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년 5월 23일 아침. 투른을 중심으로 한 보헤미아의 신교대표단은 수많은 군중을 거느리고 흐라드신의 왕궁으로 행진했다. 그들은 합스부르크가의 상징인 날개를 활짝 편 독수리 상이 굽어보는 대문을 지나 안뜰로 몰려갔다. 그곳에는 신성로마제국(이하 제국이라고 함)의 황제 마티안이 프라하를 떠나면서 세운 두 대리인 - 슬라바타와 마르티니츠- 이 앞에는 군중, 뒤에는 돌밭인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있었다. 무수한 손들이 창문을 때어내고 그 둘을 아래로 내던졌다.
(프라하 창문 투척 사건- 두 대리인이 군중들의 손에의해 끌려가고 있고 심지어 하인들까지도 창문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신교도들(보헤미아의)의 우두머리격인 투른백작은 수많은 프라하의 귀족들과 군중들에게 소리쳤다.
"비열한 황제의 두 대리인은 우리의 방식대로 처리했다. 이제 이곳 보헤미아에 우리의 정부, 우리의 국가를 설립하자!".
이날 일어난 사건을 역사는 "프라하 창문 투척 사건" 이라고 기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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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 - 현존 체코 공화국의 "체히" 지역이다)
보헤미아의 왕위는 본래 선출직이였으나 1618년 이전 보헤미아는 합스부르크가의 지배하에 있었다.
보헤미아의 수도 프라하는 합스부르크 가문이 제국의 수도로 삼을만큼 경제적으로도 행정상으로도 중요한 도시였다.
그러나 16세기 후반 보헤미아의 시민들은 루터파와 칼뱅파, 가톨릭으로 나뉘어 서로의 이익만을 위해서 싸우고 경쟁하였다. 이러는 와중에 보헤미아는 서서히 쇠퇴해갔으며 합스부르크 가문은 보헤미아의 내부 분열을 이용하여 왕권을 유지해나갔다. 하지만 보헤미아인들은 그들 모두에게 위협이 있을때마다 뜻을 같이하였다. 1609년 루돌프 황제가 신교도에 대한 관용을 취소하려 하자 보헤미아의 거의 모든 세력이 이에 반대하여 들고 일어났다. 대규모 반란의 위협을 느낀 황제는 "황제의 칙서"를 발표하여 신교도의 권리를 인정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 루돌프는 이후 프라하를 제국의 수도로 삼고 이곳에서 사치와 향락을 즐겼지만 결국 루터파 보헤미아 귀족들의 강요로 인해 퇴위되고 만다.
루돌프의 뒤를 이어 보헤미아의 왕이 된 제국의 황제 마티아스는 오래지 않아 "황제의 칙서"의 정신을 침해하였다.
또한 그는 제국의 수도를 빈으로 옮기면서 많은 보헤미아 인들에게 "보헤미아는 이제 오스트리아의 한 지방으로 전락했다" 라는 실망감을 주게 된다.
마티아스 황제는 후계자가 없었다. 후계자 없이 황제가 죽게되면 보헤미아는 명실공히 페르디난트 대공 - 후에 페르디난트 2세,신교도 세력을 철저히 배척했다 - 이 차지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늙은 황제 마티아스는 그가 신교세력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지역(보헤미아)의 왕이 될만한 그릇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망설였다. 합스부르크 가문 내에서도 그는 왕위에 내세울 만한 위인이 아니라고 여겼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페르디난트가 후계자가 되지 않을 경우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의 일원이 후계자가 될수 있다는 점이였다. 결국 가문내에서 마드리드의 외국인을 후계자로 삼을 바에야 최소한 독일어라도 할줄아는 페르디난트 대공을 후계자로 결정하는것이 낫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채결된 스페인과 오스트리아간의 밀약 - 알자스 봉토에 대한 권리를 스페인에게 양도하면 페르디난트는 보헤미아의 왕으로써, 미래의 황제로써 인정받고 에스파냐 군대가 독일로 들어갈수 있도록 길을 내준다 - 을 채결 하게 된다.
(페르디난트 대공- 후에 페르디난트 2세이다, 그는 철저한 가톨릭 세력으로써 30년 전쟁기의 합스부르크 가문을 이끌었다.)
페르디난트가 후계자로 발탁되자 유럽의 여러 국가들(신교도와 반 합스부르크 국가들)은 대공이 신교 지역의 왕이 될만한 자격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빌미로 여러 경쟁 후보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안할트공 크리스티안은 자신의 군주인
팔츠 선제후 "프리드리히" 를 내세웠고, 작센 선제후 "요한 게오르크", 브란덴부르크 선제후 "게오르크 빌헬름" 도 강력한 후보로써 등장하였다. 그러나 이들도 페르디난트 대공보다 특출난 것이 없었으므로 보헤미아의 왕위는 신교도들이 선거자체를 거부하지 않을 경우 대공에게 돌아갈 것이 뻔하였다.
