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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밀덕마인드가 돌아와서 다시해보니까 재밌네요. 항상 똑같은 대한민국 플레이 내용이지만 중국의 99식 전차(3세대전차임. 게임상에서 흑표와 비슷한 성능으로 나옴)의 기갑웨이브를 막아내고 역습하는건 언제나 재밌습니다. 이 게임에서 상륙전은 엄청 어렵죠...HOI상륙전은 저리가라입니다. HOI보다 훨씬 엄격한 보급개념 및 유닛컨트롤의 난해함 때문이죠. 그만큼 재밌을 겁니다. 나름 이게 그래도 현대전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시가전이나 상륙전의 빡심이라던가 대함미사일에 녹아나는 수상함들이라던가 등등...
그리고 이번에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갑자기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살아나서 일본함 먹어보자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그러려면 일본이 좀 강해져야 재밌겠죠. 기존까지의 플레이에선 일본은 시작부터 안고있던 재정적자로 서서히 침몰해갑니다. 그래서 이번엔 경제난이도만 노말로 하고 (다른건 베리하드) 모든 국가의 빚을 없앴습니다(시작옵션에서 dept체크해제). 어차피 한국은 빚이 많이 없어서 큰 영향은 없습니다. 일본 미국 이 두 국가가 엄청난 빚을 안고 시작하는데 빚을 없애주니 아주 경제가 나날이 발전하고 국고가 풍성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러시아 중국은 그래도 시망이더군요. 두 국가 모두 초반엔 괜찮다가 너무 장기간동안 데프콘을 높게 유지하다보니 그렇게 되더군요(그래도 전투시 데프콘의 차이는 큽니다. 전쟁나면 어떤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1로 만들어야 합니다). 역시 이 겜에서 국가경제 잡아먹는 주범은 전비입니다. 참고로 한국은 자원이 워낙 없고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으로 전쟁에 시달리다보니 노말로 해도 경제키우기가 초반엔 녹록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플레이내용을 쓰고는 싶은데 연대기 이런걸로 하긴 너무 귀찮고(사실 전에도 그게 귀찮아서 그만둔듯) 지금 집이아니라 스샷도 없으니 그냥 글로 쓰겠습니다. 날로먹는 글인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플레이의 재미를 떨어뜨릴까봐 연구시설은 6개만, 공장들도 소수만, 병력생산시설은 공군1개 미사일 해군만 지었습니다. 그리고 귀찮아서 전시에만 컨하고 평시에는 그냥 최고속도로 돌려놓고 와우하던가 딴짓을 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호이도 그렇지만 국가경제 적자 안날 정도로 맞춰놓으면 그냥 기술개발할꺼 쫙 찍어놓고 놀면 됩니다.
0. 시작
2020년 세계는 기존 동맹들의 전격 해체, 중국의 대두, 북한 체제의 위태 등 때문에 새로운 전쟁위협에 시달립니다. 그에 따라 각국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빚에 대해 국방국채로 대체(사실상 몰수)하고 그 돈으로 군사력확충에 열을 올립니다. 단연 돋보이는 국가는 중국과 미국입니다. 미국은 당장 어디를 침략할 것 처럼 보이진 않으나 중국은 호전적인 발언 및 공공연한 전쟁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1. 한반도 통일
2020년 4월까지 동북아는 평화롭습니다. 그러다 4월부터 서서히 북한의 병영에서 병사들이 나와서 재배치되더니 4월 25일 결국은 남침을 시작합니다. 북한답게 엄청난 수량의 T-55및 T-62전차가 휴전선 돌파를 시도하나 미리 쳐놓은 기계화보병 K-200의 방벽 및 M-102 야포의 지원포격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약 2주간을 서서히 화력으로 북한군 병력을 소모시킨 후에 이제 막 나온 따끈따끈한 흑표전차 등으로 돌파를 시도합니다. 중국의 호전성이 점점 올라가고 있어서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중국이 개입할 우려가 보였기 때문에 아군 병력을 아끼느라 천천히 북진합니다.
