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울릉도, 도동~성인봉~나리분지~천부항 종주 하였고 최근 울릉도 서면에서 올라 성인봉을 찍고 도로가 없는 해변길 트레킹을 하고 싶었는데 계획한 일이 틀어지니 짜증이 나고 의욕도 생기지 않으며 무력감에 빠지는것 같다...
6/13일 야간 근무 후 퇴근하여 비박배낭을 주섬주섬 챙기니 마눌이 쳐다보며 그런다 "제발 화,목요일에는 산에 가지 말라고 막내넘 성모병원 물리치료하는 날 아니냐고? 병원 다녀와서 서대산에서 자고 올껴! 중얼중얼 꽁지를 내리고 잠을 자러 방으로들어가는 나를 보며 "당신 친구들 와이프들과 점심모임 가려고 유부초밥 만들어 놨으니 일어나 먹으란다.
오후 막내넘 성모병원 치료를 끝내고 오니 네시 반이다.오전에 꾸리다 만 배낭에 즘심으로 챙겨준 유부초밥, 삼다수 2리터 2개, 포카리스웨트1.5리터1개. 얼름물 1리터,등기타 비박에 필요한 장비를 챙겨 산내곤룡터널을 지나 금산군 추부면 성당리 개덕사에 도착하니 벌써 다섯시반이 조금 넘었다.
개덕사 뒤 서대폭포엔 말라서 물이 없다. 이곳은 비온 뒤 와야 멋진데 아쉽넹. 박 배낭을 메고 숲으로 들어서자 상쾌함이 온몸을 감싸고 다행히 그리 덥지가 않다.그러나 경사가 급한 산길을 모처럼 박 짐메고 오르니 온몸이 땀 범벅이다.아무래도 물을 많이 가져가는것 같다. 약1시간40여분만에 주능선에 오르자 최근에 건축한 강우측량건물이 보이고 이미 상하의는 땀으로 젖어 맞바람이 불어오자 뱃속까지 시원하고 상쾌하다
정상과 강우측량소를 지나 박 지인 장녕대 암릉에 도착한다. 이곳을 두고 장녕대장군바위, 장군봉, 장녕대, 장군바위 25000/1 구형 지형도에는 형제바위 등 많은 명칭이 있지만 정확한건 나도 모르겠고 텐트를 치려보니 왼쪽 암릉엔 돌판이라 힘들겠고 오른쪽은 좁고 묘 인지 봉긋한 흙무덤이 있는데 몇번을 망설이다 그 옆에 집을 짓는다
서대산이 그전부터 무속인들이 기도하고 신을 받는곳이라고 언뜻 들은적이 있는디 특히 지금처럼 먹구름이 끝없이 펼쳐있고 바람이 많이 부는데 꼭 그날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지? 이러다 곰발톱 졸지에 박수 되는겨?ㅋ 님께서 오시면 받고 내려가 투잡이나 하쥐!! ㅋㅋ
헉 갑자기 허기지기에 재빨리 텐트로 들어가 봉지삼계탕과 버너 코펠을 꺼내 가스를 찾아보니 "닝기리 읍따 이런 우라질리아! 결혼하는 새신랑 꼬치 놓고가는 격이이넹 흐흑"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는가 보다. 갑자기 마눌이 만들어준 유부초밥이 보여 갯수를 세어보니13개다. 원숭이 아니 곰발톱 가지고 노는겨? 조삼모사! 흐흑 나는 조칠모육이다. 날진통에 넣어온 식은 시래기국과 초밥여섯개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꼭꼭씹고 또씹어 먹고 마지막 여섯번째 초밥을 입에 넣고 아쉬움에 지긋이 눈을 감는다. 흐흑 내일 산행을 위하여 참아야 하느니라!
이후 바람부는 장녕대로 나가보니 강우측량소 건물과 불빛사이로 구름이 이리저리 휘몰아다녀 순간순간 용머리가 춤을 추는것 같다.한참을 넋을 놓고 보다가 텐트로 들어가 침낭을 펴고 자려고 누우니 바람이 계속 불어온다.근데 양팔뚝에 소름이 끼친다 엉 왜그러쥐...
역시나 오늘도 자는둥 마는둥 이리저리 뒤척이다 얼마가 지났는지 갑자기 아즘니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서도 자는사람이 있네 조심해"! 틀림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다 너무나 생생하고... 아니 지금 몇신데 이시간에 아줌마들이 여기에 올라올까 날씨도 안좋은데 짜증이 나기에 모르는척 하고 누워 있는다
(그러다 밖을 쳐다보니 일행인듯한 남자하나가 꺼내논 물을 마셔 왜 그물을 먹냐 내가 힘들게 가져온건데 어찌어찌 시비가 되어 사과 받고 등등) 헉 눈을 떠보니 텐트 안이다. 내가 조금전 모 한겨? 아무도 읍따 시간을 보니 새벽 세시가 조금 넘은것 같은데 혹시 미춰버리겠넹!!! ㅎㅎ
산행후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곳 장녕대에 무속인들이 기도하러 올라왔다가 텐트를 보고 다른곳으로 간것같고 이후 남자와 시비한것은 꿈이 확실하고 아즘니들은 진짜 올라온것 같은데 내눈으로 직접 보진 못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허 당시 목소리는 너무 생생하고 아즉도 귓가에 맴돈다
한참전 광인형님 okm에 카폐만들던 즈음 오늘같이 바람불고 이슬비가 내리던날 서대산 리조트로 내려가다가 오늘과 같이 비슷한 일을 목격 했는디....