하필 이 중요한 순간에 보헤미아 신교세력의 주도권이 슐리크 백작에게 넘어갔다. 그는 페르디난트의 선출이 표결에 부쳐졌을때 대공을 지지하여 많은 신교세력들을 당황시켰으나 신교세력들은 결국 그의 결정을 따르게 된다.
그러나 페르디난트에게는 루돌프 황제시절의 "황제의 칙서"를 보장할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투른백작 -후에 보헤미아 신교도 지도자 - 과 같은 극단주의적 신교세력의 성향을 잘알고 있었으므로 당장은 손을 쓸수가 없었다.
나중에 이 세력이 정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면 그것을 구실로 신교도의 특권을 철폐할수 있기 때문에 결국 페르디난트는 "황제의 칙서"를 정식으로 보장했다.
마티아스 황제는 프라하를 떠나면서 (수도를 빈으로 옮김으로써) 다섯명의 총독 대리인을 임명했는데, 가톨릭 세력인 슬라바타와 마르티니츠는 포함되어있었으나 신교세력인 투른과 슐리크는 배제되었다. 그리고 여러 차례 조금씩 조금씩 신교세력들의 불만이 쌓여가는 분위기에서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신교도들은 "황제의 칙서"에 권리가 명시 되어있었으므로 왕의 땅에 교회를 지을수 있었으나 황제와 왕은 그 왕의 땅을 양도하는 것 까지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고 맞섰다.
즉, 왕이 신교도의 교회가 있는 왕의 땅을 가톨릭 교회에 기증할 경우, 신교도들의 권리는 무효가 된다는 말이였다.
당연히 보헤미아의 신교도들은 이에 대해서 크게 반대하였고, 황제는 성급히 프라하를 떠났다. 황제는 보헤미아를 떠나면서 두 대리인 - 슬라바타와 마르티니츠- 에게 보헤미아인들의 반발이 계속될 경우, 무력으로라도 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황제의 두 대리인은 신교도들에 대한 무력진압을 시작하였으나, 그럴수록 루터파와 칼뱅파로 분열되어있던 보헤미아인들은 뜻을 같이하게 된다. 이들은 그들의 대표로 투른 백작을 내세우고 대항하기 시작하였다. 제국의 군대는 신교도들의 집회를 해산하려 햇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윽고 위기감을 느낀 슬라바타와 마르티티츠는 탈출을 시도햇으나 이미 늦은 일이였다. 이튿날 투른 백작은 활동적인 신교도 귀족들과 수많은 군중들을 이끌고 프라하의 흐라드신 왕궁으로 향하였다. 탈출하지 못한 황제의 두 대리인은 그들의 손에 의해 창문 밑으로 내던져졌다. 보헤미아의 신교도들은 신교도 집정관들로 구성된 임시정부를 세우고, 신속히 자신들은 "신교도들의 대의를 위해 일어났음"을 전 유럽에 알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투른백작을 사령관으으로 한 보헤미아군 1만 6천명을 모집하였다.
보헤미아는 합스부르크가와의 전쟁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었고, 아무도 보헤미아에서 생긴 작은 불씨가 30년 동안 유럽을 휩쓸게 되는 커다란 대재앙이 될지 예상하지 못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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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띄어쓰기나 들이기 같은걸 제대로 했는데 막상 글을 올리니까 이상해지네요 -_-.... 아무래도 더 연구를 해봐야할것 같아요. 내용이 잘못 됬다거나 질문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댓글로 달아주세요~
첫댓글 오오 역시 클라이막스를 서두에 적는 서술이 흡입력이 높은 듯!
오스트리아가 반 카톨릭이었나? 한참 생각한...사진 바로 아래 반카톨릭이 아닌듯하네요.
가톨릭 세력이라고 쓴다는것을 반 가톨릭 세력이라고 썼네요...-_-.... 제보 감사드려요
수고하셨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 동네가 나중에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잽싸게 적에게 붙었죠...ㅋ 이와 반대로 헝가리는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연설에 감동하여 적극 지원에 나섰고...
보헤미아 사람들을 오스트리아 쪽에서는 보복을 재대로 하지 않았나요? 계속 배신하는데 말이죠.
투척된 사람은 총 세명 아닌가요, 하인들이 아니고 하인 한명이었던걸로 기억.. 그리고 투척된 후에는 떨어진 사람들은 어찌됬는지도...
아..... 안죽는다는 내용은 다음화에 쓰려고 했는뎅..... ;ㅅ;
아, 죄송...
나는 자연인이다! 으아아아아아
운지!
오, 30년전쟁 연대기가 시작되는 건가요? 기대가 크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빨리 다음편 써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예요~~~!
나는 자연인이다 으아아아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