개성을 좀 힘들게 함락 후 2선의 주요 거점인 사리원-곡산-원산선은 쉽게 점령합니다. 이때 북한은 아껴놓았던 비장의 공군을 풀지만 우리 공군에 기냥 녹아내립니다. 한국이 초반에 중고도 대공방어체제를 별로 안가지고 있어서 공군으로 직접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대망의 평양입성. 북한은 평송->남포->청진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저항합니다. 원산선을 무너뜨리고 보니 북한은 강계-함흥라인에 또 엄청난 병력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함흥쪽은 도로가 잘 되있어 괜찮은데 강계쪽은 이건머 산악지대에 도로조차 없으니 올라가는데 개고생합니다. 보급이 완전 시망입니다. 이때 막 나오기 시작한 보급트럭으로 보급을 댑니다. 보급트럭은 독일제 TPZ-1이 괜찮습니다(에디트해서 한국에서 개발가능하게 한 다음 개발했습니다. 물론 테크 좀 더 올라간 다음엔 더 좋은 BMA-10으로 교체합니다. 보급트럭의 가장 중요한 능력치는 원거리 방어능력입니다. 포병의 1번목표가 보급트럭이다보니 녹거든요).
청진을 방어하는 주병력은 견인포와 대공포, 알보병 등 허접한 병종이지만 보급문제 및 지형문제로 꽤 잘 버팁니다. 특히 고지대의 보병은 상당히 효율적입니다. 보병은 포병으로 잡으면 좋은데 아직 기술개발이 안됐으니 사거리가 짧은데다 기계화가 덜되어서 적의 대포병사격에 같이죽습니다. 그래서 청진을 힘들게 함락해노니 이 ㅅㅂ놈들이 평소에 안하던짓을 합니다. 신의주로 수도를 옮긴 것입니다. 다행히 그쪽은 살아남은 병력이 거의 없어서 쉽게 정리하고 전쟁발발 약 2개월만에 통일을 이룹니다. 우리는 5만 가까운 사상자를 냈고 북한은 30만정도 사상자를 냈습니다(a키를 누르면 여러가지 도표메뉴들이 나오는데 2번이 사상자 및 사살한 적병력, 전멸시킨 적 대대 수 등을 보여줍니다. 여기엔 민간인은 들어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북한 해군은 전쟁에 거의 참가 안하고 있다가 통일 후 항복하여 한국군으로 편입됩니다. 특히 수많은 유고급과 로미오급 잠수함들이 나중에 건조중인 214급 잠수함과 함께 대중국전쟁에 큰 도움을 줍니다.
2. 1차 한중전쟁
통일 후 며칠안되어 짱개가 전쟁을 겁니다. 그동안 아끼고 아낀 전차로 압록간을 건넙니다. 전쟁을 빨리 끝내려면 공격이 최선입니다. 도하지점은 지안입니다. 고구려의 수도 국내성이 있던 곳입니다. 이상하게 이곳은 우리 민족의 옛 수도라 그런지 지겨운 Garrison들이 없이 그냥 성문을 열고 환영해줍니다. 한중전쟁 초반의 포인트는 압록강 건널 교두보의 확보입니다. 지안 쪽은 산세도 험하고 다리도 없어서 기갑병력이 도강하기 곤란합니다. 그래서 신의주 건너편 단동과 동강을 점령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정면으론 절대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안으로 도하 가능한 병력이 도강하면 그때부턴 공병(Engineer)으로 가교를 놓아 일부 전차를 도강시킨 후 화렌 등을 점령하면서 단동을 향해 서남진합니다. 동강이 문제가 이곳에 비행장이 있어서 항공지원 거점으로 쓰이기 때문에 그냥 놔두기도 위험하고 점령도 쉽지 않습니다. 몇대 없는 방공미사일을 배치하고 얼마 안되는 공군으로 견제하면서 포위합니다. 그리고 좀 더 진군해서 단동과 동강을 함락하여 만주로 가는 안정적 통로를 만듭니다. 내친김에 좀 더 진군해서 만주에 2곳 있는 우라늄 생산소를 먹은 후 돈 몇백M$ 쥐어주고 화평을 맺습니다. 아직 심양을 치긴 시기상조입니다. 너무 도시밀집지대라 개리슨만해도 바글바글합니다.
