 한 두모금정도는 즐깁니다

- 한모금이요? 좋습니다
7시 반 목사관에서 어떨까요?
- 알겠습니다
오디 목사는 다소 적대적이었던
태도를 바꿔 마틴에게 술자리를 권유하고
마틴은 흔쾌히 받아들임
그리고 누가 굳이 술자리를 권유하지 않아도
지 알아서 허구한 날 술 퍼마시는 게리놈

- 난 빌어먹을 빈털터리야
- 우리 모두 마찬가지야
이젠 취업 센터에 일자리도 없어
- 그래, 이 주변에는 모두 다
저 썩은 놈들을 고용하고 있으니까
ㅎㅌㅊ타임

(으이구 한심)

- 이런, 말을 조심했어야 하는데
- 요즘은 말도 마음대로 못 해

- 알다시피 우리는 세상을 한번 구했어
나는 그게 가치 있는 일이 될 줄 알았지
- 부활이 전혀 일어난 적도 없었던 것 같아
- 그래 하지만 분명히 일어났지

심기불편한 우리 키어런

- 그리고 부활이 다시 일어나면
마을 전체가 기어다니겠지

- 도와주세요, 게리 선생님!
언데드 놈들이 우리 할머니의
머리를 갉아먹고 있어요!

- 우린 젬 워커가 유니폼(제복)을
다시 입게 할 거야
젬의 이름이 나오자 멈칫
저 말은 게리가 한 말은 아님

- 걔가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던데?
학교 교복말이야

- 야, 네가 말한 걔는 전쟁 영웅이야
무례를 범했으니 술값은 네가 내
존나 같이 낄낄대다가 급정색하는 게리놈
HVF 해체된 지가 언젠데 아직도 뱃지 달고 다님
이거 그거 아닙니까 군무새???

게리놈한테 갈굼당해놓고
괜히 키어런 존나 노려보고 감

힝입니다

한편 책과 노트를 잔뜩 펼쳐놓고
다른 생각에 빠져있는 젬
(원래라면 이 장면이 의회 회의 이후에
나오는 장면인데 일부러 흐름상 순서 바꿈)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집중이 되지 않음


맞은편에 놓인 HVF 완장과 사진

HVF 물건을 정리한 듯 싶었는데
완전히 정리하지는 못한 듯ㅠㅠ
이것저것 심란하고 복잡한 젬

- 젬? 엄마 볼일 보러 나갈 건데
혹시 같이 갈래?
그때 아래층에서 엄마 목소리가 들려옴

- 아니, 괜찮아
- 그럼 이따가 보자


대답 후 가만히 앉아있던 젬은
이내 들고 있던 펜을 내려놓음

- 엄마? 잠깐 기다려
결국 엄마를 따라나섬

- 엄마, 빨리 가면 안 돼?
- 응, 살 게 좀 더 남았어
여기에 분명히 있을 텐데…
부활 당시 키어런을 목격했던 그 마켓
젬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
그 비밀을 알 리가 없는 엄마는 태평함

- 4번 통로 청소 부탁합니다
4번 통로 청소!

흔한 안내방송에도 흠칫하는 젬

- 안녕, 수

- 안녕, 소피
어떻게 지내?
우연히 마주치게 된 헨리의 엄마 소피
(시즌1에 나온 배우랑 다름)

- 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키어런에 대해서 말이야
다짜고짜 키어런에 대해
물어볼 게 있다고 함

- 그래?
- 걔… 재능 있어?

- 음, 우린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 우리 헨리도 마찬가지야
키어런은 어떤 종류의 초자연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

소피가 말한 재능은 바로 초능력이었음
키어런맘 존나 당황해버림

- 우리 헨리는 심령술이야
죽었다가 다시 돌아오고 나니
죽은 것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어

- 모든 것들말이야!
젊은 것, 늙은 것, 선한 것, 악한 것
헨리는 모두와 소통할 수 있어

- 얼마 전에는 말이야
계단을 오르고 있었는데
그런 말이 들리더라고

- 어, 미안

- 네가 대신 물건 좀 담아 줄래, 딸?

썩 유쾌한 이야기도 아닐 뿐더러
소피가 워낙 투머치토커라
이야기가 길어질 거라 생각했는지
엄마는 젬에게 카트를 맡김

- 미안
- 응, 이 소리를 들었어

- 실은 막 화장실에 들어가려던
참이었는데, 뭔가가…
여기서 끊기는데 뒷얘기 존나 궁금함ㅠ
나만 궁금함??

엄마 없이 움직이려니 더 힘든 젬ㅠㅠ



필요한 물건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부활 당시의 키어런을 만났던
그 곳을 발견하게 됨




그때의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젬
더군다나 젬은 키어런과 달리
제정신인 상태였으니ㅠㅠ
젬이 에이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나 놀랐던 이유를 알 것도 같음




리사를 공격했던 좀비가 키어런인 걸 알고
차마 총을 쏘지 못하고 굳어버렸던
과거 자신의 모습까지 마주하게 됨


침착하게 호흡을 가다듬음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걸음을 옮기는 젬


- 실례합니다
근처에 있는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함

- 저기요

- 죄송한데 이것 좀 찾아주실 수…

젬의 목소리에 돌아보는 직원
시즌1에서 흐트러진 모습의 키어런을 보고도
깜짝 놀랐던 마켓 직원과 사람들이었는데
이제 마켓에서도 PDS를 고용하는 걸로 보아
로튼의 인식이 확실히 전보다는 좋아진 듯함

- 오지 마세요
하지만 부활 당시의 기억으로 괴로움에 허덕이는
젬은 직원의 얼굴을 보고 지레 겁을 먹음

- 오지 마세요
오지 마세요, 제발

덩달아 놀라 굳어버린 직원
여기도 맘찢ㅠㅠ

- 제발, 제발 부탁해요
다가오지 마요 제발!


민망+머쓱+무안함이 드러나는 표정

- 제 눈 때문에 그러세요?
죄송해요

작은 소란에 돌아보는 한 사람

- 눈이 너무 아파서
잠시 뺐어야만 했어요
힝ㅠㅠ
어쩔 수 없었다구여

젬도 살짝 미안해진 듯

여전히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과




여전히 겁에 질린 얼굴로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는 젬
스포 ㄴㄴ
첫댓글 아... 젬ㅜㅜ 안타깝다 진짜 키어런은 그나마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젬은 맨정신으로 그 장면을 다 목격했자나ㅠㅠ
젬ㅠㅠㅜㅠ이런경우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수도 없는 상황이라 더 힘들듯..ㅠㅠ 잘봤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