이거 뭐여 어디까지 생시고 어디부터 꿈인겨? 이후 비몽사몽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새벽 다섯시경 밖으로 나와보니 밤새 찜찜한 기분을 달래줄 미칠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우와 멋져 지난밤의 멍한 느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지금 이순간 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축복받은 넘인것 같다.올라온 자만의 누릴 수 있는 기쁨 과 특권 and 행복감 만땅 ㅋㅋ
여유롭게 멋진풍경을 사진에 담고 건너편 강우측량소에 월담하여 들어가 박지인 장영대와 또다시 멋진풍경을 몇장 더 담는다. 혹시나 해맞이를 할까 싶어 기다려 보지만 역시나 짙은구름 사이엔 별볼일 아니 해 볼일이 없다.이후 어제 남겨논 유부초밥 일곱개를 또다시 천천히 먹고는 텐트와 짐을 챙긴 후 삼다수1개를 다음을 기약하며 바위밑에 감춰 놓는다. 밤새 씨끕 해놓고 또 오려고? ㅎㅎ
이후 석문과 지형도에도 없는 북두칠성바위 사자봉을 지나 마지막 무명봉(끝봉)에 도착하니 천태산 대성산 장용산 종주능선과 하산 할 급경사등로가 한눈에 들어온다.서대산 하산코스중 제일 위험한 곳으로 전에 없던 밧줄이 있다. 보통 이곳 오기전 사자봉 삼거리에서 왼쪽 서대산 드림랜드로 하산하는것이 일반 코스이다
장용산 휴양림과 계곡을 바라보며 진행할 앞 능선이보며 걷는다. 장용산과 나란히 같이가는 능선을 따라 조망바위을 올라 정신없이 구경하다 새말재로 직접 떨어지는 왼쪽 주능선을 놓친다. 길도 없는 숲속 비박배낭을 메고 내려가는것이 보통 곤욕이 아니다. 임도로 내려 콘크리트길을 하염없이 올라가자 큰 나무가 있는 새말재에 도착하여 x504봉향하여 천천히 오른다. 소나무갈비가 수북이 쌓인 능선길은 조망이 답답하나 한적하니 오지산길을 걷는 느낌이다.
x477봉, x413봉, x450봉을 지나 대충 개덕사 입구 방향을 보고 길도 없는 사면을 치고 내리자 임도를 만나고 조금 더 내려가자 개덕사 입구 다리에 도착하여 비박 배낭을 이곳에 놓고 한참을 걸어올라가 개덕사 주차장에서 눈알 빠지게 기다리던 허연 애마를 끌고 내려 온다.
어제 오후 늦게 올라가 산행이 조금 아쉬웠는데 그나마 서대산과 그 앞산까지 크게 한바꾸ㅋ 어제 오늘 도상약 13km 정도 걸었고 자투리시간을 이용하여 이정도면 아쉬움이 없는 산행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개덕사
서대폭포
숲길
조망바위에서
주능선에서 진행할 능선
강우측량소 레이더시설 (이것땜에 한강 강우 통보를 3시간 빨리 할수 있다고 한다)
가스로 조망이 없다
정상 904m 충남 최고봉
장녕대 전 바우
장녕대 좌측 묘 ? 옆에 집을 짓고
강우측량소에서 본 장녕대와 숙소
왼쪽 남덕유부터 오른쪽 구봉 운장 연석산및 금산과 진안의 산군
왼쪽 멀리 희미한 계룡산 가운데끝 보문산 우측 식장산
장용산 마성산 용봉 저끝 고리산 당겨봄
식장산과 보문산 당겨봄 중간 만인산 식장산 종주길
당겨본 덕유능선
천태산뒤로 민주지산이 약간 보입니다
중간 금산 진악산
구봉산 복두봉 운장산 연석산 당겨봄
파노라마사진
뒤돌아본 장녕대
석문
뒤에서본 석문
뒤에서본 장영대
북두칠성바위라는데 허 왜 북두칠성인지 모르겠고 이곳에오면 항상 느끼는데 아무리봐도 털고르는 원숭이 삼형제 같죠잉? ㅋ
사자봉및 사자 바위라는데 이것 역시 아리송 이곳은 붙이면 이름인지....
신선대
천태산 대성산 장용산 종주능선
파노라마사진
"위험구간" 예전에는 밧줄이 없어 내려오다 떵구멍 찌릿했는디 ㅋㅋ
위험구간 절벽에서 바라본 장용산
x490 조망바위에서본 내려온곳
같은곳에서 바라본 장용산 휴양림과 계곡
새말재
x460봉서 바라본 서대산 네모반듯한 바위가 석문과 장영대
조망바위에서본 진행한 능선 가운데, 끝 장용산
위험 구간
개덕사 오르는길
텐트앞 묘
첫댓글 그러니까 서대산 귀신님과 재회를 하신겨 아닌겨유
헤깔리네...
너울대는 산줄기 풍경이 가심을 흔드네요...
네시부터 잠을 못잤슈 ㅋ 바쁘죠 새벽풍경 참좋았시유 ㅎㅎ
근데 어쩨 불알을 놔두고 신혼여행 갈수 있는지...
희얀타.
벌써부터 씌인겨~
요즘은 떼따 붙였다. 조립식 ㅋㅋ 제주갔다오고부터 자꾸 뭐가 보이는거 같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