통상 이 단계까지는 중국의 저항이 심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번 플레이에선 다른때보다 1단계가 쉽게 풀려서 잘풀리려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 2차 한중전쟁
Hot relation을 low로 놓으면 짱개가 약 6개월에 한번 전쟁을 선포합니다. 6개월 후 드디어 짱개의 전차집단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중국의 집단군은 약 4~5개 사단으로 구성된 우리의 군단과 야전군의 중간단위입니다. 소련에선 군이라 하고 북한에선 군단이라 합니다. 물론 이 겜에서 그런 편제가 반영된 건 아니고 그냥 제가 임의로 붙인 겁니다. 앞으로 나오는 편제는 거의 그렇다 보심 됩니다). 엄청난 수의 신형 99식 전차에 쫄았지만 우리 방어선에 헤딩하다 제풀에 지칩니다. 거의 심양 근처까지 진군에 성공합니다. 이때 심양을 밀까 했는데 아직 빡실 것 같기도 하고 때마침 귀찮아서 화평맺고 색히들 봐준다 합니다. 현명한 선택이었다는게 나중에 밝혀집니다.
4. 1차 한러전쟁
러시아놈들이 전쟁을 선포합니다. 러시아의 T-72전차들은 중국에 비해 상대하기 훨씬 여유롭습니다. 가볍게 밀고 연구시설과 공장이 있어 풍요로운 블라디보스톡을 먹어줍니다. 현실이라면 여기 먹힐바에야 핵쓰겠다 나설지 모르지만 이 겜에선 부동항 아니라도 배 잘 다니니까 별상관없나봅니다. 블라디보스톡으로 만족하고 화평맺습니다. 남은 전력은 최대한 아껴서 심양함락에 써야되니까요. 원래 전차하면 러시안데 여기선 전차하면 짱개입니다. 성능 수량 뭘로봐도 그렇습니다.
5. 3차 한중전쟁
전 전쟁에서 거의 심양 근처까지 갔습니다. 그러다보니 1선은 적 도시들에 접해있습니다. 이것이 재앙의 시작이었습니다.
1년 쯤 후 다시 중국은 전쟁을 선포합니다. 전 전쟁의 대승도 있고 해서 저는 자만을 하고 아 드디어 심양을 먹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근데이게왠걸!!!
전과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양의 전차들이 떼거지로 뭉쳐서 우리 방어선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거기다 도시에서 튀어나오는 전차들이라 (도시는 방어보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격파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전차들은 못버티고 서서히 밀려나고 그 뒤에 있던 지원병력들이 적전차에 학살당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때 기존의 주력보병으로 쓰던 Engineer의 부족한 화력을 대체하기 위해 막 배치되기 시작한 K-21장갑차도 다수 있습니다만 3세대 전차와 평야에서 맞상대할 순 없습니다. 물논 엔지니어는 그냥 녹아납니다. 너무 쉽게 후퇴해버린 전차들에 빡이돕니다.
다음 전쟁에서 심양공격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해서 도시공격에 유리한 보병전투차를 많이 뽑은 것도 실수였습니다.
그래도 후퇴는 하지 않았습니다. 심양 근처 도시 하나를 얼마나 힘겹게 먹었는데 포기한단 말입니까. 나중에 심양공략에 긴요하게 쓰일 거점이 될건데...그래서 피해입고 후퇴한 전차대대들을 다시 막 밀어넣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외교채널을 총동원하여 화평을 맺습니다. 역시 돈이 좀 나갑니다. 화평제의 하고 상대가 수락하기까지의 하루정도가 정말 얼마나 길었는지 모릅니다. 아군대대가 하나하나 날아갈때마다 탄식이 나옵니다.
그동안 공군은 선전했습니다. 동강에서 별로 동원하지 않았던 공군을 이번엔 중국이 거의 총동원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래서 공군에 녹아난 전차도 상당수 될겁니다. 그야말로 심양주변 하늘이 중국 공군기로 새까맣게 덮입니다. 그때 우리의 F-15K전투폭격기는 서해상의 중국군 구축함들을 요격하는 임무를 띠고 발군의 사거리와 파괴력을 자랑하지만 무거워서 아무데다 못 싣는PJ-10J Brahmos미사일을 잔뜩 싣고 날아올라 퍼부어주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제공권 안뺏길라고 이것들이, 특히 짱개가 자랑하는 SU-30 Flanker들이 떼거지로 F-15K대대를 요격하러 나옵니다. 평양앞바다로 날아오는 그것들을 요격하기 위해 모든 공군을 동강공항에 급 집결시킵니다. 짱개 공군은 멀리 나와서 얼마 못싸우고 돌아가고 우리 공군기들은 동강에서 재보급해가며 싸웁니다. 그렇게 한참을 공중전을 하고 나니 짱개 공군은 거의 전부 정비하러 들어갔습니다. 때마침 중국공군기 귀환로에 호크미사일대대가 몇개 있어서 이들이 마무리를 몇개 지었습니다.
해군이 튼튼했으면 해군이 적해군 요격임무를 맡았을텐데 중국해군에 세력이 워낙 밀려서, 특히 짱개의 핵잠이 두려워서 항구에 갇혀있었고(이른바 현존함대전략), 그 피해를 공군이 다 본 셈입니다.
대신 우리 공군의 피해도 참담했습니다...중국공군을 한번 저지했을 뿐인데 그야말로 거덜이 났습니다. 특히 이때까지 잘 살아남아있던 6개 대대의 구형 F-4 F-5기들은 전멸했습니다. F-15K대대도 절반으로 줄었고 그나마 전부 빨피입니다.
화평에 성공하고 전과분석을 해보니 한숨만 나옵니다. 우리가 18개 대대를 섬멸하는동안 우리는 40개 대대 이상이 섬멸당했고, 사상자수도 8천 대 2만 정도였습니다. 그 18개 대대 중 일부는 짱개 고속정이란 걸 생각해보면 참담한 패배입니다. (좀 군종별로 분류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중국은 진짜 세계에서 사들일 수 있는 전차는 다 사들여서 이번 공세에 임했습니다. M1A1에이브람스, 레오파드, 르끌레르크, 오소리오 등 서방세계의 전차들의 전시장과 같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서구세계에 대한 약간의 유감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그 유감은 아마 결국 어떤 형태로든 표출될 것입니다. 유감스런 사건이 이것으로 끝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패인은
1. 전선이 너무 적 도시에 붙어있어서 적에게 유리한 지형에서 싸웠다.
2. 군사탭에 보면 전투지속시간을 지정하는게 있는데 이게 너무 짧게 지정되어 있어서 1선 전차들이 너무 빨리 후퇴했다.
3. 심양 함락할 줄 알고 도시공격에 유리한 보병전투차를 너무 많이 뽑았다.
4. 결정적으로 ㅅㅂ놈들 물량이 너무 쩐다.
2차 전쟁은 그럼 어떻게 이겼을까...그 전 전쟁은 정면으로 부딪친게 아니라 적이 몇 지점에 파상공세를 해왔고 그곳에서 성공적으로 방어를 하여 적에게 희생을 강요한 전역이었는데 이번엔 완전히 반대상황이 되어서 우리가 희생을 강요당했습니다. 그리고 지형을 자세히 보니 전 전쟁의 방어선은 압록강과 평행하게 일직선으로 된 구릉지대였습니다. 어쩌면 높은 곳에서 싸워서 유리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과감히 방어선을 후퇴시켜서 그 구릉지대에 2선으로 전차들을 두텁게 배치하고 entrench명령으로 참호파고 들어가라 합니다. 그야말로 방어전으로 전환하여 적에게 희생을 강요할 생각입니다. 그에 따라 아쉽지만 심양 동남쪽에 확보한 소도시는 포기합니다. 대신 개리슨들과 fortification으로 짱개에게 조금이라도 타격을 주고 옥쇄시킬 생각입니다. 그리고 동북쪽 대러시아 전선에 있는 K2들은 모조리 불러들이고 구형K1이나 M48로 교체합니다. 러시아 전차들은 그걸로도 방어는 가능할겁니다.
과연 짱개의 물량은 어디까지 폭발할 것이며 이를 대한민국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
P.S. : 전쟁끝나고 보니 가장 먼저 나온 흑표대대인 39전차대대는 킬수(전멸시킨 적 대대수)가 무려 78입니다. 쩌는 역전의 용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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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오 물량-_-..
중국물량이 많긴하지만 지역방어하느라 공격올땐 개별적으로 오기때문에 각기격파하면 이깁니다.(단 시간이...)
컴터는 생산건물을 좀처럼 안늘리니 소모전으로 가주면 언제가는 이기게되어있지요